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처럼 발전된 도시에서 살아야 그녀의 미래에도 가장 좋은 거라 생각했다. 고은영이 요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한 이유도 강성에 남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녀의 호적도 강성에 등록했다.그런데 지금 강성을 떠난다니? 정 씨 어르신은 그녀가 한 말을 순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저 대표님이랑 이혼하면 강성을 떠날 생각 이예요.”고은영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이번엔 어르신은 제대로 들었고,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정말 그 녀석을 좋아하게 된 거냐?”“그건 아니예요!”“감정 때문이 아니라면, 왜 도망가는건데?”“.....”왜 도망 가냐고..? 그녀가 과연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어르신과 몇 년 동안 함께 살면서, 고은영도 어르신의 집요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은영은 크게 심호흡했다.“저기, 저......”뭐?고은영은 입가에 닿은 말을 뱉을 수가 없었다.그런데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영감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또 그녀 몰래 조사할지도 모른다.그때가 되면, 아예 통제가 불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은영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마치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왜냐면 제가 대표님 아이를 임신했거든요.”“.......”다들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순식간에 모든 공기가 조용해졌다.강씨 아저씨와 모든 도우미도 모두 놀란 눈으로 고은영을 쳐다봤다. 어르신의 동공이 흔들렸다.이 날카로운 시선들, 놀라움에서 점점 칼마냥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특히 정 씨 어르신은 원래 불같은 성질의 소유자인데, 지금은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니지?!”급기야 어르신은 자신의 청력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왔다. 비록 설림의 바람은 세지만, 식당의 위치는 그나마 괜찮았다. 그런데 왜 환청이 들리는 느낌이?고은영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이어서 말했다.“저, 임신했다
어르신은 고은영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오늘 어떻게든 이 일을 확실히 해야 해.”배씨 집안이 이렇게나 큰데, 어떻게 사람 하나 포용할 수 없는 것일까?어르신은 배씨 집안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영은 애가 타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막았다. “난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그냥 지금 돌아가요!”그녀는 배준우에게 그날 밤 남성에서의 그녀가 자기라는 걸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임신까지 했는데, 그 사실을 배준우가 다 알게 된다면 어떤 결과일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비록 이미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비참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졸업해서 지금까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강성 도시에서 가장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 배준우라는 것이다.그리고 이번 란완 리조트에서 그의 강대함을 한 번 더 확실히 느꼈다.그녀가 계속 이런 나약한 말만 해대자, 어르신은 화가나 숨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너 좀 봐. 지금 이게 대체 무슨 꼴이야! 네 할머니가 네가 이렇게 못난 줄 알면 당장이라도 관에서 나오려고 하시겠어!”할머니의 말이 나오자 고은영은 더욱 세게 눈물을 흘렸다.고은영이 우는 모습을 보니 어르신도 마음이 아파왔다.“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영감님은… 몰라요. 이건 다 내가 잘못한 거라고요!”고은영은 어르신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재빨리 말했다.어르신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전에는 겁만 많은 줄 알았더니, 멍청하기까지 하다니!“그 놈이 네 배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아니, 제가, 제가..... “고은영은 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네가 뭐?”“제가 그런 거예요. 대표님은 몰라요.”“뭐?”그녀의 이 충격적인 말에 어르신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은영은 고개를 숙이고는 눈을 질끈 감고, 그날 밤 남성에서 벌어진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주었다.얘기가 점점 뒤로 갈수
잘못을 저지른 쪽이 배준우가 아니기 때문이다.어르신은 그 뒤에 발생한 일도 대충 다 들었다. 완전히 엉망진창인 상황이었다.그녀의 이런 실수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어르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배가 불러오고 있는 고은영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네가 임신했으니까 그 자식이 널 책임져 줘야지.”“내가 먼저 실수로 그런 거라고요. 절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일인데, 저한테 책임을 지라니요!”고은영은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도 할머니의 말처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그녀 마음속에 행복이란 어떤 정의일까? 퇴근할 때 마중 나올 사람이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줄 사람이 있는 것이다!그리고 임신 했을 때도 남편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행복하기는 커녕, 임신 사실을 배준우에게 들켜 회사에서도 잘리고, 집과 저축해둔 돈도 다 빼앗길까 봐 매일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생각만 해도 서럽고 억울했다.“이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제발 돌아가요!”지금 고은영은 어떻게든 어르신을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다.