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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량일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감정을 가라앉힌 후 핸드폰을 꺼냈다. 량천옥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어요?”

량천옥이 초조하게 물었다.

방금 병원에서 통화를 했는데, 또 전화를 걸어오다니!

“지금 사람 시켜서 고은영 찾고 있어. 조보은 쪽도 다 안배했고. 넌 끼어들지 마.”

량천옥이 눈을 감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날, 손수 그 아이를 눈바람 속에 놓아...!

그때 그녀도 무척 무섭고 두려웠다.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매번 그 날만 생각하면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찾을 수 있어요?”

량일의 말에 량천옥은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량일도 그녀의 조급함을 느끼고 심각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방금 어르신이 전화 한 통 받고 나갔는데, 여자 목소리였어요!”

량천옥은 마음이 불안해 미칠 지경이었다.

량일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느꼈다.

량일이 대답도 하기 전에 량천옥이 이어서 말했다.

“바깥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게 틀림없어요! 분명해요!”

“일단 침착해! 네가 생각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럼 어떤데요? 요즘 집에도 잘 안 들어온단 말이에요!”

의심의 문이 열리면, 그 의심은 맹수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버릴 것이다.

량천옥은 지금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량일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금 모든 일이 다 꼬여버려서, 어느 쪽에 신경 써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량일은 크게 심호흡하고 말했다.

“일단 서두르지 마. 응? 우리가 먼저 해결해야 하는 건 고은영이야!”

사실 량일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다만, 그녀는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려 했고, 머릿속으로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빠르게 계산했다.

배항준이 진짜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도...!

조강지처조차도 버릴 수 사람이 얼마나 무정한 사람인지는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량천옥의 미모에 반해 전 부인과 이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위해 량천옥과 이혼하지 못할까?

량일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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