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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가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서준호에게 소리 질렀다.

“휴대폰 가져와!”

“내 번호도 이미 차단 당했어!”

“가져와!”

조보은은 이미 완전히 인내심을 잃은 상태다.

서정우와 서준호가 뭐라고 하든,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서준호는 그녀의 막무가내에 못 이겨 핸드폰을 그녀에게 던져 주었다.

조보은은 서준호의 핸드폰을 서정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계속 걸어!”

“아빠 말이 맞아요. 이 번호도 차단 당했어요.”

“빨리 걸라니까!”

조보은은 화가 나 어쩔 줄 몰라 했다.

다들 왜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만 많이 지껄이는 거야?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서정우는 조보은의 호통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다.

“진짜 차단 당했어요.”

서정우는 조보은에게 전화를 건넸다.

조보은은 정말 차단당한 걸 확인하니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 지금 세 사람 다

고은영과 통화 불가한 상태다.

“은지한테 전화해.”

조보은은 한참 생각하다 고은지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그리고 서정우가 반응도 하기 전에 덧붙여 말했다.

“은지더러 은영이한테 전화하라고 해.”

서정우는 깜짝 놀랐다.

“큰 누나더러 둘째 누나한테 전화하라고 하라고?”

“그래, 아니면 은지가 우리한테 10억 가져다주겠어?”

고은영이라는 돈줄이 생겼으니, 더 이상 고은지를 괴롭히지 않았다.

지금은 오로지 고은영에게서 돈을 뜯어낼 생각뿐이었다.

서정우도 그녀의 뜻을 알아들었다.

“네, 알겠어요.”

그리고 서둘러 고은지에게 전화 걸었다.

고은지는 지금 직장에 다니고 있다. 지금쯤 이미 퇴근했을 시간이다.

고은지는 퇴근 후 금방 집에 돌아와, 음식을 해 먹으려는데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발신 번호를 보니 서정우였다. 그녀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조영수와 이혼 후, 그녀도 많은 생각이 풀렸다. 전에 자신이 도와준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이 집을 점점 파괴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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