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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배준우를 쳐다보는 의사의 눈빛은 익숙한 얼굴이지만 누군지 기억아 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눈빛이었다.

“누구시죠...?”

“가족 입니다!”

배준우 대신 뒤에 서 있던 나태웅이 대답했다. 가족이란 말에 의사는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배준우는 알 수 없는 눈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고은영을 쳐다봤다.

나태웅도 의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지금 병실에는 고은영과 배준우, 두 사람 뿐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그는 고은영을 자세히 훑어보고, 그녀가 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방금 배준우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당장 그녀의 곁으로 달려가지 못해 조급한 그 마음을!

같이 있을땐 아무 탈도 없다가, 떨어진 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배준우는 고은영이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다.

고은영은 억울한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고는 안심하라는듯이 말했다.

“그냥 교통사고예요.”

“조보은 만나러 가는 길에?”

“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준우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그의 표정에 고은영은 억울한 듯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화내지 마요, 나 정말 괜찮아요.”

“괜찮다고?”

“방금 의사 선생님이 무릎이 까진 거 말고는 다른 부상은 없다고 했어요.”

그녀의 말에 배준우의 시선의 그녀의 아랫배에 떨어졌다.

그녀가 담담한걸 보면 별일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배준우는 여전히 마음이 놓아지지 않았다.

“백 어르신 오시라고 할게.”

백 어르신을 모시고 온다는 말에 고은영은 순간 긴장했다.

백 어르신은 배준우와 잘 아는 사이니, 최대한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지난 번도 겨우 피했는데, 또 불러온다니, 고은영은 다급하게 말했다.

“저 정말 괜찮아요. 어르신까지 불러오실 필요 없어요.”

“뭘 그렇게까지 긴장하는 거야!”

“아니에요, 제가 왜 긴장하겠어요. 긴장 안 했어요!”

고은영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녀가 심하게 당황한 모습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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