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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정 씨 아저씨는 한쪽으로 가더니 차 덮개를 들고 차 한 모금을 마셨다.

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은영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은영은 그런 그의 눈빛을 피해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그가 풍기는 강압적인 기운이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겁이 많은 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 생활환경이 너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매번 가는 곳마다 그 곳 사람들의 성격에 또 새롭게 적응해야 했다.

그런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그녀는 점점 자신의 존재를 좁히는 법을 배웠다.

정 씨 어르신은 계속해서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어제 배씨 집안에 무슨 큰일이 생긴 거냐?”

“네?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순간 고은영의 손 힘이 불안정해졌고, 사포의 소리가 특히 거슬리게 들렸다.

정 씨 어르신은 가뜩이나 화가나 죽겠는데 이런 고은영의 모습을 보니 그녀가 더욱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그렇게 무서워?”

어르신은 고은영에게 고함을 질렀다.

순간 고은영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고은영이 억울해하는 모습에 정 씨 어르신은 더욱 화가 났다.

“넌 도대체 어떻게 해서 배씨 가문의 그 녀석을 건드린게 된 거야?”

“나는....”

어떻게 건드렸냐고? 배준우에게 강제로 그런 일을 당했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말하면, 영감이 그녀를 때려죽일 게 뻔하겠지?

그러니 고은영은 말할 수가 없었다.

“너 배준우 그 자식이랑 무슨 상황이야? 결혼식 안 할 생각이야?”

두 사람이 위장으로 혼인 신고를 한 걸 정 씨 어르신도 알고 있었다.

결혼식을 미뤘다니!

지금 전 강성 도시 사람들이 모두 고은영의 흠을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원래 배씨 집안에 어울리지 사람이라는 둥, 하늘이 높은 줄 모른다는 둥 마구 욕을 하면서 말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배준우의 곁에 붙어있지만, 배씨 집안에서는 그녀를 절대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면서 말이다.

이런 말들은 그래도 약과에 속하는 편이다. 더 악랄한 말들은 어르신은 정말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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