어르신도 비록 화가 났지만, 고은영의 불쌍한 모습에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의 울분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다.원래 그는 배준우에게 가서 결판을 낼 생각이였다.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 보니, 이 일이 배준우에게 알려져서 좋은 결과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오늘은 먼저 돌아가마!”어르신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이 마침내 돌아가겠다고 하자, 고은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네, 그럼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아니, 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나 빨리 생각해 놔!”어르신은 여전히 도망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숨어서 살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걱정 마시고 조심히 들어가세요!”고은영은 그저 빨리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지
사무실로 들어온 뒤, 배준우는 그녀를 안고 소파에 앉아 그녀의 턱을 꼬집으며 말했다.“그렇게나 나랑 이혼하고 싶은거야?”“아니, 그게, 장항 프로젝트를 이미 넘겨받으셨잖아요!”전에 그렇게 합의했었다. 배준우가 해외 프로젝트를 손에 넣기만 하면, 두 사람은 이혼할 수 있다고 말이다.해외 프로젝트만 손에 넣으면 더 연기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배준우가 말했다.“천의만 손에 넣으면 바로 이혼해!”명확하지 않은, 뭔가 얼버무리는 말투였다.“언제 가질 수 있는데요?”글쎄. 본가의 태도를 봐야지. 빠르면 한두 달이고.”만약 느리면? 애를 낳을 때가 되지 않겠는가?공느영은 크게 숨 한번 들이마시고는 배준우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이혼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어요?”“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야.”배준우가 담담히 말하자 고은영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졌다.느린 시간을 말할 것도 없이, 빠르면 한두 달이라 해도 거의 그녀의 출산 날짜와 가까운데, 어떻게 그렇게!“저 그럼 거절해도 되나요?”“그러든가!”배준우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에 고은영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바로 배준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네 집과 저축해둔 돈들 다 나 줘.”“.....”돈 얘기를 꺼내자 마음속에 있던 약간의 기쁨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 버리고 말았다.이건 정말 너무해, 이렇게 큰 보스가 그 깟 집과 돈이 부족할까?그녀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배준우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배준우는 오히려 재미있었다.정말 놀리지 못하겠다니까!“왜요?”“우린 파트너인데, 네가 중간에 나가면 내가 분명히 손해를 볼 거 아니야?”“그 정도의 손실은 대표님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요!”“난 사업가야.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안 해.”고은영은 말문이 막혔다.배준우가 강성에서 어떤 존재인지 뻔히 다 알고 있는데.....!영감의 말처럼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배준우를 건드려서.지금 이렇게......!고은영이 아무 말도 안 하
고은영이 진지한 얼굴로 그런 얘기를 하자 배준우 눈가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너는 배씨 본가의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너처럼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를 분명히 수시로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그래서 이혼하면 안되는 거야?고은영은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특히 아무리 빨라도 한두 달이 걸린다는 배준우의 말 때문에 말이다. 게다가 량천옥의 까다로운 정도를 생각하면,전에 그녀에게 장항 프로젝트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도 그렇게 오랫동안 물고 버텼는데..! 천의는 그녀의 목숨이나 다름이 없는데, 당연히 이번에도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걸 지키려고 할 게 뻔했다.정말 골치가 아팠다.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기에 순간적으로, 배준우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큰 비밀을 혼자 안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씨 가문, 그리고 자기 집과 저축해둔 돈과 관련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속이지도 않았을 것이다.배준우는 오후에 회의가 잡혀 있었다.그는 고은영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휴게실에서 나왔다.휴게실의 문이 닫히자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고은영이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조심스럽게 휴게실 문을 열고 배준우가 사무실에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다시 살금살금 들어왔다.그녀가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마침 안지영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지영아!”고은영이 울먹이는 말투로 말했다.그녀는 사실 이렇게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그래서 안지영이 계속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 이유도 있다. 사실, 예전에 학교에 있을 때도 안지영이 항상 그녀를 감싸 주었다.고은영의 이런 말투를 들으니, 안지영은 머리가 아파왔다.“또 왜 그러는데?”“대표님이 이혼을 안 해줘!”"뭐? 장항 프로젝트는 이미 다 끝나지 않았어? 근데 왜 아직도 이혼을 안 해주는건데?”안지영이 흥분하며 말했다.그동안 그녀도 장항 프로젝트가 끝나기만 기다렸다.그녀
