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1238 챕터

제411화

잘못을 저지른 쪽이 배준우가 아니기 때문이다.어르신은 그 뒤에 발생한 일도 대충 다 들었다. 완전히 엉망진창인 상황이었다.그녀의 이런 실수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어르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배가 불러오고 있는 고은영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네가 임신했으니까 그 자식이 널 책임져 줘야지.”“내가 먼저 실수로 그런 거라고요. 절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일인데, 저한테 책임을 지라니요!”고은영은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도 할머니의 말처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그녀 마음속에 행복이란 어떤 정의일까? 퇴근할 때 마중 나올 사람이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줄 사람이 있는 것이다!그리고 임신 했을 때도 남편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행복하기는 커녕, 임신 사실을 배준우에게 들켜 회사에서도 잘리고, 집과 저축해둔 돈도 다 빼앗길까 봐 매일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생각만 해도 서럽고 억울했다.“이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제발 돌아가요!”지금 고은영은 어떻게든 어르신을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다.어르신도 비록 화가 났지만, 고은영의 불쌍한 모습에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의 울분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다.원래 그는 배준우에게 가서 결판을 낼 생각이였다.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 보니, 이 일이 배준우에게 알려져서 좋은 결과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오늘은 먼저 돌아가마!”어르신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이 마침내 돌아가겠다고 하자, 고은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네, 그럼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아니, 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나 빨리 생각해 놔!”어르신은 여전히 도망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숨어서 살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걱정 마시고 조심히 들어가세요!”고은영은 그저 빨리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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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사무실로 들어온 뒤, 배준우는 그녀를 안고 소파에 앉아 그녀의 턱을 꼬집으며 말했다.“그렇게나 나랑 이혼하고 싶은거야?”“아니, 그게, 장항 프로젝트를 이미 넘겨받으셨잖아요!”전에 그렇게 합의했었다. 배준우가 해외 프로젝트를 손에 넣기만 하면, 두 사람은 이혼할 수 있다고 말이다.해외 프로젝트만 손에 넣으면 더 연기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배준우가 말했다.“천의만 손에 넣으면 바로 이혼해!”명확하지 않은, 뭔가 얼버무리는 말투였다.“언제 가질 수 있는데요?”글쎄. 본가의 태도를 봐야지. 빠르면 한두 달이고.”만약 느리면? 애를 낳을 때가 되지 않겠는가?공느영은 크게 숨 한번 들이마시고는 배준우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이혼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어요?”“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야.”배준우가 담담히 말하자 고은영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졌다.느린 시간을 말할 것도 없이, 빠르면 한두 달이라 해도 거의 그녀의 출산 날짜와 가까운데, 어떻게 그렇게!“저 그럼 거절해도 되나요?”“그러든가!”배준우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에 고은영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바로 배준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네 집과 저축해둔 돈들 다 나 줘.”“.....”돈 얘기를 꺼내자 마음속에 있던 약간의 기쁨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 버리고 말았다.이건 정말 너무해, 이렇게 큰 보스가 그 깟 집과 돈이 부족할까?그녀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배준우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배준우는 오히려 재미있었다.정말 놀리지 못하겠다니까!“왜요?”“우린 파트너인데, 네가 중간에 나가면 내가 분명히 손해를 볼 거 아니야?”“그 정도의 손실은 대표님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요!”“난 사업가야.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안 해.”고은영은 말문이 막혔다.배준우가 강성에서 어떤 존재인지 뻔히 다 알고 있는데.....!영감의 말처럼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배준우를 건드려서.지금 이렇게......!고은영이 아무 말도 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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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고은영이 진지한 얼굴로 그런 얘기를 하자 배준우 눈가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너는 배씨 본가의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너처럼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를 분명히 수시로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그래서 이혼하면 안되는 거야?고은영은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특히 아무리 빨라도 한두 달이 걸린다는 배준우의 말 때문에 말이다. 게다가 량천옥의 까다로운 정도를 생각하면,전에 그녀에게 장항 프로젝트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도 그렇게 오랫동안 물고 버텼는데..! 천의는 그녀의 목숨이나 다름이 없는데, 당연히 이번에도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걸 지키려고 할 게 뻔했다.정말 골치가 아팠다.