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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숨도 가빠졌다.

고은영은 본능적으로 배준우를 밀쳐내고 싶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뜨거운 가슴에 닿자,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착하지, 가만히 있어.”

고은영은 너무 놀라 온몸이 떨렸다. 배준우는 이번엔 그녀를 진짜로 가만두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뜨거운 키스, 배준우와 고은영은 둘만의 깊은 세상에 빠졌다.

........

말은 양면으로 나뉜다.

배씨 본가.

량천옥은 나태웅이 재무팀과 변호사를 데리고 온 걸 보고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지금 배항준이 옆에 있기에 감히 내색하지도 못하고 장항 프로젝트를 모두 그들에게 넘겨 주었다.

나태웅의 변호사와 재무팀은 모든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다시 량처옥에게 추가 서명을 받은 뒤에야 모든 인수인계가 완료 되었다.

하지만 량천옥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듯한 태도로 서명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무기력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짓눌려 조금의 반항도 하지 않는다니.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참을 수 밖에 없다.

“다 됐습니다.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태웅은 변호사에게 서류를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공손한 말투가 량천옥에겐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로 들린다.

그녀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버렸다. 나태웅을 전혀 상대하지 않은 듯했다!

비록 지금 배항준과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나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동안 F국에 그렇게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 결국엔 배준우에게 뺏겼으니 그가 정말 괘씸했다.

나태웅은 모든 인수인계를 마치고 재무팀과 변호사팀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량천옥이 배항준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얼마 전까지 자주 병원에 입원해 있던 배항준이, 지금 이렇게 의가양양한 모습을 보면 얼마 전에 중병에 걸린 사람의 모습 같지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정말 아팠던 걸까?

혹시 아니면 그녀에게 뭔가 숨기는 게 있는건 아닐까?

의심이 문이 일단 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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