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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그녀는 오랫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요즘 며칠 동안 두려움 속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데, 이제야 드디어...... 끝이 보였다.

배준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궁지에 몰려 더 이상 방법이 없나 보지?”

량천옥을 말하는 거다!

그녀에게서 F국 프로젝트를 넘겨받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결국!

나태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씨 사문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고, 진씨 가문에서도 너랑 은영 씨를 주시하고 있어.”

그들은 진씨 가문과 량천옥의 관계를 모두 알고 있었다.

만약 배준우와 고은영이 진짜 결혼식을 올린다면, 양쪽 가문과 량천옥의 관계는 그걸로 끝이 날 것이다.

량천옥은 앞으로도 진씨 가문에 의지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진씨 가문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배준우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한참 뒤, 배준우가 나태웅에게 가서 말했다.

“인수인계할 때 네가 가.”

“넌 안 가려고?” 나태웅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장항 프로젝트는 큰 프로젝트이기에 그는 요 몇 년 동안 동영그룹을 손에 넣은 뒤, 계속해서 장항 프로젝트를 손에 넣을 방법만을 생각해 왔다.

나태웅은 지금 마침 돌파구가 생겼고,

드디어 프로젝트를 손에 넣게 되었으니, 그가 직접 갈 줄 알았다.

배준우가 량천옥이 생명처럼 여기는 프로젝트를 이렇게 하찮게 여길 줄 몰랐다.

배준우는 저쪽에 앉아 귤 한 조각을 입에 넣는 고은영을 쳐다보았다.

“안 갈거야!”

“그래, 알았어.”

나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른 업무 보고를 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나태웅이 간 뒤,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

그는 기분이 좋은 듯해 보였고, 마치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고은영은 채 먹지 못한 귤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배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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