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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량천옥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자, 량일도 덩달아 심각한 얼굴이었다.

“왜 그래? 설마 진짜...? “

“엄마, 사람 시켜서 알아봐 줘요!”

량천옥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알아봐야 해요! 꼭 샅샅이 빠짐없이 다 알아봐 줘요!”

량천옥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그동안 배준우와의 싸움에 매달려 배항준의 행적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량천옥의 모습에 량일은 조급해졌다.

“아니, 너... 진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는 거냐?”

량천옥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를 쳐다봤다.

량일은 숨이 막혔다. 계속해서 골치 아픈 일의 연속이니 말이다. 배준우와 고은영의 일도 지금 코앞에 닥쳤는데,

배항준의 문제까지 생기다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예전에 배항준은 량천옥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좋아하게 됐다. 지금 량일이 불안한 것도 이것이다.

“일단, 배준우랑 고은영 일부터 처리하자!”

“네, 알아요!”

량천옥은 무거운 마음을 억누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량일은 고은영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떴다. 그녀가 가자마자 배항준이 돌아왔다.

비록 주름이 가득한 늙은 얼굴이지만, 정신은 아주 맑아 보였다.

량천옥은 애써 화를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에 어디에 갔어요?”

신발을 벗고 있었던 배항준이 살짝 멈칫했다.

그의 온몸의 냉기가 순식간에 응결되어, 차가운 눈으로 량천옥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야?”

“어르신은 내 남편이에요.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물어볼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럼 왜 나한테 전화 안 해?”

량천옥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배항준의 위엄 넘치는 모습에, 작게 나마 있었던 용기도 와르르 무너졌다.

그들은 처음부터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배항준이 위압적인 모습을 보일 때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분명히 그의 아내지만, 그의 부하취급을 받으며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

량천옥의 억울해하는 모습에 배항준은 겉옷을 땅에 팽개치고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차갑게 량천옥을 흘겨보며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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