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하주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년이 이 안에 있는 거, 맞아?”경호원 두 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 앞을 지켰다.“비켜!”안지영이 왔다는 것을 들은 하주원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왔다.한편으로는 이모부가 왜 이런 계집을 데려온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돌아온 집사는 하주원이 경호원과 대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는 딱딱한 말투로 얘기했다.“아가씨, 언행을 조심하세요.”집사의 목소리를 들은 하주원은 고개를 돌렸다.“그래서 안지영이 정말 이 안에 있다는 거야?”“안지영 씨는 어르신께서 점 찍어놓은 며느리입니다. 그러니 가만히 계시는 게 좋을 겁니다.”“뭐? 며느리?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지?”하주원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안지영 같은 계집이 나씨 가문의 며느리가 된다고? 아니야, 내가 살아있는 한, 안지영은 그럴 수 없어!’집사는 엄숙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어르신이 직접 나선 일인데, 거짓말일 리가 있겠습니까.”하주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모부가 직접 나선다는 건 이 일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주원은 이모부가 정말 안지영을 며느리로 삼으려고 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몰라! 안지영과 둘째 사촌오빠가 결혼하게 내버려둘 수 없어! 안지영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맞아, 난 자격이 없어. 하주원의 말이 맞아요. 난 정말 자격이 없어요.”안지영이 나서서 얘기했다.안지영의 발이 문을 나서려는 순간, 경호원이 경계 태세로 그녀를 막아 나섰다.안지영은 지끈지끈한 머리를 감싸 쥐고 얘기했다.“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어요? 난 자격이 없다니까요!”“너라도 알면 됐어. 뻔뻔한 년. 이렇게라도 상류층에 들고 싶다는 거야?”화가 난 하주원은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고 뱉어냈다.안지영은 그런 하주원을 정신병자라고 생각한 채 완벽히 무시해 버렸다.하지만 하주원의 입에서 나오는 비속어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내가 찾아온 게 아니야.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증명해 줄 수 있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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