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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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량천옥도 그녀의 변화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량천옥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그 아이의 출신을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비난하는 거야?! 잊지 마, 그 애는 지금 배씨 가문 사모님이야!”“량 사모님...!”갑작스러운 량천옥의 태도 변화에 조보은은 어리둥절 했다.조보은이 더 말하기 전에 량천옥은 전화를 끊어버렸다.‘뚜-뚜-’ 소리에 조보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서정우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통화를 듣고 있었던 서정우도 량일의 뜻을 알아 들었다.“고은영 데리고 떠날 필요 없어요?”서정우는 믿지 못하는 듯 물었다.조보은은 화가 치밀어 핸드폰을 이불 위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이를 갈며 말했다.“그 여자가 거래를 계속 번복했어!”“그럼 20억은 그냥 없던 일로 된 거예요?”서정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조보운을 쳐다봤다.20억을?조보은은 20억이라는 서정우의 말에 더 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왜 갑자기 안 데리고 가도 된다는 거예요? 배씨 집안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계집애를.”“그러게, 누가 아니래?”아까 조보은도 량일에게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량일의 반응은? 한마디로 그녀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도대체 무슨 태도인 거야? 이건 조보은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듯한 태도였다.조보은은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났다.“부자들의 생각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그럼 이제 어떡해요?”서정우가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남은 돈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병원 입원비조차 낼 수 없는 처지였다.서정우의 질문에 조보은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20억인데, 그냥 이렇게 날린다고?“망할 계집애! 분명히 그 계집애가 량 사모님이랑 무슨 거래를 한 게 틀림없어.”조보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틀림없이 고은영일 것이다.이 망할 계집애는 더 이상 용산 촌에 있을 때의 멍청한 계집애가 아니다. 요 몇 년 동안 강성에서 생활하면서 완전히 변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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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그녀는 오랫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요즘 며칠 동안 두려움 속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데, 이제야 드디어...... 끝이 보였다.배준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는 웃으며 말했다.“궁지에 몰려 더 이상 방법이 없나 보지?”량천옥을 말하는 거다!그녀에게서 F국 프로젝트를 넘겨받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결국!나태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씨 사문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고, 진씨 가문에서도 너랑 은영 씨를 주시하고 있어.”그들은 진씨 가문과 량천옥의 관계를 모두 알고 있었다.만약 배준우와 고은영이 진짜 결혼식을 올린다면, 양쪽 가문과 량천옥의 관계는 그걸로 끝이 날 것이다.량천옥은 앞으로도 진씨 가문에 의지해야 할 일이 많다.그래서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진씨 가문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배준우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한참 뒤, 배준우가 나태웅에게 가서 말했다.“인수인계할 때 네가 가.”“넌 안 가려고?” 나태웅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장항 프로젝트는 큰 프로젝트이기에 그는 요 몇 년 동안 동영그룹을 손에 넣은 뒤, 계속해서 장항 프로젝트를 손에 넣을 방법만을 생각해 왔다.나태웅은 지금 마침 돌파구가 생겼고, 드디어 프로젝트를 손에 넣게 되었으니, 그가 직접 갈 줄 알았다.배준우가 량천옥이 생명처럼 여기는 프로젝트를 이렇게 하찮게 여길 줄 몰랐다.배준우는 저쪽에 앉아 귤 한 조각을 입에 넣는 고은영을 쳐다보았다.“안 갈거야!”“그래, 알았어.”나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다른 업무 보고를 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나태웅이 간 뒤,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손짓하며 말했다.“이리 와!”