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1212 챕터

제351화

그러고 나서 고은영은 어떻게 배준우와 함께 하원에 돌아왔는지 몰랐다. 회사에서 나오기 전에 배준우는 그녀가 포장해 온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그들이 집으로 돌아왔을때 진 씨 아주머니는 이미 퇴근한 상태였다.전에는 집에 단둘이 있어도 괜찮았지만, 오늘은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그녀는 배준우와 한 공간에 있을 때 항상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멍청하게 서서 뭐 하는 거야? 샤워 안 해?”“저, 오늘은 혼자 자고 싶어요..”“너 몽유병인데 혼자 잔다고 뭐가 달라지나?”“.....”하긴!전에 혼자 잠들었다가 아침에 배준우의 침대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다.그래서 지금 배준우의 말에 그녀의 탓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남자를 꼬시는 여우 같은 존재가 된 것인가?생각할수록, 고은영의 얼굴은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조심스레 배준우를 쳐다보며 뭔가 말하려다가 멈췄다...!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배준우가 물었다.“왜?”고은영의 얼굴은 온통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제가 일부러 대표님 꼬시려고 그런 게 아니라해도 믿으시겠어요?”“너라면 그걸 믿겠어?”“......”하긴, 이건 그 누구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배준우의 날카로운 반문에 고은영은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근데... 정말 꼬시려고 그런 게 아니에요.”“하하. 알겠어, 믿으면 되잖아.”배준우는 다소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별로 믿는 태도는 아니었다.그녀도 배준우가 말로만 그렇게 대답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정말 자신을 묶어놓고 자고 싶은 심정이었다.요즘 고은영은 입덧은 별로 없지만, 잠이 많아졌다.그녀가 입덧을 할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입덧이 지나가니, 졸음이 시작됐다. 요즘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이다.아침!비몽사몽 상태로 눈을 뜨자, 배준우는 이미 양복에 넥타이까지 다 매고 있었다. 그녀는 피곤한 듯 몸을 뒤척이며 중얼거렸다.“지금 몇 시예요?”“거의 8시 다 되가.”8시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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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그럼 진 씨 아주머니도 데려가.”“아니요. 지영이랑 같이 갈 거예요.”안지영과 같이 간다는 말에 배준우의 표정이 굳었다.그녀와 안지영 사이가 너무 가까운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했다.“어제 같이 저녁 먹은 이유가 이거야?”“네, 맞아요.”고은영은 배준우의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그렇다고 대답했고, 침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그제야 고은영은 조심스레 그의 표정을 살폈다.그는 화가 나 보였고, 고은영은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는데 왜 또 화난건지 이해가 안 갔다.지금 배준우가 도대체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다행히 배준우도 더 묻지 않았다.“피곤하면 더 자. 아주머니가 밥 데워줄 거야.”“네, 알겠어요.”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가 나가자, 침실 안의 냉기도 많이 사라졌다.고은영은 너무 피곤해서 몸이 나른해졌다.그리고 알아보니 이럴 때는 배가 점점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특히 어젯밤 샤워할 때 그녀는 자신의 아랫배가 점점 불러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래서 요즘 그녀는 온통 장항 프로젝트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하지만 량천옥은 지금까지도 질질 끌고 있다!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가 점점 다가온다. 하지만, 배항준이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량천옥은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고은영도 량천옥이 이렇게까지 하는 게 조금은 이해가 갔다. 지나 3년간 배준우는 그동안 빼앗겼던 모든 걸 다시 뺏어왔다.만약 해외 프로젝트까지 그의 손에 들어온다면, 배윤은 정말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량천옥은 아주 조급했다.하지만 웃긴건 그 모든 건 원래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모두 배항준과 배준우의 친어머니가 쌓아온 것들이다.남의 가정을 망가뜨리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얻은 것인데, 다 뺏긴대도 억울해 할 자격은 없다.그때, 고은영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조보은이었다.“여보세요.”“은영아, 언제 와? 지금 기다리고 있어.”