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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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진청아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이미월을 관찰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녀의 손에 들린 보온병을 보고 예의 있게 웃으며 물었다.“이미월 씨, 여긴 어쩐 일로?”지금은 그녀가 배준우의 비서다. 그러니 배준우에 관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지금 정유비의 가장 큰 불만이기도 하다.이전엔 고은영만 몰아내면 될 줄 알았는데.그러면 배준우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하지만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뺏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그래도 괜찮다고,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자신을 위로했다.예를 들면, 배준우를 갖는 것이다!정유비는 이미월이 아무 생각 없이 진짜 찾아온 걸 보고 속으로 통쾌해했다.이미월은 진청아를 보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그쪽은 누구시죠?”“안녕하세요, 이미월 씨. 저는 새로 온 배 대표님의 비서예요. 배 대표님에 관한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있어요.”그녀의 말에 이미월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정유비를 쳐다봤다. 뭔가 의외였다.정유비는 전에 이미월에게 비서실의 제 일 비서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태웅이 곧 떠난다더니, 진청아가 그의 자리를 물려받은 건가?그럼, 정유비는? 그냥 그 자리라고?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미월은 마음속으로 모든 감정을 가다듬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 비서님, 안녕하세요. 전 배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요.”요 몇 년 동안 그녀가 정원희에게서 받은 가르침이다. 감정을 얼굴에 티 내지 않는것!그래서 그녀도 감정을 컨트롤 하는데 아주 능숙해졌다.진청아는 이미월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인사치레도 그냥 공식적인 것이었다.“네, 먼저 응접실로 따라오세요. 지금 대표님 사무실에 손님이 와 계세요.”진청아의 말은 정유비가 이미월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이미월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근데 제가 준우를 위해서 국 좀 끓여왔는데, 식으면 맛 없는데.”이미월의 말에 진청아는 멈칫했다. 어이가 없었다.아내가 있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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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진청아가 배준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그러자, 담담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가니 배준우 혼자 사무실에 있었다. 아마 고은영은 휴게실에 있는 듯했다.진청아는 고은영은 정말 행복한 아내라고 생각했다. 출퇴근할 때도 남편이 곁에 꼭 붙여두니 말이다.이런 두 사람 사이에 누가 감히 끼어들 수 있겠는가!그는 이 상황에 찾아온 전여친이 우습다고 느꼈다.“대표님, 이미월 씨 오셨습니다!”진청아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휴게실에 있는 고은영이 이 말을 듣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이미월이 왔다는 말에 배준우는 손을 멈칫하고 눈을 치켜들었다.“이미월?”“네!”“안 만나!”배준우는 차갑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진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배준우의 단호함에 진청아는 더 말하지 않았다. 이미월을 위해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보온병을 가지고 왔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진청안는 1분도 채 안 되어서 배준우의 사무실에서 나왔다.그러고는 이미월에게 다가가 말했다.“대표님이 만나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십니다.”“뭐라고요?” 이미월은 더 이상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그러자 진청아가 이어서 말했다.“대표님이 아주 바쁘셔서 시간이 없으세요.”“내가 국 끓여왔다는 얘기 안 했어요?”이미월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녀는 오늘 고은영과 싸운 배준우에게 감정적인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진청아가 말을 제대로 전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그냥 들어갈게요!”이미월은 말하며 진청아의 옆을 지나 사무실로 들어가려 했다.그러자 진청아는 재빨리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아까보다 더 단호한 태도로 경고했다.“이미월 씨, 배 대표님은 근무시간에 아무것도 안 드십니다!”배준우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는 모든 회사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그리고 말하면 말한 대로 행동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회사에서 음식 먹는 것을 금지한 그가 어떻게 사무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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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정유비는 진청아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미월이와 배 대표님 관계는 청아 씨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관계가 아니에요.”이미월이 아직도 배준우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걸 알려주려고 한 말이었다.하지만 진청아에겐 먹히지 않았다.“전 대표님의 지시만 따릅니다. 대표님이 안 만나신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든 못 들여보냅니다!”“.......”이미월과 정유비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단호한 정유비의 태도에 두 사람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특히 정유비는 동영그룹에 오래동안 있었으니 자기 말이 어느 정도는 먹힐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온 지 얼마 안 된 신입 따위가 자기한테 개기는 걸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 계집애!