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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배준우는 가볍게 웃기만 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

집사는 배준우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부엌에 반찬 두 개를 더 만들라고 분부했다.

오전의 일 때문에, 집사는 고은영을 더욱 신경 써서 대했다.

점심 반찬은 안 그래도 푸짐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배준우가 좋아하는 요리를 두 개 더 만들었다.

배준우는 닭고기 한 조각을 고은영에게 집어주었다.

“고마워요.”

고은영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배준우의 행동이 그녀에게 자꾸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고은영은 문득, 그를 떠나 사는 삶에 익숙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마음은 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은 다 가짜라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해도, 배준우의 진짜 같은 행동에 자꾸만 흔들렸다.

아니 흔들린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빠져들 것 같았다.

“아침에 몇 시까지 자고 일어났어?”

배준우가 물었다.

그러자 고은영이 고개를 들었다.

“출근하시고 얼마 안 돼서 일어났어요!”

아마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서 졸린 현상도 덜한 듯했다.

배준우는 또다시 그녀의 그릇에 국을 덜어주었다!

지금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암묵적으로 고은영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전 이거면 충분해요, 빨리 드세요!”

고은영은 자신의 그릇에 쌓인 음식들을 보며 재빨리 말했다.

“요즘 식사량이 오른 거 아니야?”

“그래도 너무 많이는 못 먹어요!”

너무 많이 먹으면 살찔까 봐 무서웠다.

비록 그녀가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먹어도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배준우는 그녀가 음식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아주 좋아한다.

점심 식사 후, 고은영은 살짝 졸린데, 배준우는 다시 회사로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30분을 기다린 후, 고은영은 참다못해 배준우에게 물었다.

“오후에 회의 없으세요?”

“없어. 오후엔 회사 안 가.”

“네.”

“왜?”

배준우가 이미 눈이 반쯤 풀린 고은영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고은영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졸려요.”

아이가 생긴 후부터, 그녀의 정력은 이전처럼 왕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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