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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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백 어르신을 그건 임신 시기 정상 반응이고, 임신 초기의 임산부들은 대부분 속이 울렁거리는 반응도 있다고 했다.개인에 체질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그러니 고은영의 지금 증상도 다 정상적인 것이다.백 어르신의 말에 배준우는 그제야 시름이 놓였다.점심때, 고은영은 또 한 번 조보은의 전화 소리에 깼고, 그제야 느릿느릿 일어났다.그리고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가는데 30분 정도 걸릴것 같아. 너도 출발해.”“응, 주소 보내줘, 바로 갈게.”“응.”고은영은 전화를 끊고 안지영에게 주소를 보낸 뒤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고은영이 거실로 나오자 진 씨 아주머니가 말했다.“사모님, 드디어 일어나셨네요! 도련님이 얼마나 걱정하셨는데요.”진 씨 아주머니는 흐뭇한 듯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는 배준우가 이렇게 누군가를 걱정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은영을 만나고 그가 많이 따뜻해졌다.“저 점심은 나가서 먹을거니 밥 따로 안 챙겨주셔도 괜찮아요.”“네, 알겠어요.”진 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바로 밖으로 나갔다.진 씨 아주머니는 조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배준우는 이미 그녀가 조보은을 만나러 간다는 걸 알고 있었고, 안지영이 함께 간다고 하니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네, 알겠어요.”배준우는 알겠다고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배씨 가문 본가.배항준은 량천옥이 계속 집에 있으면서, 통화 한 번 안 하는 모습에 낮은 소리로 물었다.“장항 프로젝트 어디까지 정리됐어? 오늘 내로 넘겨줄 수 있어?”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량천옥의 모습에 배항준의 태도는 더욱 차가워졌다.심지어 계속 해서 시간을 끄는 그녀의 모습에 배항준의 인내심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지금, 량천옥은 차를 마시려고 했다가, 배항준의 말에 행동을 멈추고는 대답했다.“네!”여전히 내키지 않은 듯 한 글자만 간략하게 내뱉었다. 그러자 굳었던 배항준의 얼굴이 한껏 펴졌다.그동안 량천옥은 장항 프로젝트를 넘겨주기 싫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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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량천옥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량천옥은 자신이 살아 있는 한 배준우가 해외 프로젝트를 채가는 모습을 절대 못 본다고 생각했다.량천옥의 말에 량일의 얼굴이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뭘 어떻게 처리한다는 거야?”그녀도 이미 손을 쓴 상태였다.조보은이 오늘 고은영을 데리고 떠날 것이다.고은영이 떠나기만 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간다.하지만, 오늘 고은영이 조보은에게 끌려간다는 걸 생각하니 량일은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어쩔 수 없다.일단 이 고비부터 빨리 넘겨야 한다.....량일의 물음에 량천옥은 냉담하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당연히 싹부터 바로 끊어 내야죠!”“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량일은 깜짝 놀랐다.량천옥의 살기 가득한 눈빛에 량일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이 고은영을 처리해 버린다고 해도 다른 고은영이 또 생길 거라고요?”“......”“하지만 결혼을 막으려면 이 고은영부터 제거해야 해요! 고은영이 없으면 협박할 핑계도 없어요!”말할수록 량천옥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그녀는 일찍이 고은영을 처리해 버리고 싶었다.전에 남성에서의 일도 고은영 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그녀를 지금껏 내버려둔 것도 이미 큰 인내심을 베푼 거다.그동안 그녀가 망친 일만 몇 갠가! 이번엔 절대 봐줄 수 없다!“뭐, 뭐라고 했어?”량일은 깜짝 놀란 눈으로 량천옥을 쳐다봤다.“누구를 제거한다고?”“고은영이요!”량천옥은 오늘 아침 배준우 혼자 출근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고은영도 방금 혼자 외출했다고 전해 들었다!요즘 두 사람은 거의 붙어 다니다시피 했으니, 고은영만 있는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량일의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뒷걸음치며 말했다.“너가 어떻게 그런 짓을!”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량천옥을 쳐다보았다.예전엔 무슨 일이든 다 상의하더니, 이번에 이렇게 큰일을 한마디 상의없이 혼자 결정하다니!그런 량일의 모습에 량천옥이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당장, 당장 멈춰!”“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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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량천옥은 인내심을 잃고 물었다.“엄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일단 빨리 전화나 해!”