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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라면을 냄비에 넣자마자 또다시 전화가 울렸다.

이번엔 고은영의 전화였다.

“응, 은영아.”

“조보은이 언니한테 전화 갔어?”

고은영이 직접적으로 물었다.

“아니, 서정우가.”

고은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병원으로 오라고 했어?”

“난 안 갈 거야!”

고은지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척하면 척이었다. 고은지는 고은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다 파악하고 있었다.

고은지의 대답에 고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오래?”

“별 큰일도 아닌 걸로 입원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안지영이 그리 심하게 때리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쪽에서 이렇게 오버하는 건 그녀를 병원에 오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조보은이 지금 어떤 상태이든, 지금 절대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도 알아!”

고은지가 대답했다.

잘 알기 때문에, 그쪽에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혹은, 이미 포기해 버렸을 수도.

다 포기해버려서, 조보은이 아무리 뭐라 해도 꿈쩍하지 않는 것 일수도.

“알겠어, 일단 끊어. 나 금방 퇴근해서 지금 좀 뭐 먹으려고.”

“응!”

고은지의 말에 고은영도 더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고은지는 전화를 끊고 재빨리 라면을 냄비에서 건져 냈다.

빨리 움직였는데도, 라면이 퍼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다시 끓이기 귀찮아 그냥 대충 먹었다.

란완 리조트 시점.

하루 종일 피곤했던 고은영은 고은지와 통화를 끝낸 후, 그대로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다.

배준우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가 이불도 덮지 않고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배준우는 고개를 돌려 문 앞에 서 있는 도우미를 쳐다보았다.

도우미도 배준우가 문을 여는 순간, 고은영이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자는 모습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지금 배준우가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해고당할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다행히도 배준우가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을 거뒀다.

그는 고은영을 안고 침대에 제대로 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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