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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장소월은 도피형 인격으로, 정서적 고통에 직면하면 현실에서 도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고통스럽고 괴로울 때,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의 평온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있는 것을 선택했다. 심지어 망각에 의지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야만 그녀는 마음이 조금 편할 수 있었다.

그녀도 마주하고 싶었지만, 주변환경과 분위기가 그녀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줄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강영수가 끊임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내면의 세계에서 끌어내려고 해도, 장소월은 해낼 수 없었다.

강가에서 밥을 먹는 것 외에 장소월은 대부분 시간을 혼자 방에 가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다.

그림 그리기, 공부하기, 노래 듣기...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천하일성.

온주원은 그녀에게 풍악정에서 만든 디저트를 갖다 주었다.

“이것 먹으면서 잠시 쉬어요.”

장소월은 골프채를 내려놓고 물을 몇 모금 마신 뒤 케이크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오전 내내 우울해 보이던데,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지도 몰라요.”

장소월은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온주원은 옆에 있는 텀블러를 들고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요즘 학업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가 봐요. 골프 말고도 다른 흥취반 수업도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온주원은 왼쪽 다리를 오른쪽에 걸치고 두 손을 무릎에 깍지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음. 누구라도 스트레스를 받겠네요. 그런데 그중에 소월 씨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나요?”

장소월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건 아버지가 못하게 하시니.”

“혹시 그림 좋아해요? 저한테 그림 한 장이 있는데 보시겠어요?”

“무슨 그림이요?”

온주원이 팔목을 들어 시간을 보니 이미 수업시간이 지났다.

“따라오세요.”

온주원은 장소월을 데리고 위층의 전용 사무실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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