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기에 순간적으로, 배준우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큰 비밀을 혼자 안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씨 가문, 그리고 자기 집과 저축해둔 돈과 관련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속이지도 않았을 것이다.배준우는 오후에 회의가 잡혀 있었다.그는 고은영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휴게실에서 나왔다.휴게실의 문이 닫히자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고은영이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조심스럽게 휴게실 문을 열고 배준우가 사무실에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다시 살금살금 들어왔다.그녀가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마침 안지영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지영아!”고은영이 울먹이는 말투로 말했다.그녀는 사실 이렇게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그래서 안지영이 계속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 이유도 있다. 사실, 예전에 학교에 있을 때도 안지영이 항상 그녀를 감싸 주었다.고은영의 이런 말투를 들으니, 안지영은 머리가 아파왔다.“또 왜 그러는데?”“대표님이 이혼을 안 해줘!”"뭐? 장항 프로젝트는 이미 다 끝나지 않았어? 근데 왜 아직도 이혼을 안 해주는건데?”안지영이 흥분하며 말했다.그동안 그녀도 장항 프로젝트가 끝나기만 기다렸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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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그래도 돼?”“......”사실 당연히 안 된다!만약 안지영의 아버지가 알게 된다되면, 그녀는 그날로 바로 쫓겨날 것임이 분명했이다.“나한테 어떻게 너 같은은 친구가 있을까!”안지영이 말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나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고은영이 억울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알아, 너 같은 쫄보가 일부러 어떻게 그래. 대표님이 이러는 건 무슨 뜻일까?“천의!”“......”이건 정말 반박할 수 없는 이유다!이전에 그녀들은 왜 배준우가 장항을 손에 넣은 뒤, 그 기세를 몰아 천의 까지 삼키려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그녀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그래서 지금 어떡해?”안지영은 다시 치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치명적인 질문이 고은영을 더 울고 싶게 만들었다.“나도 정말 모르겠어!”“......”그렇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아무런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정말 머리 아픈 일이였다. 이다.“내가 생각 좀 해볼게.” 사실 안지영은 배준우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다 알면서 고은영을 놀리려고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며칠 기다리면서, 그가 천의에 손을 쓰는 상황을 보면, 그가 도대체 장난으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천의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잠시 후,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고, 다.고은영은 아직도 뭔가 뒤숭숭한 느낌이었다.이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강성의 번호였다.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지 알고 있었다. 조보은 외에 다른 사람은 없다!그녀는 조보운이 이렇게 끈질길 줄은 몰랐다.하지만 전에 서정우가 그녀에게 돈을 요구할 때도 이렇게 끈질겼던 것 같았다.정말 그 어미에 그 아들이다!가뜩이나 짜증이 나는데, 조보은은 계속 전화를 해대니 더 짜증이 났다.끊자마자 또 다시 걸려 왔다!고은영은 다시 끊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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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조보은은 정말 화가 났다.고은영과 고은지가 잇달아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그녀는 그 화살을 서정우에게 돌렸다.“넌 병원에서 뭐 하고 있었어?”“아니면 엄마.....”“널 대학까지 보내줬는데, 왜 아직도 돈을 못 벌어 오는게냐!”“......”전에는 마음 편히 공부만 하고 돈은 안 벌어와도 된다더니 지금은 또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갔다. 서정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보운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네 이 숙모네 강자 봐, 작년에 이 숙모에게 2000만 원을 갖다줬다고 하더라, 강자는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어. 넌 뭔데 도대체?”“엄마 전에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내가 왜 너 같은 쓸모없는 걸 낳았을까!”조보은은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쓸모 있는 자식은 의지할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이 정성껏 키운 자식은 또 쓸모가 없어졌다!그러자 서정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돈 벌러 간다 해도 이미 늦었어요!”그래서 결국엔 역시 고은영과 고은지를 찾아야 한다.조보은은 서정우를 매섭게 쳐다봤다. 그녀는 지금 난생 처음으로 서정우를 이렇게 키운 것을 후회했다. ........고은지는 오늘도 밤 8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그녀는 어렵게 얻은 직장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천락 그룹이 신입 사원은 3개월 후에야 정규직으로 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까지 정규직이 되지 못했으니, 그녀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이때 진여옥이 전화와서 조희주가 열이 난다고 말했다.“열이요? 병원에 갔어요?” 조희주가 열이 난다는 말에 고은지는 순간 당황했다.그녀는 전화를 하면서 동시에 손에 들고 있는 작업 서류를 서둘러 정리했다.진여옥은 이미 조희주를 데리고 병원에 왔으니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네,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고은지가 전화에 대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마지막 서류를 서랍에 넣고 곧장 사무실에서 나갔다.