그는 기분이 좋은 듯해 보였고, 마치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고은영은 채 먹지 못한 귤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배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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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확실해! 오늘 바로 인수인계할 거야.”그의 확실한 대답에 고은영의 마음속에는 환호성이 울렸다.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심지어 도망갈 계획까지 세웠으니 말이다!물론 그녀는 도망 같은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배준우 같은 사람과는 절대 안 좋게 헤어져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평화롭게 헤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 두려움을 억누르고 지금까지 기다렸다.그녀는 배준우의 기분이 괜찮아 보이자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저희 계약도 이제 끝나는 거죠?”그녀의 말에, 그녀를 안고 있던 배준우의 손은 멈칫했고, 미소를 짓던 얼굴도 점점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뭐?”고은영도 그런 배준우의 변화에 호흡이 더욱 무거워졌다.물어봐도 안 되는 건가?그녀는 배준우의 옷자라락을 움켜쥐고는 조심스레 말했다.“전에 저희가 결혼한 것도 장항 프로젝트를 뺏기 위해서 잖아요. 근데 이제 다 끝났으니..”“나 실장이 그렇게 알려줬어?”그가 날카로운 말투로 반문하자 고은영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쳐다봤다.“나 실장님은 절대 량천옥의 계략에 걸러들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이제 장풍 프로젝트를 넘겨받으셨으니까, 그날 밤 그 여자가 안배한 여자가 누군지도 중요하지 않잖아요?”장항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으니, 해외의 다른 일부 업무도 그의 손에 들어오기 때문이다.량천옥의 이전 계획은 모두 완전히 산산조각 나 버렸다.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그러니 그 여자가 대표님을 협박했었던 그 일도 이젠 풀렸겠죠?”“그 여자가 진짜 날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해?”차갑고 날카로운 말투였다.“......”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가?중요하지 않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때 확실히 량천옥이 남성 호텔에 여자를 보냈기 때문에 고은영도 실수를 하게 된 것이였다. 나중에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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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고은영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분위기에 감히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눈에 눈물이 고인 그녀의 얼굴에, 배준우의 차갑고 굳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배준우는 그녀를 놓아주며 말했다. “그럼, 나태웅이 한 말이니까, 나태웅한테 가서 따져!”“......”무, 무슨 뜻이지?나태웅한테 가서 따지라고? 그럼 200억 위자료는?그때 분명히 자기 입으로 말했는데!“대표님도 그렇게 말하셨잖아요!”그녀는 억울한 눈으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마치 큰 손해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러자 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난 기억이 안 나는데?”“.........”기억이 안 난다는 건 무슨 뜻이지? 설마 인정하지 않는 건가?가뜩이나 얼굴한데 더 억월해졌다.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배준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합의서라도 썼어?”합의서!이제 와서 합의서를 찾다니. 고은영은 그제서야 그의 의도를 깨달았다.인정하지 않으려고 이러는 거지?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아이까지 임신했는데, 이제 와서 인정하지 않는다니.고은영 마음속의 두려움이 이젠 완전히 분노로 바꼈다.하지만 여전히 배준우 앞에 그걸 표현할 용기는 없었다.그녀는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저 졸리니깐 좀 잘게요!”말하고 배준우가 대답도 하기 전에 몸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울면서 걸어갔다!그녀는 자신이 속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정말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강성 도시의 제일 재벌이 사기 결혼을 하다니. 누가 관여해 주는 사람은 없나?화가 난 고음은 방으로 돌아가 즉시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그녀에게 수십 통의 부재중전화가 걸려 와있었는데, 모두 낯선 번호들이었다.고은영은 상관하지 않고 먼저 나태웅에게 전화 걸었다.