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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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장항 프로젝트를 마침내 손에 넣었다.어차피 넘겨줄 거면서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을 끌다니! 그러자 배준우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결혼식 날짜 잠시 연기 한다고 보도 내보내.”결혼을 미룬다는 말에 나태웅은 깜짝 놀랐다.“연기한다고? 약속대로 취소가 아니고?”순간 나태웅의 머릿속에 방금 고은영과의 통화가 스쳐 지나갔다. 고은영이 왜 그런 전화를 했는지, 그제야 알았다.배준우가 어찌 고은영과의 결혼을 취소할 수 있을까? 그녀는 이미 임신도 했다.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인데, 어떻게든 결혼식은 선물해 주어야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그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은영과 안지영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응, 얼른 연기해!”배준우는 담담하게 말했다.“회장님 쪽에서 이 소식을 듣게 되신다면 틀림없이 또 화내실 거야.”지금 배씨 집안 쪽에도 관련이 있으니, 고은영과 배준우의 사이가 계속 얽혀있다면그건 량천옥과 배항준에게 매우 불리할 것이다.일은 량천옥이 일으킨 것이지만, 두 사람은 하나이니, 손해도 같이 볼 것이다.“그건 그쪽 일이고!”배항준이라는 말에 배준우의 말투는 순간 차가워졌다.그러자 나태웅이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그래!”그건 확실히 배항준의 일이다.그동안 배준우가 배항준 앞애서 뭔가 목표를 딜상히려 할 때, 배항준도 그의 뜻을 그리 쉽게 따라주지 않았다.전화를 끊고, 배준우는 차가운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고은영은 낮잠을 잔다더니 밤 9시까지 잠을 청했다.그녀는 정말 너무 피곤했다.배준우의 체력이 너무나도 좋은 데다, 전에 한 첫 경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직 조금 아플 것이다.”그녀가 몸을 돌려누웠을때, 남자의 맑은 윤곽이 눈이 들어왔다.“우~”고은영은 아파서 신음소리를 계속 냈다.배준우는 그녀가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에 다정하게 걱정하며 말했다.“왜? 많이 아파?”고은영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방금 전 화면을 생각하면, 그녀는 처음엔 저항하지 못하다가 마지막엔 아주 주동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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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고은영은 한 입 맛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하하. 그렇게 맛있어?”“네, 맛있어요. 한 번 드셔보실래요?”“그래!”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고은영은 한 숟갈 크게 뜨고는 뜨겁지 않게 불어서 배준우의 입가에 갖다 댔다.배준우가 전에 어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도, 그의 어머니는 이런 음식을 해주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서양식 입맛에 가까웠지만 고은영은 밀가루 음식을 더 좋아했다. 옛날에 처음으로 스스로 만들었던 요리도 면 요리였다. 비록 잘 만들진 못했지만.....!“맛있어요?” 그녀는 배준우에게 먹여준 뒤, 기대에 찬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괜찮네.”가장 신선한 고기로 만든 만두와 닭고기로 낸 육수가 아주 잘 어울리는 담백하고 진한 맛이었다.“거 봐요. 내가 맛있다고 했잖아요.”“맛있어도 너무 많이 먹지 마.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배 아플 수도 있어.”배준우가 말했다.“네, 그럼 이 한 그릇만 먹을게요.”“.....”설마 말 안 했으면 두 그릇을 먹으려 했나?그녀의 작고 마른 몸집을 보면, 그동안 먹었던 그 많은 음식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었다.그의 생각엔 고은영은 적게 먹는 편이 아니었다.지금 고은영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오후에 배준우와 나태웅이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배씨 가문 본가 시점.결혼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는 소식을 들은 배항준은화가 나 핸드폰 땅에 던져버렸다.“이 망할 놈!”연기한다고? 설마 정말 그 계집애랑 결혼할 생각이란 말인가?량천옥도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봐요. 내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아들이요? 마치 날 나쁜 인간 취급하면서 말하더니, 지금은 어때요? 누가 민감하게 행동하는 거예요? 누가 신용을 지키지 않고 있냐는 말 입니까!”장항 프로젝트는 이미 넘겼지만, 배준우 쪽에서는 고은영과의 결혼 취소를 발표하지 않았다.아마 배준우는 그들에게 또 다른 요구를 해올 것이다.배항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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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고은영은 방금 휴게실을 다 정리했다.