이미월은 정유비에게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물어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진청아가 생각보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그러자 정유비가 소리 지르며 말했다.“아직도 안 비켜요?!”정유비는 이미월 앞에서 자기의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하자 더 화가 났지만, 진청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분명히 말했어요. 저는 대표님의 지시만 따릅니다. 정 비서님은 대표님보다 본인이 더 발언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뭐.....”정유비는 말문이 막혔다.동영그룹에서 누가 감히 자신이 배준우보다 발언권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배항준 회장도 그러지 못하는데.배항준 회장이 있다고 해도 회사 실세는 배준우다.배씨 가문에서 배준우를 간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정유비와 이미월은 할 말이 없자 진청아를 노려보며 보온병을 들고 막무가내로 안으로 들이닥치려고 했다.그러자 진청아는 그들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이미월 씨, 제발 그만하세요!”이때, 정유비가 진청아를 덥석 붙잡고는 소리쳤다.“미월아 너 먼저 들어가!”정유비는 어떻게든 이미월을 이용해 고은영과 배준우 사이를 갈라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가 꼴 보기 싫은지 오래다!예전엔 아닌 척, 순진한 척 하더니, 갑자기 배준우의 옆자리를 꿰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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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그리고, 이미월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준우야...”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지금 연약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배준우앞에 서있다.“이거 놔!”배준우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준우야, 이제 그만 화 풀어, 응? 내가 졌어, 내가 잘못했어!”그녀는 아직도 배준우가 이렇게 차갑게 구는 게 다 자기한테 화가 나서 그렇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삼촌네 집에서 쫓겨난 후에야, 자신이 배준우 없이는 정말 안 된다는 걸 느꼈다.요즘 그녀는 말 못 할 정도로 형편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이미월의 간절한 애원에 배준우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는 이미월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배준우는 그녀에 대한 혐오감을 감출 수 없었다.“놔!”조금의 따뜻함도 없는 차가운 말이었다.그의 차가운 태도에 이미월은 당황했다.이렇게 자세를 낮추면서 애원했는데도 배준우가 흔들리지 않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대체 무슨 마음인 거야?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미 잘못도 인정했고, 사과도 했는데,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야?”이미월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지금 그녀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 그 누구라도 안쓰러운 느낌이 들 것이다.하지만 배준우는 그녀의 눈물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방금 들어온 진청아도 이 광경을 목격했다.“대표님!”“진 비서 업무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배준우가 방금 들어온 진청아를 보며 말했다.그러자 진청아는 몇걸음 앞으로 나서, 이미월을 쳐다보며 말했다.“이미월 씨가, 억지로 쳐들어온 겁니다.”진청아의 말에그녀를 쳐다보는 배준우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진청아는 그녀를 도울 생각이 없었다.“그리고 정 비서님이 이미월 씨를 도우셨고요. 아니면 이렇게 쳐들어오지도 못했을 거예요.”“정유비?”“네, 정 비서님이 저를 붙잡고, 이미월 씨를 들여보냈어요!”진청아는 있는 그대로 다 말해버렸다.이 두 여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바로 낱낱이 폭로해 버렸다.“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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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이미월은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마치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 같은 눈으로 쳐다봤다.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배준우에게 말했다.“너 정말 나한테 이럴 거야..?”배준우는 차가운 기운만 풍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더 이상 이미월과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이미월이 그대로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 진청아가 또다시 말했다.“이미월 씨, 경비에게 끌려 나가시는 것보다 직접 나가시는 게 나을거예요.”“........”순간, 정적이 흘렀다.배준우는 고개를 들어, 진청아를 쳐다봤다. 그녀의 이런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나름 마음에 들었다.나태웅의 안목은 역시 믿을 만하다.이미월은 온몸이 굳은 채로 멍하니 배준우만 쳐다보고 있었다.자기한테 이런 말을 하는 진청아를 보면서도 가만히 있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조금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는 건가?“이미월 씨, 정말 그렇게까지 하길 원하세요?”진청아는 더욱 날카롭게 말했다.이미월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니, 만약 진짜로 경비를 불러도 그가 상관쓰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그녀가 결국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할 때, 휴게실 문이 열리고 고은영이 들어왔다.“여보,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지영이가 같이 저녁 먹자고 해서요.”“......’진청아와 이미월은 처음 보는 광경에 깜짝 놀랐다.특히 이미월은 고은영의 여보라는 부름에 머리가 하얘져 버리고 말았다.