나태웅도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사실 나태웅과 배준우는 공통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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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분명히 다 합의가 되었던 일이었는데, 고은영은 그날의 대화를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매번 배준우 곁에서 힘들 때마다 그 20억을 생각하며 버텼는데.지금 이건 무슨 뜻인지?지금 고은영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만 나태웅은 의문스러운 듯한 말투로 물었다.“그런 일이 있었어?”순간 고은영은 감정이 북받쳤다.“아니면요?”“정말 기억이 안 나!”수화기 너머 나태웅은 계속해서 생각나지 않는다고 우겼다.고은영은 머리가 아파졌다.“그럼 말해봐요.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하실 건지. 제가 언제 대표님이랑 이혼하는지 말이예요!”기억하든 말든 상관없다.그녀가 배준우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 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겠지?지금 고은영은 위자료 200억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배가 이미 불러오고 있으니, 빨리 떠나지 않으면 더 비참해질 거다.“너 이미 대표님이랑 결혼했으니까, 그건 대표님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물어보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제 이혼해야 한다고 말하니, 배준우에게 물어보라고 해.”당시 그녀를 배준우와 결혼시킬 땐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땐 거의 협박하듯 말했다.그런데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고, 배준우에게 물어보라고 떠넘긴다.“다들 지금 대체 무슨 뜻인 거예요?”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억울해 죽겠는데, 지금 다들 기억이 안 나는 척하자 고은영은 더욱 화가나 미칠 지경이었다.“그것도 대표님한테 물어봐야 해!”고은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다 배준우에게 물으라고? 장풍 프로젝트가 곧 배준우의 손에 들어오는데, 이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설마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 올까?배준우와 나태웅은 그녀와 농담할 시간이 있었지만, 그녀는 아니다!“나 지금 곧 배씨 본가에 도착해서 먼저 끊을게!”나태웅은 말하고 고은영이 반응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은영은 숨조차 쉬기 힘든 느낌이었다.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영아.”“지영아, 나 속았나 봐!”고은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수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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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인정하지 않고 있어!”고은영은 흥분하며 말했다.“그럼 나 실장님은?”“나 실장님도 기억이 안 난대?”고은영은 말하면서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정말 기억이.... 안 난다고?“대표님이랑 실장님이 다 그렇게 말해?”“응, 다 그렇게 말했어!”고은영은 울먹이며 말했다.고은영의 우는 소리에 안지영은 머리가 아파 났다.고은영은 지금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전에 그녀가 20억 위자료를 받는다는 말할 때부터안지영은 별로 현실적이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했다!이건 그녀가 임신이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배준우의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린 이유이다.그런데 지금은 끝이 안 보였다!안지영은 크게 심호흡하고는 말했다.“분명히 말해주는데, 지금 네 배 상태를 보면 더 지체할 시간이 없어. 지금 대표님이 그런 태도면, 너.... 그냥 도망가는 게 어때?”지금은 도망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합의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혼을 안 해주면 난 어떡해?”이혼하지 않고 그냥 도망가 버린다면, 남편의 신분으로 그녀를 금방 찾아낼 것이다.“이혼도 안 해준대?”“모르겠어!”안지영의 물음에 고은영은 머리가 더 하얘졌다.안지영은 배준우가 이미 고은영에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걸 보면, 이혼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그렇다면, 그건 그녀에게 정말 가혹한 일이다.“나 먼저 진정 좀 할게.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말아봐!”지금 고은영뿐만 아니라 안지영의 머릿속도 완전히 혼란스러웠다.말하고 안지영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감정 의뢰를 마치고, 고은영의 일을 30분 동안이나 생각했는데, 생각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고은영은 방 안에 앉아있었다. 조용한 공간에 혼자 앉아있는 그녀의 뒷모습은 아주 불쌍해 보였다.혜나는 저 설탕 디저트를 들고 들어와, 혼자 외롭게 앉아 있는 고은영을 보고,옆으로 다가와 말했다.