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보니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은영아, 엄마야.”수화기 너머로 조보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목소리에 고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으려 했다.그러자 조보은은 조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끊지 마. 전화 바로 끊지 마.”“무슨 일 인데요?” 고은영이 차갑게 물었다.“나 지금 병원에서 퇴원 못하고 있는데, 한 번 와 줄 수 있어?”“가서 병원비 결제하라고요? 절대 안 가요!”고은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녀는 겁은 많았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누가 자신에게 잘해 주고, 누가 못해 주는지, 그녀의 마음속에는 저울이 있다.조보은은 어릴 때부터 그녀에게 트라우마를 생기게 했던 사람이다. 그러니 지금 조보은이 어떤 부드러운 수를 쓴다 해도 고은영은 절대 거기에 속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녀의 말에 조보은은 더욱 초조해졌다.“네가 안 오면 난 어떡해? 병원에 60만 원이나 넘게 빚졌는데! 게다가 네 친구가 날 이렇게 만든 거잖아. 너가 책임져야지.”“내 친구도 다쳤어요.”고은영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아예 때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쳤다는 거야?”조보은은 원래 안지영을 고소하려 했는데, 안지영도 다쳤다는 고은영의 말에 그 생각이 깨졌다.그녀는 원래 만약 고은영이 병원에 나타나지 않으면 안지영을 고소하겠다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러나 고은영이 지금 이렇게 말하니, 그 말을 감히 꺼내지 못했다.강성이 자신한테 익숙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조보은은 평생 제멋대로 하며 사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강성에서 이렇게 큰 손해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아무튼 병원 진단서도 있어요.”조보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은영이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그녀가 좋은 말로 할 때 그녀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바로 돌변해 협박하기 시작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고은영은 그녀에게 협박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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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조보은의 이런 성화에 그녀도 짜증이 났기에 고은영은 결국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차피 그녀는 업무가 바쁜 사람도 아니고,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번호를 바꾸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고은영은 끊어버리려 했지만, 번호를 보니 정씨 어르신이였다.“영감님!”“점심에 다녀왔다 가!”수화기 너머에서 정 씨 어르신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그러자 고은영이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건가요?”간단히 밥만 먹으려고 부르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정 씨 어르신은 그녀에게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내가 기사 보낼 테니까 혼자 와. 그 녀석을 데리고 오지 말고.”혼자 오라고 하는 걸 보면 분명 그녀와 단독으로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았다.“네, 알겠어요.”고은영은 엉겁결에 침을 삼키고 대답했다.그러자 정씨 어르신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고은영은 검은 전화기 화면을 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배준우는 오전 내내 바빴다.중도에 진청아는 직접 과일을 고은영에게 갖다주었다. 배준우가 시킨거라고 했다.고은영은 과일을 살펴보니, 모두 평소에 그녀가 너무 비싸서 사지 못했던 과일들이었다.“저, 저 먹으라고요?”고은영은 다소 놀란 얼굴로 진청아를 쳐다보았다.방금 진청아가 한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 과일들을 먹으라고?설마 배준우 자신이 먹고 싶어서 사 오라고 한 건 아니겠지?진청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이 많이 사라고 하셔서요. 얼른 좀 드세요.”과일이 엄청 많았다!체리와 딸기, 그리고 망고스틴까지 각각 한 상자씩 있었다.고은영은 침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특히 망고스틴은 예전에 안지영에게 그녀에 사주었던 과일이다.그 한 번만으로 그 새콤달콤한 맛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하지만 안지영은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사지는 않았다.“정말 먹어도 돼요?”고은영은 여전히 머뭇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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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고은영이 눈치를 보는 모습에 배준우는 웬지 모르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동안 얼마나 고생하면서 살았길래?