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되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전연우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집에 가서 푹 쉬어. 겨울 캠프는 내가 이미 취소했어. 밖에 나가 놀고 싶으면 내가 같이 가줄게.”“또 마음대로 내 일을 결정한 거야?”장소월이 힘껏 그의 손을 뿌리쳤다.“대체 내가 몇 번을 말해야 해! 전연우, 난 이제 조금도 널 좋아하지 않아! 못 알아듣겠어?”예전 그녀가 아무리 그에게 잘해줬어도 그는 늘상 무심하고 냉담하기만 했다.다시 태어난 뒤 모든 걸 포기하고 그와 멀어지려 하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자꾸만 가까이 다가온다.전생에선 그녀를 장씨 집안을 얻는 도구로 생각했다면 이번 생에선 무엇으로 여기는 걸까?성욕을 해결해주는 장난감?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풍기는 음산한 기운은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얼마 후 남자가 빨간색 불이 들어온 신호등 앞에 멈춰서고는 말했다.“다음에 나올 땐 이 목걸이를 걸고 나와.”다음?다음을 생각한다고?장소월이 냉정하게 쏘아붙였다.“난 다시는 널 만나지 않을 거야.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게.”이어 그녀가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백윤서가 우리가 했던 일을 안다면 어떻게 할까? 뒤에선 나와 몸을 섞고 앞에선 백윤서를 좋아하는 게 역겹지도 않아?”전연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그는 길을 건너간 뒤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고 길옆에 차를 세웠다. 이어 안전벨트를 풀고 조수석으로 건너가고는 두 손으로 여자의 옷을 풀어헤쳤다.“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이번 기회에 널 가져야겠어.”“너 미쳤어! 전연우, 난 고작 18살이야. 감히 내 몸을 범한 일이 아버지한테 알려진다면 넌 죽은 목숨이야!”장소월이 그의 손을 꽉 부여잡고 말했다.“그럼 더 좋지. 당당하게 너와 결혼할 수 있잖아? 앞으로...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집안일만 하면서 애나 키워!”얇은 입술 사이로 지독한 말이 툭툭 튀어나왔다.“내가 잘못했어! 그건 안돼!”그는
장소월은 차 문을 열고 지체없이 차에서 내렸다.경비원은 현관 앞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소월 아가씨.”장소월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적어도 십여 분을 더 걸어야 강영수가 사는 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경비원은 귓가에 있는 이어폰을 누르고 멀리 걸어가는 장소월을 보며 말했다.“맞습니다! 소월 아가씨가 돌아왔어요! 검은색 아우디 A6차량이 소월 아가씨를 데려다주고 갔어요!”강영수: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봤어요?”“아니요, 그분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어요.”“알겠어요.”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십여 분의 거리를 장소월은 족히 30분을 걸어서야 도착했다.하인은 현관에 소리 없이 나타난 사람을 보고 걱정스레 다가갔다.“아가씨, 드디어 오셨네요. 방금 큰 도련님께서 여러 번 전화하셨어요.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계속 물어보셨어요. 얼른 도련님께 전화하세요!”장소월은 온몸이 나른해서 힘없이 말했다.“알겠어요.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요. 저 일단 위층으로 올라갈게요.”하인은 장소월의 눈이 방금 울었는지 빨간 것을 발견했고, 몸에 입은 양복 외투도 강영수의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모르는 사람이 봐도, 장소월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하인은 감히 더 묻지 못했다.장소월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보니, 이미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져 있었다. 충전기를 꼽고, 욕실로 가서 더럽혀진 몸을 깨끗이 씻었다.장소월은 무려 두 시간을 씻은 후에야 욕실에서 나왔다. 굴곡진 몸매에서는 여전히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맨발로 카펫을 밟고, 긴 머리는 흠뻑 젖어 있었다. 커다란 창문을 보니 마치 거울 같았다. 그녀의 몸에 가득 찬 키스 자국 외에도 그녀가 힘껏 닦을 때 손톱에 긁힌 자국까지 남아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아가씨, 도련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 닭고기 수프를 갖고 왔어요. 식으면 맛이 없