“사모님, 방금 도련님이 우영 선생님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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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그녀는 자신이 안지영과 통화할 때는 뭐든 거침없이 말할 걸 알고있기 때문에 혜나가 옆에 있는 게 불편했다.고은영은 혜나가 나가고, 방에 혼자 남게 되자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지영아.”“두 사람 다 기억이 안 난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이야? 설마 위자료 20억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이것이 바로 안지영이 30분 동안 생각한 결과이다.그녀는 정말 배준우와 나태웅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심지어 당시 두 사람이 왜 고은영을 찾았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리저리 생각해 봐도 고은영이 만만해서, 라는 결론밖에 나지 않았다.산속에서 온 데다, 아무런 배경도 없으니 만만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지금? 지금 그들의 태도가 딱 그렇다. 이건 분명히 그녀를 만만하게 보고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다.정말 너무하다!아무리 그래도 강성의 제일 재벌이 고작 그 20억 위자료를 주기 싫어서 이러다니.주기 싫으면 애초에 말이나 말지!차라리 자신의 권리로 그녀를 억압하는 편이 낫지. 그러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나, 나도 몰라.”고은영은 지금 가뜩이나 감정이 격한데안지영의 이런 말에 더 서러워졌다.“착하지, 먼저 울지 말고 진정해.”“지영아 나 지금 진정이 안 돼. 너무해 정말! 이미 합의한 20억 위자료도 나한테 주기 싫은가 봐 흑흑...!”“그래, 그래. 그 사람들 지금 널 얕잡아 보고 그러는 거야. 내가 네 몫은 꼭.... 돌려받게 해줄게!”안지영은 자신 없는 말투로 말했다.강성에서 누가 감히 배씨 가문에게 도리를 따질 수 있겠는가. 여기서는 배씨 가문이 곧 도리였다.안지영은 머리가 아파왔다.왜 하필 배준우를 건드려서, 자신이 보호해 주지도 못하게!“정말? 진짜 나 도와서 그렇게 해줄 거야?”고은영은 훌쩍이며 말했다.안지영은 마음이 털썩 내려앉았다.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저기, 우리 안씨 가문보다 작은 기업이면 내가 두말없이 달려들었을 거야!”“하지만 배씨 가문은 다르잖아. 우리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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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전화를 끊자마자 나 집사가 들어왔다.“도련님.”“왜요?”“방금 혜나가 그러는데 사모님이 울고 계신다고 합니다.”고은영이 울고 있다는 소리에 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왜 또 우는 거야? 뭘 어쨌다고 우는 거야?순간 방금 그녀를 놀렸던 장면이 뇌리에 스쳤다.방금 잔뜩 긴장한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자 배준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함부로 놀릴 수도 없는 계집애네. “부엌에 쿠키 좀 만들어 달라고 해요.”“네.”나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집사가 나가고, 배준우 혼자 서재에 남았다. 그리고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더 이상 이렇게 불분명하게 일을 끌고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계집애가......!그녀의 그런 작은 속셈들을 생각하니 배준우는 머리가 아팠다.부엌에서 쿠키를 구워내고, 배준우가 직접 그녀의 방으로 들고 들어왔다. 그녀와 혜나가 함께 있었다.혜나는 여전히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사모님, 밥 좀 드세요.”“저 나중에 먹을게요. 먼저 나가 있으세요."“무슨 일이 일인지 저한테 말해보세요. 도련님이랑 싸우신 거 아니에요?”혜나는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고은영이 이렇게 슬퍼하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고은영은 나이가 어리다. 배준우보다 무려 8~9살이나 어려 보인다. 그런데도 배준우는 그녀에게 양보할 줄도 모르다니.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먼저 나가세요!”그녀는 혜나에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혜나도 결국엔 배준우의 사람이니 말이다.그때, 배준우가 들어왔다.혜나는 배준우가 들어온 것을 보고는 재빨리 일어나서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도련님.”배준우가 왔다는 소리에 고은영은 더욱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배준우는 그녀의 이런 반응을 보며 귀엽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가 혜나에게 눈빛을 보내자, 혜나는 즉시 알아차리고 일어나 과자를 들고 내려갔다.왜냐하면 배준우가 쿠키를 가져온 걸 보았기 때문이다.혜나가 나가자 배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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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숨도 가빠졌다.고은영은 본능적으로 배준우를 밀쳐내고 싶었다.