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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배준우가 고은영을 란완으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량일은 이미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믿고 싶지 않아도 장항 프로젝트를 지키는 건 무리였다.

량천옥은 길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량일의 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이 빌어먹을 계집애,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량천옥의 말에 량일의 눈빛이 흔들렸다.

“넌 무슨 말을 그렇게 악랄하게 해?”

량일은 량천옥의 말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얼굴도 지금 완전히 굳어 있다.

하지만 량천옥은 오히려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아무 말 없이 쳐다보니 더 섬뜩했다.

“왜 그런 눈으로 날 쳐다봐?”

“내가 악랄해요?”

량천옥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지금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고 있다.

“아니, 너...!”

“내가 왜 이러는데요! 엄마 때문이잖아요! 다 엄마 때문이잖아요!”

량천옥은 결국 무너졌다.

그녀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녀도 전에는...!

그녀에게도 아름다운, 희망 가득했던 청춘이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 그 모든 것이 다 부서졌다.

그녀는 지금도 그때 그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그 창백했던 모습...!

옛 생각이 떠오르자, 량천옥은 몸이 더욱 떨렸다. 더 이상 회상할 용기도 없었다.

“엄마가 나한테 계속 그랬잖아요. 꼭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고! 아니에요?”

량천옥의 원망에 량일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항상 딸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대가라도 치를 것이라고 다짐하며 살아왔다. 자기 목숨보다도 더 사랑하는 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확고했던 그 신념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량일은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그래요, 물러설 곳이 없어요!”

량천옥은 말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있을까?

지금 그녀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가 했던 악행 중 하나라도 폭로된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다 치지만, 배윤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잠시 장항 프로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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