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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잘못을 저지른 쪽이 배준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르신은 그 뒤에 발생한 일도 대충 다 들었다. 완전히 엉망진창인 상황이었다.

그녀의 이런 실수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어르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배가 불러오고 있는 고은영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네가 임신했으니까 그 자식이 널 책임져 줘야지.”

“내가 먼저 실수로 그런 거라고요. 절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일인데, 저한테 책임을 지라니요!”

고은영은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도 할머니의 말처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녀 마음속에 행복이란 어떤 정의일까? 퇴근할 때 마중 나올 사람이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줄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임신 했을 때도 남편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행복하기는 커녕, 임신 사실을 배준우에게 들켜 회사에서도 잘리고, 집과 저축해둔 돈도 다 빼앗길까 봐 매일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

생각만 해도 서럽고 억울했다.

“이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제발 돌아가요!”

지금 고은영은 어떻게든 어르신을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다.

어르신도 비록 화가 났지만, 고은영의 불쌍한 모습에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의 울분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다.

원래 그는 배준우에게 가서 결판을 낼 생각이였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 보니, 이 일이 배준우에게 알려져서 좋은 결과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오늘은 먼저 돌아가마!”

어르신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르신이 마침내 돌아가겠다고 하자, 고은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네, 그럼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아니, 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나 빨리 생각해 놔!”

어르신은 여전히 도망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숨어서 살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걱정 마시고 조심히 들어가세요!”

고은영은 그저 빨리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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