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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고은영이 진지한 얼굴로 그런 얘기를 하자 배준우 눈가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너는 배씨 본가의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

“......”

“너처럼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를 분명히 수시로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그래서 이혼하면 안되는 거야?

고은영은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특히 아무리 빨라도 한두 달이 걸린다는 배준우의 말 때문에 말이다. 게다가 량천옥의 까다로운 정도를 생각하면,

전에 그녀에게 장항 프로젝트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도 그렇게 오랫동안 물고 버텼는데..! 천의는 그녀의 목숨이나 다름이 없는데, 당연히 이번에도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걸 지키려고 할 게 뻔했다.

정말 골치가 아팠다.

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기에 순간적으로, 배준우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큰 비밀을 혼자 안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씨 가문, 그리고 자기 집과 저축해둔 돈과 관련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속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배준우는 오후에 회의가 잡혀 있었다.

그는 고은영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휴게실에서 나왔다.

휴게실의 문이 닫히자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고은영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휴게실 문을 열고 배준우가 사무실에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다시 살금살금 들어왔다.

그녀가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마침 안지영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

“지영아!”

고은영이 울먹이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사실 이렇게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그래서 안지영이 계속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 이유도 있다.

사실, 예전에 학교에 있을 때도 안지영이 항상 그녀를 감싸 주었다.

고은영의 이런 말투를 들으니, 안지영은 머리가 아파왔다.

“또 왜 그러는데?”

“대표님이 이혼을 안 해줘!”

"뭐? 장항 프로젝트는 이미 다 끝나지 않았어? 근데 왜 아직도 이혼을 안 해주는건데?”

안지영이 흥분하며 말했다.

그동안 그녀도 장항 프로젝트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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