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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점심때부터 이상하게 굴더니, 이젠 대놓고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다니?

조금 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이런 량일의 말까지 들으니 분노가 치밀다 못해 곧 폭발할 것 같았다.

량일도 마찬가지로, 솟구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어쨌든, 내 말 들어. 그 아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잖니.”

오늘 조보은이 어떻게든 고은영을 데리고 떠나기로 했는데 량천옥이 끼어드는 바람에,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량천옥은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엄마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조보은더러 그 계집애를 데리고 떠나라 했다는 거 알아요. 근데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요!”

량천옥은 그녀가 떠난다 해도 배준우가 그녀를 다시 찾아 데려올 것이라 생각했다.

간단히 말해, 배준우와의 결혼을 확실히 막으려면 그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결혼식 날도 점점 다가오는데.

“어쨌든, 넌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지 마!”

“엄마 오늘따라 이상하게 왜 이래요? 지금 그 계집애를 감싸는 거예요?”

량천옥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자기가 사람을 시켜 고은영을 처리하려 한다고 말한 뒤부터 완전히 달라진 량일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원래는 안 이랬는데! 전에는 량천옥이 하는 일이라면 그게 뭐든 다 지지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토록 반대하는지!

량일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천옥아, 가끔은 양심도 지켜야 해!”

“양심? 이번 일만 다 끝나면, 그때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량천옥은 귀찮다는 듯 대충 대답했다.

고은영은 지금 그녀가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다.

이건 량천옥이 대놓고 배준우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거나 다름없다.

사실, 그녀는 배항준에게 시집가는 날부터 이날이 올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 그날 배준우의 눈빛이 말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임신하자마자 배항준을 꼬드겨 배준우를 그의 엄마에게 보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이토록 강한 상대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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