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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진청아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이미월을 관찰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에 들린 보온병을 보고 예의 있게 웃으며 물었다.

“이미월 씨, 여긴 어쩐 일로?”

지금은 그녀가 배준우의 비서다. 그러니 배준우에 관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 정유비의 가장 큰 불만이기도 하다.

이전엔 고은영만 몰아내면 될 줄 알았는데.

그러면 배준우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뺏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그래도 괜찮다고,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예를 들면, 배준우를 갖는 것이다!

정유비는 이미월이 아무 생각 없이 진짜 찾아온 걸 보고 속으로 통쾌해했다.

이미월은 진청아를 보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쪽은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이미월 씨. 저는 새로 온 배 대표님의 비서예요. 배 대표님에 관한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있어요.”

그녀의 말에 이미월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정유비를 쳐다봤다. 뭔가 의외였다.

정유비는 전에 이미월에게 비서실의 제 일 비서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태웅이 곧 떠난다더니, 진청아가 그의 자리를 물려받은 건가?

그럼, 정유비는? 그냥 그 자리라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미월은 마음속으로 모든 감정을 가다듬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 비서님, 안녕하세요. 전 배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요.”

요 몇 년 동안 그녀가 정원희에게서 받은 가르침이다. 감정을 얼굴에 티 내지 않는것!

그래서 그녀도 감정을 컨트롤 하는데 아주 능숙해졌다.

진청아는 이미월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인사치레도 그냥 공식적인 것이었다.

“네, 먼저 응접실로 따라오세요. 지금 대표님 사무실에 손님이 와 계세요.”

진청아의 말은 정유비가 이미월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이미월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근데 제가 준우를 위해서 국 좀 끓여왔는데, 식으면 맛 없는데.”

이미월의 말에 진청아는 멈칫했다. 어이가 없었다.

아내가 있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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