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4화

고은영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분위기에 감히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에 눈물이 고인 그녀의 얼굴에, 배준우의 차갑고 굳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배준우는 그녀를 놓아주며 말했다.

“그럼, 나태웅이 한 말이니까, 나태웅한테 가서 따져!”

“......”

무, 무슨 뜻이지?

나태웅한테 가서 따지라고? 그럼 200억 위자료는?

그때 분명히 자기 입으로 말했는데!

“대표님도 그렇게 말하셨잖아요!”

그녀는 억울한 눈으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마치 큰 손해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난 기억이 안 나는데?”

“.........”

기억이 안 난다는 건 무슨 뜻이지? 설마 인정하지 않는 건가?

가뜩이나 얼굴한데 더 억월해졌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배준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합의서라도 썼어?”

합의서!

이제 와서 합의서를 찾다니. 고은영은 그제서야 그의 의도를 깨달았다.

인정하지 않으려고 이러는 거지?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아이까지 임신했는데, 이제 와서 인정하지 않는다니.

고은영 마음속의 두려움이 이젠 완전히 분노로 바꼈다.

하지만 여전히 배준우 앞에 그걸 표현할 용기는 없었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 졸리니깐 좀 잘게요!”

말하고 배준우가 대답도 하기 전에 몸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

울면서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속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강성 도시의 제일 재벌이 사기 결혼을 하다니. 누가 관여해 주는 사람은 없나?

화가 난 고음은 방으로 돌아가 즉시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그녀에게 수십 통의 부재중전화가 걸려 와있었는데, 모두 낯선 번호들이었다.

고은영은 상관하지 않고 먼저 나태웅에게 전화 걸었다.

나태웅도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나태웅과 배준우는 공통점이 많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