아니면 그 여자 때문에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나? 그래서 지금 무슨 일을 하든 이렇게나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건가?배준우는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앉혔다.고은영은 순간적으로 온몸이 뻣뻣해졌고, 어젯밤 그와의 일이 생각이 났다.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얼굴이 왜 이렇게나 빨개? 어디 아픈거야?” 배준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말하며 그녀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그녀도 잔병치레가 많은 체질이다.지난 이틀 동안 그녀가 계속된 고열로 고생한 걸 생각하니 배준우는 걱정이 되었다.“아니요. 아픈 데 없어요.”고은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너 몸 약하잖아.”“아니에요. 저 지금 엄청 건강해요. 그냥 1년에 한 번만 고열이 나는 것 뿐이예요.”고은영이 말했다.배준우의 곁에 있으면서, 최고의 의료 조건에서 치료받으니 2, 3일만에 바로 나았다.예전에 어렸을 때 할머니와 살 때, 한 번은 며칠씩이나 고열을 앓아서 할머니를 놀라게 했다.당시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열은 내려가지 않았다!“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배준우가 물었다.그의 말에 고은영은 더욱 부끄러워 온몸이 다 화끈거릴 정도였다.“그 질문은 그만하시면 안 돼요?”“응?”배준우는 고은영의 불편함을 알아차렸고, 그녀가 왜 이러는지 그 이유도 대략 알 것 같았다. 그는 차가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키스했다.방금 전에 고은영이 딸기를 먹어서 그녀의 입속엔 온통 딸기 맛이었다. 그 달콤한 향이 그를 더욱 취하게 했다.고은영은 심장이 너무 떨렸다. 그녀는 긴장한 듯 배준우를 밀어내며 말했다.“안, 안 돼요.”“응?”배준우는 결국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의 눈엔 붉은 핏줄이 보였고 호흡도 점점 가빠졌다.그녀의 서투른 모습에 배준우가 장난치듯 말했다.“내가 너한테 이러는 게 싫어?”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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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배준우는 곧 회의 시간이 다가오자, 얼굴 가득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는 고은영을 더 놀리지 않고 자리에서 그만 일어섰다.“저, 점심에 잠시 설림에 갔다 와야 할 거 같아요. 선생님이 잠깐 오라고 하셔서요.”“점심 때?”배준우는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오늘 점심에 그도 선약이 있다.“네. 선생님이 저 혼자 오라고 하셨어요. 기사님 보내주신다고 하셨어요.”“.......”정 씨 어르신이 직접 사람을 보내 그녀를 데려간다는 말에 배준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배후에 정 씨 어르신이 있다는 걸 어찌 잊어버렸을까!“그래. 그럼 내가 끝나고 데리러 갈게.”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고은영도 고개를 끄덕였다.말하고 배준우는 바로 회의하러 나갔다.고은영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 여전히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볍게 톡톡 쳤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배준우가 방금 자신에게 한 행동으로 가득했다.설마, 정말 200억의 위자료를 안 주기 위해, 몸으로...?그럴 리가!배준우가 자신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고은영은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았다.그녀는 배준우와 자신은 전혀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다.........점심때, 어르신이 보낸 사람은 약속한 시간에 와서 고은영을 설림으로 데려갔다!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고은영은 조심스레 강 아저씨에게 물었다.“영감님 오늘 기분이 안 좋으세요?”“응. 오늘 아침 일어나시자마자 뉴스를 보시고 아침도 안 드셨어.”“무슨 뉴스 보셨어요?”고은영은 궁금했다.영감은 성질이 나쁜 것은 소문이 났다.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그를 화나게 할 수 있었다.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것들은 진실보다 거짓이 더 많다고 생각해,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도 한 통의 뉴스에 화가 났다니?“은영 씨랑 관련된 뉴스 내용이라 그래요.”“저요? 제가 또 왜요?”어젯밤부터 지금 까지 고은영은 핸드폰을 별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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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정 씨 아저씨는 한쪽으로 가더니 차 덮개를 들고 차 한 모금을 마셨다.