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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혜나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집사를 쳐다보았다. 집사가 자기를 교체해 버릴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제대로 조사한 거 맞아?

무슨 일인지 아직 파악도 안 된 채 이러다니!

나 집사는 고은영의 언짢은 듯한 말투에,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의 규칙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일절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사모님이 방금 오셔서 아직 여기 사람들을 잘 모르세요.”

“그 뜻은 혜나가 해고된다는 말인가요?”

“네, 사모님!”

나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혜나는 굳은 얼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세나랑 미나는요?”

혜나의 태도에 나 집사의 얼굴은 더욱 엄숙해졌다.

“지금도 사모님 앞에서 실랑이를 하고 싶은 거냐?”

“전 실랑이를 벌이려는 게 아니라, 단지 걔들도 저처럼 해고되는지 묻는 것뿐이에요!”

“그런,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나 집사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가 묻는다면요?”

고은영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사모님?”

“세나와 미나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고은영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혜나가 해고당할 위기에 놓인 건 다 자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한마디 정도 더 물어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녀의 질문에 나 집사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먼저 문제를 일으킨 건 혜나입니다. 그래서 세나와 미나는 계속 일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럼, 집사님 뜻은, 제가 직접 가서 혼냈어야 했단 말인가요?”

“사모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

고은영의 말에 나 집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어제 나 집사의 야무지고 세련된 모습에 사리 분별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안 그러면 란완에서 일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보니, 배준우의 안목도 매번 정확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일부러 이런 사람을 고용했을 수도. 배준우의 깊은 뜻을 고은영 같은 애송이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서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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