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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그에게 있어 그녀는 한순간의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가 돌연 마음을 돌린 것이 내키지 않아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건 호감도 아니고, 사랑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잠시 달아오른 소유욕일 뿐이다.

앞으로 백윤서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시윤이 있다. 또한 어쩌면... 송시아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신선함이 사라지면 그녀는 가차 없이 버려질 것이다.

그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여자가 있든, 얼마나 많은 백윤서가 있든 상관없다.

장소월은 절대 다시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 혼자 외로이 늙어갈지라도 말이다...

그녀는 절대 고개를 돌리지 않을 것이다.

구영관.

두 사람이 들어가자 종업원이 전연우가 예약한 룸으로 안내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그가 또 더러운 짓을 할까 봐 두려워진 장소월은 다급히 종업원에게 말했다.

“룸은 필요 없어요. 홀에서 먹으면 돼요.”

전연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홀에 앉죠.”

“두 분 절 따라오세요.”

두 사람은 홀 안 창가 쪽 위치에 마주 앉았다.

종업원이 말했다.

“이건 보리차입니다. 맛보세요.”

장소월이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전연우가 메뉴판을 살펴보니 모두 특별할 것 없는 집밥이었다.

“네 추천으로 온 곳이니 뭘 먹을지 골라봐.”

장소월은 그를 무시해버린 채 메뉴판을 훑어보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몇 개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주문서를 작성하다가 물었다.

“손님, 두 분이 드시기에 적은 양 아닐까요?”

장소월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이 먹을 건 직접 주문하라고 하세요.”

“네. 손님.”

전연우도 대충 매운 음식 몇 가지를 주문했다. 두 사람의 입맛은 많이 달랐다.

종업원이 자리를 뜬 뒤.

“왜 그래? 아직도 화가 안 풀렸어?”

장소월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전연우, 난 백화점도 갔고 지금 이렇게 밥 먹으러도 왔어. 대체 뭘 더 원하는데? 난 처음부터 말했어. 난 오빠한테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다고. 장씨 집안을 갖고 싶다면 가져. 난 하나도 아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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