량일은 긴 말을 할 시간이 없었다.서둘러 이 모든 걸 제지해야 했다.량천옥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처리’한다는 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고은영의 목숨이 달려있다. 아니면, 고은영은 완전히 망가뜨려질 것이다.량일의 호통에 량천옥은 다시 전화기를 다시 집어 들었다.연달아 세 통을 걸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전화 안 받아요... 아마....”“어디로 갔어?”저쪽에서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량일은 심장이 떨렸다.“그건 모르겠어요. 30분 전에 고은영 뒤를 밟고 있다고 했는데, 아마 지금쯤 이미 다 처리하지 않았을까요?”“....”량천옥의 말에 량일은 다리에 힘이 풀려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런 량일의 모습에 량천옥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치가 떨릴 정도로 꼴 보기 싫은 고은영인데, 하는 일마다 방해를 하는 고은영인데!진씨 집안에서도 빨리 합리적인 대답을 달라고 재촉해기에 배항준은 배준우와 고은영의 결혼을 파기시키겠다고 답을 해줬다.그렇지 않으면, 배씨 가문과 진씨 가문의 협력이 즉시 종료되기 때문이다.두 집안은 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다. 만약 이 협력 관계가이 파기되면 가장 손해볼 사람이 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이건 량천옥이 진씨 가문과 왕래가 잦은 이유이기도 하다.“아니, 왜 그러시는 거예요?”량천옥은 량일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량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량천옥을 쳐다봤다.“도대체 어디있어?”“정말 몰라요. 방금 하원에서부터 그 계집애를 따라간다고 했어요.”사실이었다!그 사람들이 고은영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정말 몰랐다.량일은 심장이 떨려 눈을 질끈 감았다.“죄를 짓는구나! 죄를 지어!”“엄마, 뭐 하는 거예요?”량일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는 걸 보고 량천옥은 더 어리둥절했다.시장에 채소 사러 갔던 도우미가 돌아오자 량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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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여기서 왜 갑자기 그 애가 나와요?”“천옥아, 그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야. 알아? 우리......!”량일은 이어서 말하지 않았다.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세상에는 정말로 인과잉보가 존재한다!그 애가 복수하러 왔다고!량천옥은 여전히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오늘은 예외예요. 난 장항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요!”고은영이 배준우 곁에서 쉽게 떨어졌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녀 자신과 배윤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 양심에 좀 어긋나는 일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벌을 받는 대도, 자기 혼자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배윤의 미래는 보장이 되니까 말이다. “너, 당장 나가!”량일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엄마....”“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량천옥은 량일이 자기가 고은영을 상대하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전에 량일이 배항준의 내연녀들을 상대할 때의 수단도 그리 인간적이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럼 좀 주무세요. 저 먼저 나갈게요.”량일이 눈을 감아버리니, 량천옥도 더 말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방엔 량일 혼자 남았고, 그녀는 다급하게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량일아”“나 지금 급하게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 지금 당장 어디 있는지 알아야 돼!”“누구?”“고은영, 지금 당장 어디 있는지 알아봐 줘!”그리고, 지금 어떤지...량일은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방금 량천옥이 그 사람들이 하원에서부터 고은영을 따라갔다고 했다.하지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량일도 량천옥이 진짜 모른다고 믿었다.어쨌든 지금, 그 아이를 빨리 찾아야 한다.“그래, 알았어!”“빨리 알아봐야 해! 그 아이가 지금 위험에 처했어. 도와줘!”량일은 울먹이며 말했다.“알겠어...”수화기 너머에서 차분한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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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동영 그룹 시점.그는 회의 중이었고, 고은영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자 그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그러자 진청아가 서둘러 다가가 물었다.