강한 그룹.강영수는 책상 위에 놓인 사진을 보았다. 장소월이 전연우와 손을 잡고 나오는 모습, 그리고 쇼핑몰에서 남자가 장소월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모습...빼곡히 쌓인 사진들은 책상을 가득 채웠고, 게다가 그들은 차 안에서 한 시간 동안이나 머물렀다. 방범창이라 카메라로 내부를 찍을 수 없었다.이 한 시간 동안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남천 그룹이 프로젝트를 몇 개나 따냈지?”진봉: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천 그룹에게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들이죠. 중요한 사업은 전연우가 맡고, 나머지는 기성은이 맡고 있습니다.”“장해진이 없으니 전연우가 무척 한가해 보이네. 더 많은 회사를 찾아서 남천 그룹과 협력하라고 해.”“그러면 장가에 다시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닙니까?”“별로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로 눈속임만 하면 돼. 우리는 고작 몇천만 원짜리 프로젝트에 연연할 필요 없어.”“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이는 장소월을 위해, 돈을 장가에 갖다 바치는 격이었다.다섯 날이 지나고 어느덧 주말.평일에 출근하느라 바쁜 강영수에게도 쉴 시간은 있었다.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조깅을 했고, 장소월은 아직 꿈나라에 있었다. 장소월은 8시쯤 깨어났다. 그녀는 오늘 천하일성의 골프 학원에 가야 했기에 어젯밤 일찍 잠이 들었다.곱슬곱슬한 긴 머리를 손으로 대충 몇 번 빗고 고무줄을 입에 물고 계단을 내려오다, 하얀 운동복을 입은 강영수가 고개를 젖히고 물을 마시며 하인이 건네준 수건을 받아 얼굴의 땀을 닦고 있는 것을 보았다.장소월을 본 강영수는 하인에게 눈짓했다.하인은 즉시 알아차리고 부엌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전부 식탁에 올렸다.국이며, 밑반찬이며 전부 한식 아침 식사였다.장소월은 머리를 묶고 핀으로 고정했다.“좋은 아침.”강영수는 미소를 지었다.“굿모닝, 잘 잤어?”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출근 안 해?”평소 이 시간에 강영수를 보는 일이 드물고 게다가 그는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보아하니 방금
강영수는 국을 마시며 덤덤한 표정이었고, 소매를 걷어붙인 팔의 반쪽에는 청색 문신이 드러났다. 국을 마실 때마다 구불구불 솟아오른 힘줄이 매우 신비롭고 보기 좋았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그게 큰 사모님 쪽에...”오 집사는 말하면서 장소월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강영수: “괜찮아, 말해.”본가에 있는 오래된 집사가 병가를 내서, 오부연은 최근 본가 별장의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큰 사모님께서 요즘 감기에 걸려서 도련님을 뵙고 싶어 하세요. 그리고 소월 아가씨도요...”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다가 이 말을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강가의 큰 사모님이 장소월을 만나려 한다?감기에 걸린 것일까?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일까?강영수는 손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장소월에게 물었다.“할머니한테 가보고 싶어?”장소월은 손을 내려놓고 즉시 옷자락을 움켜잡았다.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고개를 숙이고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나... 미안해.”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숟가락도 바닥에 떨어졌다. 장소월은 재빨리 주워들고 말했다.“학원 수업 지각할 것 같아. 난 먼저 가볼게.”장소월은 가방을 챙겼다.강영수도 서둘러 일어났다.“내가 데려다줄게.”“괜찮아, 기사님이 바로 문 앞에 계셔. 나 혼자 가도 돼. 고마워.”“소월아!”강영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장소월은 이미 사라졌다.모처럼 두 사람이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었는데, 강영수가 서두르며 몰아붙여서 장소월은 겁을 먹고 도망가버렸다.강영수는 좌절했다.그는 이마를 짚고, 장소월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장소월은 마치 고슴도치처럼 항상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를 장가로부터 구해서 강가에 데려온 지금에도...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외출도 하지 않고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강영수도 그저 그녀를 데리고 나가 다른 곳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하지만 그의 행동마다 장소월은 더욱