지금 사무실 건물 전체가 이미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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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그것까지도 연기해야 해요?”고은영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였다! 지금 합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데, 배준우가 연기까지 하라고 하니 정말 골치 아팠다.“나 월급 많이 받아!’“얼만데요?”조금 전까지 끝낼 생각을 하다가 월급이 높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배준우는 돈이라면 눈이 반짝이는 고은영의 모습에 더욱 짙은 웃음을 지었다.“1억!”“.....”정말 높았다!자신의 월급까지 계산하면 모두 1억 2000만 원이었다!그녀는 배준우가 자신이 돈을 좋아하는 걸 알고 일부러 돈으로 자신을 유혹한다고 생각했다.“왜?”“그럼,생각해 볼게요!” 유혹적인 조건이긴 하였지만, 고은영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다. 돈보다 자기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특히 지금 배는 날마다 더 불러오는데 아직 배준우와 이혼도 하지 않았으니.배준우가 그녀의 임신한 배를 보면 어떤 반응일지 정말 상상도 가지 않는다.그런 상황을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잘 생각해 봐! 이런 일은 밤을 새우지 말아야 해.”“그럼 그렇게 해요!”고은영이 말했다.어차피 당장은 그녀도 배아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먼저......그렇게 하기로 생각했다!배준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고은영은 이미 다 안배됐다고 그녀에게 알려줬다.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쪽에서 보낸 차가 도착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리 라고는....!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나, 나 대표님...?”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은 다름아닌 처락그룹의 나태현이였다.그의 맑고 금욕적인 얼굴, 분노 없는 위엄 있는 차가운 아우라는 순간적으로 억압적인 느낌을 주었다.그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빨리 타요!”“저.....”순간 고은지는 고은영에게 전화 건 것을 후회했다.왜 잊어버렸지? 비록 위장 결혼이지만, 그녀의 가짜 남편은 배준우라는 것을!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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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곧 병원에 도착했다.고은지는 급하게 차에서 내렸는데, 차에서 내린 후에야 자신의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린 것을 알아 차렸다.“젠장.....!”그녀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많은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일단 서둘러 병원 소아과로 달려갔다.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조희주와 마주쳤는데, 아이 옆에 있는 건 진여옥이 아니라 조영수였다.조영수는 그녀를 보고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이 담담한 표정이었다.“희주 어때?”고은지가 다가가서 물었다.“방금 해열 주사를 맞았어. 지금 온도도 서서히 내려가고 있어. 그런데 입원해야 해.”아이가 입원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은지는 순간 가슴을 졸였다.“먼저 가서 병원비 내!”“응, 알겠어!”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궁색한 얼굴로 조영수를 바라보았다.사실, 그녀에게는 돈이 없다!비록 지금 천락 그룹에 입사했지만, 첫 달의 월급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조영수는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래?”“저기, 먼저 대신 좀 내줄 수 있을까? 월급 받으면 바로 갚을게!”비록 조희주가 조영수의 딸이기도 했지만, 고은지는 여전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조영수는 아마 본 지방의 여자를 찾아 행복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그녀에겐 이런 친정이 있기때문에....!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구람은 곧 마음이 찡해졌다.그녀가 돈이 없다는 말에 조영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잠이 든 조희주를 그녀의 품에 넘겨주었다.고은지는 서둘러 아이를 안았다.조희주는 비몽사몽인 상태로 눈을 뜨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응, 엄마야. 자!”딸의 나긋나긋한 녹소리를 들으니, 고은지는 마음이 살짝 떨렸다.그녀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 딸과 헤어져사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천락 그룹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아이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올 수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했다.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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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그러나 전화를 연속 서너 통을 걸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나중에는 아무 방법이 없어 결국 언니의 전 남편인 조영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단 먼저 고은지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었다.고은지가 지금 조희주와 함께 있다는 조영수의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놓았다.“네. 알겠어요. 전 언니가 병원에 도착했는지 확인하려고요. 언니가 전화를 계속 안 받아서.“응.”“고마워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그녀와 조영수는 시종일관 서로를 깍듯하게 대했다. 조영수가 고은지와 이혼을 하지 않았을 때도 거리를 두면서 서로 예의 있게 대했다.전화를 끊고도 고은영은 여전히 고은지가 걱정됐다.고은지는 전에 조씨 집안에 있을 때 조보은 때문에 저축해둔 돈도 없었다.지금 조희주가 병원에 입원했는데....!생각할수록 마음이 놓이지가 않았다.배준우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고은영이 보였다.