배준우를 여보라고 부르다니, 뻔뻔한 계집애, 감히 무슨 자격으로!고은영은 배준우의 사무실에 이미월과 진청아가 있는지 몰랐다. 이게 무슨......!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그러자 배준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응, 가봐. 저녁 먹고 다시 회사와서 같이 집에 가자.”“네? 먼저 집에 안 들어가요?”진청아와 이미월도 있으니, 고은영은 뭔가 불편하다는 듯 물었다.“좀 이따 온라인 회의가 있어서.”배준우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집에 가서 회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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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정유비의 얼굴은 보니 이미월은 참았던 눈물을 또 다시 터뜨리고 말았다.“......”이미월이 통곡하는 모습에 정유비는 어리둥절했다.설마 고은영이 왔나? 배준우랑 고은영, 둘 싸운 거 아니었어? 그래서 이미월이 위로해 주러 배준우한테 간건데...왜 이런 상황인거지?“유비야, 나 먼저 갈게!”이미월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그리고 정유비가 대답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진청아는 차가운 눈으로 정유비를 보며 말했다.“배 대표님이 정 비서님께 말 하나 전하라고 하시네요!”“무슨 말?”정유비는 상황 파악도 못 한 채, 여전히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청아는 그런 그녀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했다.“정 비서님더러 인사팀에 가서 월급 정산하라고 하셨어요.”“뭐,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했어?!”정유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진청아를 쳐다봤다.그녀의 아버지 정해도 강성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녀가 동영그룹에 온건 비즈니스 관리를 배우기 위해서야.당시 그녀의 아버지가 나태웅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며 했던 말이다.실질적인 업무를 보는 것보다는 공부하는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그런데 지금 배준우가 그녀를 해고한다고?그녀가 누군인지 알면서도? 아니면, 나태웅이 아직까지 안 알려준건가?배씨 가문, 정씨 가문!두 가문이 협력관계인 걸 알면서도 이런단 말인가?분노에 가득 찬 정유비의 모습을 보고 진청아가 한마디 덧붙였다.“정 비서님, 우리는 그냥 다 배 대표님 비서예요. 정 비서님은 가끔 그 사실을 잊으시나 봐요.” 진청아는 그녀가 배준우의 지시를 거역하고 이미월을 들여보냈으니, 이건 당연히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점점 더 굳어져 가는 정유비의 얼굴을 보며 이어서 말했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정 비서님은 이미월 씨가 몰래 심어둔 ‘스파이’인 줄 알겠어요!”‘스파이’라는 말에 정유비는 끝내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누구더러 스파이라는 거야! 너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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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그녀는 시골에서 올라온 천박한 계집애가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태웅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러자 정유비가 그를 덥석 붙잡으며 말했다.“방금, 미월이가 왔다 갔어요!”“그래서 들여보냈어?”정유비는 침묵했다.“내가 저번에 한 얘기는 다 잊은 거야?”“저......”“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단념할 수 있겠는가! 동영그룹에 온 이유가 배준우 때문인데.그녀는 나태웅이 떠나면 자기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방금 진청아의 대처능력을 보고, 그 자리에 앉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녀는 배준우의 비서 자리가 아닌, 그의 아내 자리를 쟁취하는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고은영을 쫓아내고 싶어 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그럼, 이제 떠나!”나태웅은 더 이상 정유비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그의 태도에 정유비의 얼굴은 더욱 새파랗게 질렸다.“뭐, 뭐라고요?”그녀더러 떠나라고?나태웅의 냉담한 태도에 정유비는 마음이 불안해졌다.“제가 동영그룹에 왜 왔는지 잊으신 건 아니죠..?”“그럼 유비 씨는 기억해?”나태웅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순간 정유비는 말문이 막혔다.그녀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욕망이 무엇인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그녀 자신은 아주 잘 알고 있다.그녀는 일을 배우러.... 아니, 배준우곁에 있으려고 온 것이였다.“어차피 초심을 잃은 이상, 더 이상 여기에 계속 있을 필요 없어.”“아니요, 저 이렇게는 못 떠나요!”“대표님이 이미 뱉은 말은 번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있겠지?”다들 배준우를 냉정하고 무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동영그룹 운영을 맡은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했는지 모른다.그러나 나태웅은 잘 알고 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선만 건드리지 않으면 그도 그렇게 모질게 하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지금 정유비에 대한 그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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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지금 고은영은 안지영과 함께 있다.고은영이 배준우와 함께 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근처에 있는 전에도 늘 갔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안지영은 닭고기 한 조각을 고은영에게 집어 주었다.“너무 맛있어, 한 번 먹어봐.”“응, 너도 빨리 먹어!”그녀는 이런 고기요리들을 즐겨 먹긴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런 맛은 나지 않았다.첫 입은 연하고 맛있었지만, 그래도 암탉이 더 맛있는 것 같았다.안지영은 먹으면서 고은영에게 물었다.“네가 이런 의심을 품고 있는게 말이 안 되는건 아니야. 친딸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 대체 어딨어?”