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은영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은영은 그런 그의 눈빛을 피해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그가 풍기는 강압적인 기운이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겁이 많은 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어렸을 때 생활환경이 너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매번 가는 곳마다 그 곳 사람들의 성격에 또 새롭게 적응해야 했다.그런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그녀는 점점 자신의 존재를 좁히는 법을 배웠다.정 씨 어르신은 계속해서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어제 배씨 집안에 무슨 큰일이 생긴 거냐?”“네?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순간 고은영의 손 힘이 불안정해졌고, 사포의 소리가 특히 거슬리게 들렸다.정 씨 어르신은 가뜩이나 화가나 죽겠는데 이런 고은영의 모습을 보니 그녀가 더욱 한심하게 느껴졌다.“내가 그렇게 무서워?”어르신은 고은영에게 고함을 질렀다.순간 고은영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은영이 억울해하는 모습에 정 씨 어르신은 더욱 화가 났다.“넌 도대체 어떻게 해서 배씨 가문의 그 녀석을 건드린게 된 거야?”“나는....”어떻게 건드렸냐고? 배준우에게 강제로 그런 일을 당했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만약 그렇게 말하면, 영감이 그녀를 때려죽일 게 뻔하겠지?그러니 고은영은 말할 수가 없었다.“너 배준우 그 자식이랑 무슨 상황이야? 결혼식 안 할 생각이야?”두 사람이 위장으로 혼인 신고를 한 걸 정 씨 어르신도 알고 있었다.결혼식을 미뤘다니!지금 전 강성 도시 사람들이 모두 고은영의 흠을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원래 배씨 집안에 어울리지 사람이라는 둥, 하늘이 높은 줄 모른다는 둥 마구 욕을 하면서 말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배준우의 곁에 붙어있지만, 배씨 집안에서는 그녀를 절대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면서 말이다.이런 말들은 그래도 약과에 속하는 편이다. 더 악랄한 말들은 어르신은 정말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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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게다가, 그녀의 현재 예술계 성장을 고려한다면 그녀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었기에어르신은 재벌가에 시집가는 것보다 스스로 강인한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이것이 몇 년 동안 그가 온 힘을 다해 그녀를 가르치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그럼 제가 오늘 오후에 집에 가서 대표님께 말할게요.”고은영도 어르신의 뜻에 따랐다.자신과 배준우는 어차피 끝날 관계라고 생각했다.그녀가 순순히 말을 들으니, 어르신의 화도 조금 수그러들었다.지난번 그녀와 배준우가 설림에 다녀간 뒤로,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녀는 성품도 단순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밥 먹자. 강 아저씨가 네가 좋아하는 닭찜 만들어 놓았어.”“우와! 진짜요?”닭찜이라는 말에 고은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정말 단순하기는, 이 상황에서 음식 얘기가 나오자, 고은영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떠있었다!어르신은 그런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며 코웃음 치며 말했다.“그 자식이 너 밥도 안 먹이는 게야?”“그게 아니라, 서로 입맛이 다른 거죠!”배준우에게 시집간 뒤 더 잘 먹지 않았나?예전에 그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었다.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배준우의 곁에 가서야 ‘원래 음식을 이렇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웠다.다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그녀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었다.가마솥에 푹 찐 닭찜이였다.고은영은 연속으로 두 조각을 뜯어 먹고 나서야 만족감을 느꼈다.그녀가 이렇게 잘 먹는 모습에 어르신은 웃으며 물었다.“평소에 그 놈 옆에서 뭘 먹는데?”“엄청 다양하게 먹어요. 집에 요리사도 있어서 맛있는거 많이 해줘요!”“요리사도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못 만들어?”어르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요리사는 면 요리를 별로 안 해요!”어젯밤 그 만둣국도 그녀가 직접 요구한 것이었다. 평소에 란완에서는 잘 만들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 계집애, 천하게 키웠더니 복을 누릴 줄도 모르네.고음이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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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강성처럼 발전된 도시에서 살아야 그녀의 미래에도 가장 좋은 거라 생각했다. 