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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배준우는 담배를 피우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는 량천옥이 지금 강제로 담을 뛰어넘어야 하는 처지라고 생각했다. 전에 량천옥이 F국에 갔을 때, 박씨 가문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그런데 박씨 가문을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박윤은 바보가 아닌데 말이다! 설령 이번에 그녀의 뜻대로 된다 해도, 나중에 지금 진씨 가문을 벗어나는 것보다 더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박씨 가문에서 그러겠대?”

배준우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누르며 물었다.

“아직 대답은 안 했어. 지금 그 여자가 계략을 꾸미고 있는 거지.”

역시 예상대로였다!

박씨 가문이 스케일이 어느 정도인지,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배준우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량천옥이 박씨 가문과 한 배를 타려고 한다고?

박씨 가문이 그녀를 거들떠보기나 할지 의문이다.

그리고 박설희, 박씨 가문의 장녀. 박씨 가문처럼 백 년의 역사를 지닌 가문이 어찌 출신을 보지 않을 거라 말인가?

그녀는 정말 자기가 무슨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아는데, 박씨 가문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이런 규율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량천옥이 그런 제안을 해오면, 당연히 가장 먼저 배씨 집안 모든 것을 조사해 볼 것이다.

그러면 그녀가 저질렀던 추악한 짓들이, 그녀의 계획을 방해할 것이다.

“어떤 계략을 꾸미고 있는데?”

“천의 주식 2%를 약혼 예물로 한대.”

천의...!

지금 F국에서 번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것 역시 량천옥의 손에 있다.

장풍 프로젝트는 천의 소유의 일부 프로젝트일 뿐이다. 량천옥은 장항 프로젝트를 배준우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천의 주식 지분 2%를 예물로 주면서까지 박씨 가문 장녀 박설희를 배준우와 결혼시키려 했다.

“허, 영감은 알아?”

배준우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량천옥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는 것이다.

“모를 거야. 아마 알았으면 이렇게 평화롭지 않겠지!”

사실이다. 배항준은 동영 그룹을 배준우에게 뺏겼을 때, 한동안 성격이 괴팍해 졌었다.

만약 량천옥이 천의 지분을 함부로 내주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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