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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전연우는 장소월의 입술에 마약이라도 바른 것처럼 완전히 중독되어 버린 것 같았다. 이제 더는 끊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었다.

부부생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소월은 이미 그의 폭력성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졌다. 잠자리를 할 때도 애무 한번 없이 자신의 카타르시스만 느끼고 끝마치곤 했다.

그녀가 고통에 몸부림칠수록 그는 더더욱 흥분했다.

전연우는 참지 못하고 조수석 문을 열어 그녀를 의자에 밀어 넣었다.

“안 돼! 여긴 주차장이야! 사람들이 올 거라고!”

“그럼 빨리하면 되지!”

“미쳤어. 너 진짜 미쳤어!”

그녀는 똑같은 일을 두 번이나 겪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다른 쪽 문을 열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남자는 조수석에 앉은 뒤 차 문을 닫고 긴 팔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주차장엔 차가 가득 주차되어 있었다. 누군가 온다면 분명 보게 될 것이다.

장소월은 너무 힘들어 눈물까지 흘러내릴 뻔했다.

“집에 가자. 집에 가서 해! 여기선 안 돼!”

전연우는 성욕이 끓어올라 이미 바지 지퍼를 내리고 무서운 물건을 드러낸 상태였다. 그는 장소월의 검은색 스타킹을 폭력적으로 뜯어내고는 자세를 고쳐잡고 앉았다.

남자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들고 편안한 표정으로 그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네가 말만 잘 듣는다면 넣지 않아...”

그 나긋하고도 압박감 가득한 목소리에 장소월은 모욕감을 느껴 입술을 꽉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30분 뒤.

전연우는 휴지를 뽑아 장소월의 옷에 남아 있는 액체를 닦아냈다. 그는 무기력하게 축 처져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오늘 그녀의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를 맛보았다.

이제 진짜 칼이나 총이 아니라도 그녀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만족해?”

장소월은 나른해진 팔을 들어 올려 온 힘을 다해 그의 뺨을 내리쳤다.

“전연우, 난 네 성욕을 해결해주는 도구가 아니야.”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전연우는 화를 내지 않고 그녀의 옷을 정리해주었다.

“... 내가 강씨 저택에 데려다줄게. 다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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