장소월은 도피형 인격으로, 정서적 고통에 직면하면 현실에서 도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고통스럽고 괴로울 때,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의 평온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있는 것을 선택했다. 심지어 망각에 의지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야만 그녀는 마음이 조금 편할 수 있었다.그녀도 마주하고 싶었지만, 주변환경과 분위기가 그녀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줄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그녀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강영수가 끊임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내면의 세계에서 끌어내려고 해도, 장소월은 해낼 수 없었다.강가에서 밥을 먹는 것 외에 장소월은 대부분 시간을 혼자 방에 가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다.그림 그리기, 공부하기, 노래 듣기...아무도 만나지 않았다.천하일성.온주원은 그녀에게 풍악정에서 만든 디저트를 갖다 주었다.“이것 먹으면서 잠시 쉬어요.”장소월은 골프채를 내려놓고 물을 몇 모금 마신 뒤 케이크를 받았다.“감사합니다.”“오전 내내 우울해 보이던데,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지도 몰라요.”장소월은 미소를 지었다.“어떻게 알았어요?”온주원은 옆에 있는 텀블러를 들고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별로 어렵지 않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요즘 학업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가 봐요. 골프 말고도 다른 흥취반 수업도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온주원은 왼쪽 다리를 오른쪽에 걸치고 두 손을 무릎에 깍지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음. 누구라도 스트레스를 받겠네요. 그런데 그중에 소월 씨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나요?”장소월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특별히 좋아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건 아버지가 못하게 하시니.”“혹시 그림 좋아해요? 저한테 그림 한 장이 있는데 보시겠어요?”“무슨 그림이요?”온주원이 팔목을 들어 시간을 보니 이미 수업시간이 지났다.“따라오세요.”온주원은 장소월을 데리고 위층의 전용 사무실로 올
장소월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해요.”온주원은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웃었다. 드디어 장소월이 웃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보아하니 그 친구가 절 속이지 않았네요. 그런데 소월 씨는 어떻게 이 그림이 진짜라고 확신하죠?”장소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모르겠어요. 그저 이 그림이 저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하지만 이 그림이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그렇군요.”온주원은 조용히 웃었다.“소월 씨가 진짜라고 하니 믿을게요.”“보아하니 오빠는 그림을 선물한 사람의 생명의 은인인가 봐요? 아니면 이렇게 가치 있는 그림을 선물할 리가 없죠.”“부끄럽네요. 제 것이 아닌 물건을 받는 것도 신세를 지는 것이니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죠.”“그건 맞아요. 생명의 은인이 맞나요?”온주원은 고개를 숙이고 가로저었다.“그만하고 우리 밥 먹으러 가죠. 저도 여기 오랜만에 왔어요. 새로운 메뉴가 많이 나왔다던데, 같이 가서 먹어볼까요?”“좋아요.”장소월은 온주원에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13살 때부터 골프를 배웠으니 이미 5년 동안 알고 지냈다. 5년 동안 온주원은 줄곧 그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고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장소월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적절한 선에서 장소월을 기쁘게 했다.마치 오늘의 그림처럼 말이다.장소월이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온주원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늘 먹던 자리였다.이 시간에 식사하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아니면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다.천하일성은 누구나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음식을 주문하고 장소월은 화장실에 갔다.어두컴컴한 복도, 군자죽란 룸에서 장소월은 기성은을 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장소월은 재빨리 시선을 피했다. 전연우도 천하일성에 있을 줄 몰랐다.볼일도 보지 못하고 장소월은 재빨리 화장실을 나왔다.“오빠,