저번에 고은영이 통화하면서 했던 말을 생각하며 말했다.사실 안지영은 고은영이 조보은의 딸이 아니라는 걸 진작부터 의심했다.조보은이 고은영을 대하는 걸 보면 엄마가 자기 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고은영이 할머니와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자기 친 딸이었으면 그렇게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네 말대로라면 우리 언니도 친 딸이 아니란걸 의심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그래도 다르지, 언니한테 못되게 굴어도 항상 데리고는 살았잖아.”하긴, 맞는 말이다!상황이 어떻든, 어딜 가든, 항상 고은지를 데리고 다녔다.하지만 고은영은 고은지가 조보은 옆에 있으면서 고생한 걸 생각하며 말했다.“그냥 부려 먹을 사람이 필요했던 아닐까?”안지영은 고은영의 말이 왠지 웃겼다.설마, 그 정도로 나쁜 인간일까!하지만, 어쩌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 조보은은 정말 나쁜 인간이다. 고은영이 말한 말도 일리가 있었다.“그래, 너네 언니한테도 못되게 굴긴 했지. 학비도 그 여자가 낸 거 아니지?”고은지는 다른 사람에게 지원받아 학교에 다녔다.만약 조보은더러 학비를 내라고 했으면 아마 고은영과 함께 할머니 집에 방치해뒀을 것이다.안지영이 이렇게 말하니, 고은영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생각할수록 의심스러웠다.“그럼, 이참에 언니쪽 친자확인도 하는건 어때?”안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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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안지영의 자신만만한 모습에도 고은영은 여전히 걱정됐다.“농사일을 하는 사람이랑 네가 괜찮을까?”농사일 한 사람이라면 힘을 더 말할것도 없다.안지영은 비록 성격이 불 같아서 말로는 이길테지만, 체력적으로는 조보은에게 밀릴것이다.“너 잊었어? 나 태권도 검은띠 7급이야!”맞다!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그렇다면, 조보은 한 명이 아니라, 심지어는 열 명이 와도 안지영한테는 상대가 안 될것이다.이 중요한 사실을 잊다니!그제서야 고은영은 안심이 됐다.“그래, 그럼 내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너 대표님한테는 말씀 드렸어?”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럼, 대표님한테는 말하지 마.”안지영이 말했다.별로 영광스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현재 배준우와 고은영의 사이가 좀 어색하니 말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부부긴 하지만, 가짜 부부기 때문이다.그러나 또 아이가 있는 애매한 상황이다.고은영이 아이를 지키겠다고 결정한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적당히 거리를 두는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은영은 안지영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배준우가 회사에서 기다리고 있어, 고은영과 안지영은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고은영은 7시가 조금 넘어 회사로 돌아갔다.겸사겸사 배준우에게 줄 간식도 사갖고 돌아왔다.마침 배준우도 온라인 회의를 마쳤다.“끝났어요?”배준우는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표정에 고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안 배고파요? 요기거리 라도 드실래요?”“뭐가 있는데?” 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제가 좀 사갖고 왔어요.”고은영은 말하며 포장해온 음식을 가져왔다.배준우가 몇시까지 회의 할지 몰라서 조금 포장해왔다.집에서는 보통 2시간 정도 회의하니, 오늘 회의 때문에 그의 저녁식사 시간이 너무 늦어질까 봐 걱정됐다.배준우는 그녀가 자신을 위해 음식을 포장해온 걸 보자, 그제야 조금 풀렸다.고은영의 기대에 찬 눈빛에 배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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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그녀가 당황한 모습에 배준우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기 품에 안았다.“바보야!”배준우가 놀리듯 말했다.고은영은 감정이 정말 둔감한 편이다.방금 먹여달라는 아무 의미 없이 한 질문하나에도 이렇게나 당황하다니. 자기가 그렇게 두려운가 생각이 들었다. 배준우의 신경을 건드리면 다 뺏길까 봐?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더욱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배준우가 이어서 말했다.“아까 나가면서 날 뭐라고 불렀지?”“......”고은영은 심지어 진청아와 이미월이 다 있는 앞에서 배준우를 ‘여보’라고 불렀다!그 상황을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렸다.“말해!”고은영이 아무말도 못하자 배준우가 더욱 다그치며 말했다.“여보, 여보요!”“대표님이 싫으시다면, 다신 그렇게 안 부를게요.”고은영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호칭을 고치랬다가, 또 싫다 하면 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그때, 그가 그녀의 뒷통수를 끌어당겼다.그리고, 차가운 그녀의 입술에 차갑고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 닿았다. 가까이 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고은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지금 배준우는 정신이 아주 멀쩡한 상태인데,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그는 자기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아는 걸까?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가 그녀의 눈을 가리고는 진하게 키스했다.고은영은 온몸이 떨렸다.무의식적으로 두 손으로 그의 목덜미를 감쌌다. 하지만 두려움에 무의식적으로 나온 그녀의 행동에 배준우는 그녀의 응답인 줄 알고 더욱 진하게 키스했다.그리고 그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그 순간, 고은영은 배준우의 의도가 확 느껴졌다. 그의 신체적 변화가 느껴졌으니 말이다.깜짝 놀란 그녀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거긴 안 돼요!”이 소리에 배준우도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렸다.입술을 떼고 환하게 웃으며 얼굴이 새빨개진 고은영을 바라보았다.“왜?”고은영은 뱃속의 아이가 있으니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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