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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량일은 그녀를 병원으로 불러내지 못한다면, 그녀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병원에 오기 전에 하원 별장에 갔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젯밤 하원에 돌아가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람을 시켜 조사하게 했지만, 조금의 단서도 찾지 못했다.

아마도 배준우가 그녀를 숨겨놓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렇다면 정말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것도 량 사모님과 상관없잖아요?”

량일의 어디 있냐는 말에 고은영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어제 그녀와 배준우가 하원에 돌아가지 않은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묻는지?

무슨 뜻일까?

설마 어제 교통사고가 량일과 관련이 있는 걸까?

순간, 고은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량일이 뭐라고 말도 하기 전에 그녀가 먼저 물었다.

“어제 교통사고도 당신 짓이에요?”

량일이 아니면 량천옥일 거라고 생각했다.

량일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어떻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럼, 왜 어디 있냐고 물어요? 내가 하원에 없는 거 알고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고은영의 말에 량일은 숨이 막혔다!

고은영이 보통이 아니란 건 진작에 알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배짱에 적응되지 않았다.

말만 잘하는 줄 알았지만, 눈치도 이렇게 빠를 줄이야.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한 상태였다.

“오늘 배준우가 혼자 회사에 갔잖니!”

“그것뿐이에요?”

“아니면?”

량일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겠다고 느꼈다.

그녀의 숨 막히는 질문에 더는 상대하기 버거웠다.

량일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죄를 짓는구나!

지금 량일은 세상에 인과응보가 존재한다고 더더욱 믿게 되었다.

어떤 일은, 한 번 저지르면 평생 갚을 수 없는 빚이 된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량천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량일은 겨우 숨을 가라앉히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떻게 처리됐어요?”

량천옥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

량일은 량천옥이 배항준과의 대화가 불쾌하게 끝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넌 이 일을 상관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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