장소월은 반항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는 다른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장소월은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함을 참으며 말했다.“고객이랑 식사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서 방해해?”“문자를 보내도 되잖아?”전연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장소월은 말문이 막혔고, 한참 후에야 말했다.“날 보면 이런 짓밖에 더 해? 내가 싫어하는 거 알잖아.”여자의 말이 끝나자, 남자는 발정 난 짐승처럼 그녀의 귀밑머리를 뒤척였다.양복에 어느 여자의 향수가 남았는지, 짙은 향수 냄새에 장소월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남자는 끈적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럼 뭘 좋아하는데? 키스?”말하면서 남자는 장소월의 턱을 잡고 그녀의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거침없이 키스했다. 방금 술을 마신 전연우의 입에서는 쓴맛이 느껴졌다.어린 소녀의 몸부림을 느끼며, 그의 짐승 같은 욕망은 더욱 고조되었다.장소월은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안돼... 여기선... 미쳤어!”“꽉 잡아. 10분이면 돼.”“... 안 돼.”“말들어!”남자는 그녀에게 상을 주는 것처럼 또 키스했다.바지의 지퍼가 스르륵 열렸다.“전연우! 나쁜 놈!”만나자마자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정말 장소월을 기생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30분 후,장소월은 온몸에 힘이 빠진 것 같았다. 전연우가 그의 몸을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전연우는 천천히 그녀를 닦아주었다. 욕망을 표출하고 나니 술도 어느 정도 깨었다.순간, 전연우는 다리에 힘이 풀린 장소월을 안아 올렸다.장소월은 얼굴의 홍조가 가시기도 전에 두 손으로 전연우의 목을 잡았다.“어디 가려는 거야?”목소리는 힘이 없었다.“계속 여기 있다가 들키고 싶어?”전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전연우는 그녀를 다시 다른 룸으로 데려갔다. 전연우가 손님을 접대하는 룸은 바로 옆이었다.장소월은 혼자 룸에 앉아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많은 음식이
“들어오세요.”장소월은 외부인에게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에게서 떨어지려 했지만, 남자는 역시 놓아주지 않았다.들어온 사람은 기성은이었다.“아가씨 옷 세탁이 끝났습니다.”전연우는 덤덤하게 말했다.“놓고 가세요.”“네.”옷을 놓고 기성은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장소월은 몸을 비틀었다.“이거 놔. 옷 갈아입을 거야.”전연우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꼬집었다.“같이 밥 좀 먹어줘.”장소월은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국 좀 먹을래?”숟가락이 그녀의 입에 닿았다.“나 배불러. 얼른 먹어.”“말 들어. 응?”위협적인 말을 하더니, 눈을 찌푸리고 마침내 그녀의 허리를 놓아주었다.남자의 시선은 날씬하고 매끄러운 여자의 뒷어깨에 향했다. 은은하게 키스 자국이 있고, 브이넥 중간에도 꽤 많은 자국이 있었다. 전연우는 자신의 걸작에 아주 만족했다.“배도 불렀다면, 우리...”전연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불순한 눈빛을 느낀 장소월은 기회를 타서 그의 다리에서 도망쳤다.“천천히 먹어. 나 오늘 시간 없어.”씻은 옷을 집어 들고 장소월은 재빨리 화장실로 가서 문을 잠갔다.10분 후, 옷을 갈아입은 장소월은 누더기 옷을 전연우의 얼굴에 던졌다.남자는 짜증 내지 않고 얼굴의 옷을 움켜쥐고 말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남자가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니, 옷에는 여전히 여자의 여온과 달콤한 향기가 남아 있었다.갑자기 아랫배가 팽팽해지더니, 욕망이 더욱 커졌다.그런 남자의 모습에 장소월은 귀밑까지 빨개지고 뜨거웠다.“미친놈!”정말 변태가 아닌가!장소월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천하일성에서 뛰쳐나왔다.나가기 전, 장소월은 몸에 조금의 흠집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차에 올랐다.차를 타고 천성 빌딩에 도착했다.세 시간 정도 훈련하고, 도서관에 갔다.강용은 언제 도착했는지, 장소월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몇 세트의 시험지를 풀고 있었다.방학해도 장소월은 여유시간이 별로 없어 진도가 뒤처졌다.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