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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게다가, 그녀의 현재 예술계 성장을 고려한다면 그녀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었기에

어르신은 재벌가에 시집가는 것보다 스스로 강인한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몇 년 동안 그가 온 힘을 다해 그녀를 가르치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럼 제가 오늘 오후에 집에 가서 대표님께 말할게요.”

고은영도 어르신의 뜻에 따랐다.

자신과 배준우는 어차피 끝날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순순히 말을 들으니, 어르신의 화도 조금 수그러들었다.

지난번 그녀와 배준우가 설림에 다녀간 뒤로,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녀는 성품도 단순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밥 먹자. 강 아저씨가 네가 좋아하는 닭찜 만들어 놓았어.”

“우와! 진짜요?”

닭찜이라는 말에 고은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 단순하기는, 이 상황에서 음식 얘기가 나오자, 고은영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떠있었다!

어르신은 그런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며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 자식이 너 밥도 안 먹이는 게야?”

“그게 아니라, 서로 입맛이 다른 거죠!”

배준우에게 시집간 뒤 더 잘 먹지 않았나?

예전에 그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었다.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배준우의 곁에 가서야 ‘원래 음식을 이렇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웠다.

다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그녀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었다.

가마솥에 푹 찐 닭찜이였다.

고은영은 연속으로 두 조각을 뜯어 먹고 나서야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가 이렇게 잘 먹는 모습에 어르신은 웃으며 물었다.

“평소에 그 놈 옆에서 뭘 먹는데?”

“엄청 다양하게 먹어요. 집에 요리사도 있어서 맛있는거 많이 해줘요!”

“요리사도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못 만들어?”

어르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요리사는 면 요리를 별로 안 해요!”

어젯밤 그 만둣국도 그녀가 직접 요구한 것이었다. 평소에 란완에서는 잘 만들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

이 계집애, 천하게 키웠더니 복을 누릴 줄도 모르네.

고음이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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