“제가 대신 나가서 받을까요?”오늘 회의가 꽤 중요한 회의라 전화를 받을 수 없었지만, 고은영의 전화기에 배준우는 회의를 잠깐 멈추고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전화를 받는 순간, 그의 말투가 순식간에 부드럽게 변했다.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그의 말투에 깜짝 놀랐다. 현장에 있는 사람, 그 누구도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 고은영이 아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혹시 핸드폰 주인이랑 어떤 관계신가요?”상대방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다.고은영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자, 배준우는 다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 핸드폰 주인이 핸드폰 잃어버린 건가요?”“아니요. 여기는 센터 2병원 응급실입니다. 이 전화기의 주인 분이 지금 교통사고를 당해서 가족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고은영의 핸드폰엔 저장 안 된 번호로 가득했다.그녀는 기억력이 좋아서 따로 핸드폰 번호를 저장하지 않아도 누구의 번호인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호사는 그 번호들 중 하나를 골라 전화를 건 것이다.순간적으로 배준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배준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뭐라고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됐어요?!”“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저희 병원에 실려왔어요. 아직 의식은 없는 상태고요!”배준우는 통화를 하며 돌아서서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대로 나가버렸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듯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러자 진청아가 다급히 일어나 상황을 정리했다.“대표님이 급한일이 있으셔서요. 회의는 저희끼리 마저 계속 하시죠!”진청아의 순발력으로 회의는 계속 진행됐다.진청아도 계속해서 회의를 기록을 하고 있었다.........잠시 후, 병원.고은영은 소독약 냄새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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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배준우를 쳐다보는 의사의 눈빛은 익숙한 얼굴이지만 누군지 기억아 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눈빛이었다.“누구시죠...?”“가족 입니다!”배준우 대신 뒤에 서 있던 나태웅이 대답했다. 가족이란 말에 의사는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배준우는 알 수 없는 눈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고은영을 쳐다봤다.나태웅도 의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지금 병실에는 고은영과 배준우, 두 사람 뿐이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는 고은영을 자세히 훑어보고, 그녀가 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방금 배준우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당장 그녀의 곁으로 달려가지 못해 조급한 그 마음을!같이 있을땐 아무 탈도 없다가, 떨어진 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배준우는 고은영이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다. 고은영은 억울한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고는 안심하라는듯이 말했다. “그냥 교통사고예요.”“조보은 만나러 가는 길에?”“네.”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그의 표정에 고은영은 억울한 듯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화내지 마요, 나 정말 괜찮아요.”“괜찮다고?”“방금 의사 선생님이 무릎이 까진 거 말고는 다른 부상은 없다고 했어요.”그녀의 말에 배준우의 시선의 그녀의 아랫배에 떨어졌다.그녀가 담담한걸 보면 별일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배준우는 여전히 마음이 놓아지지 않았다.“백 어르신 오시라고 할게.”백 어르신을 모시고 온다는 말에 고은영은 순간 긴장했다.백 어르신은 배준우와 잘 아는 사이니, 최대한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지난 번도 겨우 피했는데, 또 불러온다니, 고은영은 다급하게 말했다.“저 정말 괜찮아요. 어르신까지 불러오실 필요 없어요.”“뭘 그렇게까지 긴장하는 거야!”“아니에요, 제가 왜 긴장하겠어요. 긴장 안 했어요!”고은영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녀가 심하게 당황한 모습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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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그녀가 다급하게 부인하는 모습에 그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진짜 없어?”