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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장소월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온주원은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웃었다. 드디어 장소월이 웃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보아하니 그 친구가 절 속이지 않았네요. 그런데 소월 씨는 어떻게 이 그림이 진짜라고 확신하죠?”

장소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어요. 그저 이 그림이 저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하지만 이 그림이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렇군요.”

온주원은 조용히 웃었다.

“소월 씨가 진짜라고 하니 믿을게요.”

“보아하니 오빠는 그림을 선물한 사람의 생명의 은인인가 봐요? 아니면 이렇게 가치 있는 그림을 선물할 리가 없죠.”

“부끄럽네요. 제 것이 아닌 물건을 받는 것도 신세를 지는 것이니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죠.”

“그건 맞아요. 생명의 은인이 맞나요?”

온주원은 고개를 숙이고 가로저었다.

“그만하고 우리 밥 먹으러 가죠. 저도 여기 오랜만에 왔어요. 새로운 메뉴가 많이 나왔다던데, 같이 가서 먹어볼까요?”

“좋아요.”

장소월은 온주원에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13살 때부터 골프를 배웠으니 이미 5년 동안 알고 지냈다. 5년 동안 온주원은 줄곧 그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고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장소월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적절한 선에서 장소월을 기쁘게 했다.

마치 오늘의 그림처럼 말이다.

장소월이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온주원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

늘 먹던 자리였다.

이 시간에 식사하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아니면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다.

천하일성은 누구나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장소월은 화장실에 갔다.

어두컴컴한 복도, 군자죽란 룸에서 장소월은 기성은을 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장소월은 재빨리 시선을 피했다. 전연우도 천하일성에 있을 줄 몰랐다.

볼일도 보지 못하고 장소월은 재빨리 화장실을 나왔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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