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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장소월은 차 문을 열고 지체없이 차에서 내렸다.

경비원은 현관 앞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소월 아가씨.”

장소월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적어도 십여 분을 더 걸어야 강영수가 사는 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비원은 귓가에 있는 이어폰을 누르고 멀리 걸어가는 장소월을 보며 말했다.

“맞습니다! 소월 아가씨가 돌아왔어요! 검은색 아우디 A6차량이 소월 아가씨를 데려다주고 갔어요!”

강영수: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봤어요?”

“아니요, 그분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어요.”

“알겠어요.”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십여 분의 거리를 장소월은 족히 30분을 걸어서야 도착했다.

하인은 현관에 소리 없이 나타난 사람을 보고 걱정스레 다가갔다.

“아가씨, 드디어 오셨네요. 방금 큰 도련님께서 여러 번 전화하셨어요.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계속 물어보셨어요. 얼른 도련님께 전화하세요!”

장소월은 온몸이 나른해서 힘없이 말했다.

“알겠어요.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요. 저 일단 위층으로 올라갈게요.”

하인은 장소월의 눈이 방금 울었는지 빨간 것을 발견했고, 몸에 입은 양복 외투도 강영수의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장소월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하인은 감히 더 묻지 못했다.

장소월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보니, 이미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져 있었다. 충전기를 꼽고, 욕실로 가서 더럽혀진 몸을 깨끗이 씻었다.

장소월은 무려 두 시간을 씻은 후에야 욕실에서 나왔다. 굴곡진 몸매에서는 여전히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맨발로 카펫을 밟고, 긴 머리는 흠뻑 젖어 있었다. 커다란 창문을 보니 마치 거울 같았다. 그녀의 몸에 가득 찬 키스 자국 외에도 그녀가 힘껏 닦을 때 손톱에 긁힌 자국까지 남아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 닭고기 수프를 갖고 왔어요. 식으면 맛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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