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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분명히 다 합의가 되었던 일이었는데, 고은영은 그날의 대화를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매번 배준우 곁에서 힘들 때마다 그 20억을 생각하며 버텼는데.

지금 이건 무슨 뜻인지?

지금 고은영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만 나태웅은 의문스러운 듯한 말투로 물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순간 고은영은 감정이 북받쳤다.

“아니면요?”

“정말 기억이 안 나!”

수화기 너머 나태웅은 계속해서 생각나지 않는다고 우겼다.

고은영은 머리가 아파졌다.

“그럼 말해봐요.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하실 건지. 제가 언제 대표님이랑 이혼하는지 말이예요!”

기억하든 말든 상관없다.

그녀가 배준우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 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겠지?

지금 고은영은 위자료 200억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배가 이미 불러오고 있으니, 빨리 떠나지 않으면 더 비참해질 거다.

“너 이미 대표님이랑 결혼했으니까, 그건 대표님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물어보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제 이혼해야 한다고 말하니, 배준우에게 물어보라고 해.”

당시 그녀를 배준우와 결혼시킬 땐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땐 거의 협박하듯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고, 배준우에게 물어보라고 떠넘긴다.

“다들 지금 대체 무슨 뜻인 거예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억울해 죽겠는데, 지금 다들 기억이 안 나는 척하자 고은영은 더욱 화가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것도 대표님한테 물어봐야 해!”

고은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다 배준우에게 물으라고?

장풍 프로젝트가 곧 배준우의 손에 들어오는데, 이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설마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 올까?

배준우와 나태웅은 그녀와 농담할 시간이 있었지만, 그녀는 아니다!

“나 지금 곧 배씨 본가에 도착해서 먼저 끊을게!”

나태웅은 말하고 고은영이 반응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고은영은 숨조차 쉬기 힘든 느낌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영아.”

“지영아, 나 속았나 봐!”

고은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수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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