그는 머리를 닦으며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고은영도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배준우는 수건을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고은영도 그의 뜻을 알아채고 그의 뒤로 자리를 옮기고, 그의 머리에 묻은 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언니가 걱정돼요!”고은영은 솔직하게 말했다.지금, 그녀는 자신이 배준우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그래도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그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예전만큼 두렵지는 않았다.심지어 마음속 깊은 곳에선 그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단지 자기 자신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느낌이었다.배준우는 그녀가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뭐가 걱정되는데?”“전에 전남편과 결혼생활을 할 때 친정을 많이 도와줘서 지금 이혼하고 돈이 아예 없는 상황이예요.”진여옥이 어떤 사람인지 고은영도 잘 알고 있었다.오늘 밤 조희주가 입원했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도, 그녀에게 입원비를 내라고 하기 위해서였다.그녀가 취직한 지 한 달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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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분명히 화가 났으면서 감히 화를 내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배준우 입가의 미소가 더 따뜻해졌다.그래서 또 그녀의 얼굴을 잡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또!그러나 그녀는 또 다시 바로 배준우에 의해 혼란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그녀는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지만, 점점 더 이성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이 남자의 열정을 당해낼 수 없었다.두 시간 뒤.고은영은 신음하며 몸을 돌렸다. 몸의 뻐근함이 그녀에게 더욱 억울한 느낌이 들게 했다.“아파?”귓가에 배준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영은 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이러다가 제가 임신하게 되면 어떡해요?”“.......”날이 갈수록 똑똑해지네!이런 일을 한 뒤에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다니!넓고 따뜻한 손바닥이 이미 딱딱해진 그녀의 아랫배를 덮고 있었다.“아이 갖고 싶어?”자꾸 자신을 헷갈리게 하는 그의 부드러운 행동에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등을 돌려 누웠다.“만일이라고요!”고은영이 중얼거렸다.이런 그녀의 모습이 배준우는 너무 웃겼다. ““근데 우리는....”“평생 배씨 가문 사모님으로 살고 싶지 않아?”고은영이 채 말하기 전에 배준우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의 말에 고은영은 멈칫했다!그러고 싶은지, 아닌지.그녀는 몸을 돌려 그의 그윽한 눈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도 돼요?”“너 하는 거 봐서!”그의 말에 고은영의 얼굴은 바로 굳어졌다.또 뭘 어떻게 보겠다는 거야?고은영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속셈을 알 수 없어 고민하다 끝내 말하지 않았다.배준우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그들 사이에 이런 일이 빈번해지자 고은영의 마음은 더 불편했다.“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 뒤 얼떨결에 눈을 감았다.지금 배준우의 정력을 그녀는 완전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그녀의 이런 어질어질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배준우의 눈에는 사랑이 뚝뚝 떨어졌다.그는 방금 자신이 이성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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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 며칠 그녀는 많은 피곤함을 느꼈다.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순간 배씨 본가에서 전화가 왔다.수화기 너머로 집사가 배준우에게 말했다.“도련님, 지금 당장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오전엔 바쁘니 점심때 다시 얘기해요.”“하지만 어르신이 지금 오지 않으시면 어르신 시체를 보게 되실 거라고 말씀하셨어요!”배준우는 눈썹을 찌푸리다가 엉겁결에 고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지금 작은 찐빵 하나를 입에 집어넣고 있었다.그녀의 작은 볼은 순식간에 불룩해졌고, 만족한 표정으로 먹고 있었다.그녀의 이런 모습에 배준우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전화에 대고 차갑게 한마디만 했다.“알았어요!”전화를 끊고 배준우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고은영을 바라보았다.불현듯 먹이를 가리지 않는 새끼 고양이를 키우면 인생이 훨씬 더 재밌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은영은 다섯 번째 찐빵을 먹었을 때, 마침내 배준우의 눈빛을 느꼈다.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쳐다봐요?”“맛있어?”“네. 맛있어요.”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란완에서 지낸 이후로 그녀는 밀가루 음식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다.예전에 배준우와 갓 결혼했을 때, 배준우 혼자 하원에서 사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가정부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가정부도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이런 생활이 참 좋았다....“빨리 먹어. 먹고 나랑 같이 본가에 갈래?”“또 뭐 하러 가나요?”“빨리 먹어, 늦으면 아마 가서 시체를 거둬야 할 수도 있어!”“.......”말 하나 정말 독하게 하네!하지만 배준우가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연기되었다는 보도를 낸 걸 생각하면 대략 예상이 됐다. 아마 본가는 이미 난리가 났을 것이다.고은영은 배항준과 배준우의 갈등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가끔 아무리 가족사이라도 크게 아픔을 겪으면 깨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대략 9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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