고은영은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네! 정말 없어요.”됐다, 이런 꼬임에 넘어가지 말자!어차피 장항 프로젝트 일도 요 며칠이면 끝나니, 그때 당당히 떠나면 그만이다.그러니 당분간은 …! 배준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알 수 없는 표정에 고은영은 불안했다.“저 진짜 믿으셔야 해요!”그녀의 당당함에 그러자 배준우가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숨기는것도 없다면서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야?”“대표님이 저 오해하셔서, 집이랑 모아둔 돈 다 회수해 갈까 봐요.”배준우는 그런 그녀가 귀엽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다.“그 집이 그렇게 중요해?”“당연하죠.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산 거니까요!” 고은영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녀가 그 집을 위해 얼마나 많은 야근을 했고, 얼마나 많은 부조를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얼마 정도 모았는데?”“왜요?”배준우의 질문에 고은영은 더욱 긴장이 됐다.그동안 그녀는 꽤 많은 돈을 모아뒀고, 그건 다 배준우에게서 번 돈이였다.설마 다시 회수해 가려고 그러나?“1억 조금 넘게요!”배준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은영은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1억이 있는 것만으로도 돈 많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녀는 1억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1억은 작은 도시에서 집을 사고도 남을 돈이다. 아마 소형차 하나를 더 뽑을 수 있다.지금 조보은이 그녀가 강성에 집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이렇게 난리인데만약 1억이 있다는 것까지 알면, 그 돈을 갖기 위해 더 난리 쳤을 것이다.“그래, 적진 않네.”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왜, 왜 그러시는 거예요?”“말 안 들으면 집이고 돈이고 다 뺏어올 거야!”그의 말에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엄청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이렇게 자기 멋대로 한다고? 너무 하네 진짜!나태웅이 병실로 들어왔을 때 고은영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배준우는 웃고 있었다.나태웅은 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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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어쨌든 며칠 안 남았으니까, 요 며칠만 버티면 고은영은 자유로워 질 수 있다.나태웅은 그녀의 퇴원 수속을 밟았고, 두 사람을 집까지 직접 데려다 주었다.하지만 오늘은 하원이 아니라 강성에서 유명한 란원 리조트로 데려갔다. 고은영도 이곳을 잘 알고 있었다.란원 리조트는 이곳의 주인이 직접 몇천억을 들여 이 땅을 사서 개인 리조트를 건설한, 강성에서 아주 전설적인 곳이다. 당시 이 땅은 개발업자가 이미 따낸 땅이었다. 원래 별장 단지를 건설해서, 부자 지역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니 땅 값이 보통 비싼 게 아니다.아무도 이 땅의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 그런데 오늘, 배준우가 고은영을 여기에 데려왔다!그들이 도착했을 때, 집사와 도우미들이 이미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배준우가 차에서 내리자, 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도련님, 돌아오셨습니까!”돌아왔다고?그럼 여기 주인이 정말 배준우인거가?고은영은 충격 어린 표정으로 멍하니 그의 뒷모습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인물이 이 남자라니.배준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뒤로 돌아 고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혼자 걸을 수 있겠어?”“네, 걸을 수 있어요!”고은영은 정신을 차리고 손을 내밀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가 차에서 내리도록 조심히 부축해 주었다.“사모님!”집사가 고은영에게 공손히 인사했다.고은영은 이 상황이 무척 어색하게 느껴졌다.처음 하원에 갔을 때랑 너무 달랐다. 그때는 이렇게나 많은 도우미들이 없었다.지금도 진 씨 아주머니 한 분 뿐이다. 하지만 여기는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들어가자.”고은영이 어색해 하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고은영은 안으로 들어가면서 집사와 도우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이 곳의 외관을 보면 마치 성에 온 것 같다.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화려하다.배준우는 항상 심플한 것만 선호하는 줄 알았기에 이렇게 화려한 것도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두 사람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나태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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