고은영이 요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한 이유도 강성에 남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녀의 호적도 강성에 등록했다.그런데 지금 강성을 떠난다니? 정 씨 어르신은 그녀가 한 말을 순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저 대표님이랑 이혼하면 강성을 떠날 생각 이예요.”고은영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이번엔 어르신은 제대로 들었고,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정말 그 녀석을 좋아하게 된 거냐?”“그건 아니예요!”“감정 때문이 아니라면, 왜 도망가는건데?”“.....”왜 도망 가냐고..? 그녀가 과연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어르신과 몇 년 동안 함께 살면서, 고은영도 어르신의 집요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은영은 크게 심호흡했다.“저기, 저......”뭐?고은영은 입가에 닿은 말을 뱉을 수가 없었다.그런데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영감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또 그녀 몰래 조사할지도 모른다.그때가 되면, 아예 통제가 불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은영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마치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왜냐면 제가 대표님 아이를 임신했거든요.”“.......”다들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순식간에 모든 공기가 조용해졌다.강씨 아저씨와 모든 도우미도 모두 놀란 눈으로 고은영을 쳐다봤다. 어르신의 동공이 흔들렸다.이 날카로운 시선들, 놀라움에서 점점 칼마냥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특히 정 씨 어르신은 원래 불같은 성질의 소유자인데, 지금은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니지?!”급기야 어르신은 자신의 청력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왔다. 비록 설림의 바람은 세지만, 식당의 위치는 그나마 괜찮았다. 그런데 왜 환청이 들리는 느낌이?고은영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이어서 말했다.“저, 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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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어르신은 고은영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오늘 어떻게든 이 일을 확실히 해야 해.”배씨 집안이 이렇게나 큰데, 어떻게 사람 하나 포용할 수 없는 것일까?어르신은 배씨 집안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영은 애가 타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막았다. “난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그냥 지금 돌아가요!”그녀는 배준우에게 그날 밤 남성에서의 그녀가 자기라는 걸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임신까지 했는데, 그 사실을 배준우가 다 알게 된다면 어떤 결과일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비록 이미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비참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졸업해서 지금까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강성 도시에서 가장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 배준우라는 것이다.그리고 이번 란완 리조트에서 그의 강대함을 한 번 더 확실히 느꼈다.그녀가 계속 이런 나약한 말만 해대자, 어르신은 화가나 숨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너 좀 봐. 지금 이게 대체 무슨 꼴이야! 네 할머니가 네가 이렇게 못난 줄 알면 당장이라도 관에서 나오려고 하시겠어!”할머니의 말이 나오자 고은영은 더욱 세게 눈물을 흘렸다.고은영이 우는 모습을 보니 어르신도 마음이 아파왔다.“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영감님은… 몰라요. 이건 다 내가 잘못한 거라고요!”고은영은 어르신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재빨리 말했다.어르신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전에는 겁만 많은 줄 알았더니, 멍청하기까지 하다니!“그 놈이 네 배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아니, 제가, 제가..... “고은영은 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네가 뭐?”“제가 그런 거예요. 대표님은 몰라요.”“뭐?”그녀의 이 충격적인 말에 어르신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은영은 고개를 숙이고는 눈을 질끈 감고, 그날 밤 남성에서 벌어진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주었다.얘기가 점점 뒤로 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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