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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이 돈... 그녀는 반드시 잊지 않고 그에게 돌려줄 것이다.

그에게 조금의 빚도 지고 싶지 않았다.

전연우가 쇼핑백을 들고 걸어갔다. 두 사람은 조금 전의 일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장소월의 눈에 옆 가게의 스카프가 들어왔다. 부드러운 촉감에 정교한 바느질이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가격표를 보니 이것 또한 몇십만 원이었다.

전연우가 말했다.

“사고 싶으면 사.”

“됐어. 아주머니가 이 가격을 안다면 아까워 하고 다니지도 못할 거야.”

장소월은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사지 않는 오 아주머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장갑 두 개를 사기로 결정했다.

하나는 빨간색이었고 다른 하나는 검은색이었다. 도합 십만 원 정도 되는 가격이라 별로 비싸지 않았다.

쇼핑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장소월은 30분도 되지 않아 커다란 쇼핑백 두 개를 들고 백화점에서 나가려 했다.

자신의 것은 부족한 것이 없었기에 사지 않았다.

“연우 아저씨?”

“소월아.”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인시윤이 뒤에 네 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을 대동하고 걸어왔다.

인시윤은 부잣집 아가씨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발엔 하이힐을 신고 몸엔 올해 가장 유행하는 샤넬 원피스를 입고서 말이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발산되는 고급스러움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런 우연이! 두 사람도 쇼핑하러 왔어요?”

전연우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아가씨.”

인시윤이 자연스럽게 전연우의 팔짱을 꼈다.

“내가 나오자고 할 땐 거절하더니 지금 딱 걸렸죠? 아직 식사 시간 전이니 같이 쇼핑이나 더 할래요? 잠깐 쇼핑하다가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소월아, 네 생각은 어때?”

장소월은 인시윤이 더욱 끈질기게 전연우를 조르기를 바라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난 다른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 두 사람이 같이 쇼핑해! 오빠... 검은색 장갑을 나한테 줘.”

인시윤은 장소월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가지 마! 너 우리 오빠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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