“그래도 돼?”“......”사실 당연히 안 된다!만약 안지영의 아버지가 알게 된다되면, 그녀는 그날로 바로 쫓겨날 것임이 분명했이다.“나한테 어떻게 너 같은은 친구가 있을까!”안지영이 말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나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고은영이 억울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알아, 너 같은 쫄보가 일부러 어떻게 그래. 대표님이 이러는 건 무슨 뜻일까?“천의!”“......”이건 정말 반박할 수 없는 이유다!이전에 그녀들은 왜 배준우가 장항을 손에 넣은 뒤, 그 기세를 몰아 천의 까지 삼키려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그녀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그래서 지금 어떡해?”안지영은 다시 치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치명적인 질문이 고은영을 더 울고 싶게 만들었다.“나도 정말 모르겠어!”“......”그렇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아무런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정말 머리 아픈 일이였다. 이다.“내가 생각 좀 해볼게.” 사실 안지영은 배준우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다 알면서 고은영을 놀리려고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며칠 기다리면서, 그가 천의에 손을 쓰는 상황을 보면, 그가 도대체 장난으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천의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잠시 후,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고, 다.고은영은 아직도 뭔가 뒤숭숭한 느낌이었다.이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강성의 번호였다.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지 알고 있었다. 조보은 외에 다른 사람은 없다!그녀는 조보운이 이렇게 끈질길 줄은 몰랐다.하지만 전에 서정우가 그녀에게 돈을 요구할 때도 이렇게 끈질겼던 것 같았다.정말 그 어미에 그 아들이다!가뜩이나 짜증이 나는데, 조보은은 계속 전화를 해대니 더 짜증이 났다.끊자마자 또 다시 걸려 왔다!고은영은 다시 끊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그 전
조보은은 정말 화가 났다.고은영과 고은지가 잇달아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그녀는 그 화살을 서정우에게 돌렸다.“넌 병원에서 뭐 하고 있었어?”“아니면 엄마.....”“널 대학까지 보내줬는데, 왜 아직도 돈을 못 벌어 오는게냐!”“......”전에는 마음 편히 공부만 하고 돈은 안 벌어와도 된다더니 지금은 또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갔다. 서정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보운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네 이 숙모네 강자 봐, 작년에 이 숙모에게 2000만 원을 갖다줬다고 하더라, 강자는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어. 넌 뭔데 도대체?”“엄마 전에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내가 왜 너 같은 쓸모없는 걸 낳았을까!”조보은은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쓸모 있는 자식은 의지할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이 정성껏 키운 자식은 또 쓸모가 없어졌다!그러자 서정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돈 벌러 간다 해도 이미 늦었어요!”그래서 결국엔 역시 고은영과 고은지를 찾아야 한다.조보은은 서정우를 매섭게 쳐다봤다. 그녀는 지금 난생 처음으로 서정우를 이렇게 키운 것을 후회했다. ........고은지는 오늘도 밤 8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그녀는 어렵게 얻은 직장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천락 그룹이 신입 사원은 3개월 후에야 정규직으로 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까지 정규직이 되지 못했으니, 그녀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이때 진여옥이 전화와서 조희주가 열이 난다고 말했다.“열이요? 병원에 갔어요?” 조희주가 열이 난다는 말에 고은지는 순간 당황했다.그녀는 전화를 하면서 동시에 손에 들고 있는 작업 서류를 서둘러 정리했다.진여옥은 이미 조희주를 데리고 병원에 왔으니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네,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고은지가 전화에 대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마지막 서류를 서랍에 넣고 곧장 사무실에서 나갔다.지금 사무실 건물 전체가 이미 불
“그것까지도 연기해야 해요?”고은영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였다! 지금 합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데, 배준우가 연기까지 하라고 하니 정말 골치 아팠다.“나 월급 많이 받아!’“얼만데요?”조금 전까지 끝낼 생각을 하다가 월급이 높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배준우는 돈이라면 눈이 반짝이는 고은영의 모습에 더욱 짙은 웃음을 지었다.“1억!”“.....”정말 높았다!자신의 월급까지 계산하면 모두 1억 2000만 원이었다!그녀는 배준우가 자신이 돈을 좋아하는 걸 알고 일부러 돈으로 자신을 유혹한다고 생각했다.“왜?”“그럼,생각해 볼게요!” 유혹적인 조건이긴 하였지만, 고은영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다. 돈보다 자기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특히 지금 배는 날마다 더 불러오는데 아직 배준우와 이혼도 하지 않았으니.배준우가 그녀의 임신한 배를 보면 어떤 반응일지 정말 상상도 가지 않는다.그런 상황을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잘 생각해 봐! 이런 일은 밤을 새우지 말아야 해.”“그럼 그렇게 해요!”고은영이 말했다.어차피 당장은 그녀도 배아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먼저......그렇게 하기로 생각했다!배준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고은영은 이미 다 안배됐다고 그녀에게 알려줬다.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쪽에서 보낸 차가 도착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리 라고는....!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나, 나 대표님...?”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은 다름아닌 처락그룹의 나태현이였다.그의 맑고 금욕적인 얼굴, 분노 없는 위엄 있는 차가운 아우라는 순간적으로 억압적인 느낌을 주었다.그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빨리 타요!”“저.....”순간 고은지는 고은영에게 전화 건 것을 후회했다.왜 잊어버렸지? 비록 위장 결혼이지만, 그녀의 가짜 남편은 배준우라는 것을!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