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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이제 와 되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전연우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집에 가서 푹 쉬어. 겨울 캠프는 내가 이미 취소했어. 밖에 나가 놀고 싶으면 내가 같이 가줄게.”

“또 마음대로 내 일을 결정한 거야?”

장소월이 힘껏 그의 손을 뿌리쳤다.

“대체 내가 몇 번을 말해야 해! 전연우, 난 이제 조금도 널 좋아하지 않아! 못 알아듣겠어?”

예전 그녀가 아무리 그에게 잘해줬어도 그는 늘상 무심하고 냉담하기만 했다.

다시 태어난 뒤 모든 걸 포기하고 그와 멀어지려 하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자꾸만 가까이 다가온다.

전생에선 그녀를 장씨 집안을 얻는 도구로 생각했다면 이번 생에선 무엇으로 여기는 걸까?

성욕을 해결해주는 장난감?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풍기는 음산한 기운은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얼마 후 남자가 빨간색 불이 들어온 신호등 앞에 멈춰서고는 말했다.

“다음에 나올 땐 이 목걸이를 걸고 나와.”

다음?

다음을 생각한다고?

장소월이 냉정하게 쏘아붙였다.

“난 다시는 널 만나지 않을 거야.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게.”

이어 그녀가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백윤서가 우리가 했던 일을 안다면 어떻게 할까? 뒤에선 나와 몸을 섞고 앞에선 백윤서를 좋아하는 게 역겹지도 않아?”

전연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그는 길을 건너간 뒤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고 길옆에 차를 세웠다. 이어 안전벨트를 풀고 조수석으로 건너가고는 두 손으로 여자의 옷을 풀어헤쳤다.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이번 기회에 널 가져야겠어.”

“너 미쳤어! 전연우, 난 고작 18살이야. 감히 내 몸을 범한 일이 아버지한테 알려진다면 넌 죽은 목숨이야!”

장소월이 그의 손을 꽉 부여잡고 말했다.

“그럼 더 좋지. 당당하게 너와 결혼할 수 있잖아? 앞으로...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집안일만 하면서 애나 키워!”

얇은 입술 사이로 지독한 말이 툭툭 튀어나왔다.

“내가 잘못했어! 그건 안돼!”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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