그녀의 손이 그의 뜨거운 가슴에 닿자,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착하지, 가만히 있어.”고은영은 너무 놀라 온몸이 떨렸다. 배준우는 이번엔 그녀를 진짜로 가만두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뜨거운 키스, 배준우와 고은영은 둘만의 깊은 세상에 빠졌다.........말은 양면으로 나뉜다.배씨 본가.량천옥은 나태웅이 재무팀과 변호사를 데리고 온 걸 보고는 이를 악물었다.하지만 지금 배항준이 옆에 있기에 감히 내색하지도 못하고 장항 프로젝트를 모두 그들에게 넘겨 주었다.나태웅의 변호사와 재무팀은 모든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다시 량처옥에게 추가 서명을 받은 뒤에야 모든 인수인계가 완료 되었다. 하지만 량천옥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듯한 태도로 서명했다.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무기력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짓눌려 조금의 반항도 하지 않는다니.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참을 수 밖에 없다.“다 됐습니다.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나태웅은 변호사에게 서류를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그러나 그의 이런 공손한 말투가 량천옥에겐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로 들린다.그녀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버렸다. 나태웅을 전혀 상대하지 않은 듯했다!비록 지금 배항준과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나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그동안 F국에 그렇게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 결국엔 배준우에게 뺏겼으니 그가 정말 괘씸했다.나태웅은 모든 인수인계를 마치고 재무팀과 변호사팀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이제 만족하시나요?”량천옥이 배항준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얼마 전까지 자주 병원에 입원해 있던 배항준이, 지금 이렇게 의가양양한 모습을 보면 얼마 전에 중병에 걸린 사람의 모습 같지가 않았다.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정말 아팠던 걸까? 혹시 아니면 그녀에게 뭔가 숨기는 게 있는건 아닐까?의심이 문이 일단 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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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아니, 지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예요? 지금 날 배씨 집안에서 쫓아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요?”량천옥은 완전히 참을 수 없었다.량알이 배항준과의 사이가 틀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말했어도 말이다.그녀 마음속의 마지노선인 천의까지 들먹이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천의, 그녀는 항상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고 배윤을 위해 열심히 운영해 왔다.그런데 갑자기 그녀더러 물러나라니? 대체 무슨 뜻인건가!설마, 정말 밖에 여자라도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여자와 아이도?동영 그룹은 이미 배준우의 손에 들어갔고, 설마 그 여자에게 아무것도 남겨 줄 게 없을가봐 천의를 내놓으라는 건가? 그럴 거야, 분명히 그럴 거야!이런저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자 량천옥은 점점 숨이 막혀왔다.동시에 그동안 잡고 있던 모든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배항준은 차갑고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우리 사이에, 네가 이럴 얘기를 과하게 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내가 자격이 없다고요?”“장항 프로젝트는 배씨 가문 장남인 준우에게 주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걸 붙잡고 있으려고 해? 응? “한 글자 한 글자,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말투로 말했다.마치 높은 자리에 있는 왕처럼 말이다. 지금 량천옥의 모든 반항이 다 가소롭게 느껴졌다.량천옥은 멍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요 몇 년 동안 처음으로 그가 이런 말투로 자신에게 말했다.그는 정말 변했다.량천옥은 진짜 량일의 말처럼, 그가 밖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량천옥은 크게 심호흡하고 말했다.“내가 자격이 없어요? 그럼 이 수년간 난 도대체 뭐였는데요?”“........”“난 윤이도 낳아줬다고요!”“그게 왜? 윤이가 계속 내 애들이라고 강조하는데. 나한테 아들이 윤이 하나야?”“당신.....”“준우랑 지영이도 다 내 자식들이야!”하지만 배항준은 더욱 날카롭게 말했다.그리고 그의 이런 잔인한 말이, 량천옥을 철저히 지옥으로 처넣었다.그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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