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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고은영이 방으로 들어간 후, 배준우는 일어나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

나태웅은 이미 서재에서 배준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준우가 서재로 들어오자, 나태웅은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눌러 넣었다.

배준우가 물었다.

“아이는 진짜로 괜찮대?”

“안심해, 괜찮대. 오늘 은영 씨 운이 진짜 좋았던 거지!”

배준우는 고민에 잠긴 듯한 얼굴이었다.

오늘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다만, 나태웅은 그가 이토록 그녀를 챙기는 걸 의아하게 생각했다.

“너, 은영 씨한테 진짜 진심이야?”

“아니야.”

배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나태웅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너 지금 엄청 신경 쓰고 있어.”

“어렵게 곁에 붙잡아 두고 있는데,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

“...”

나태웅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닭살 돋는 말에 더 할 말이 없었다.

“네 생각엔, 누구 짓인 거 같아?”

고은영이 어쩌다 혼자 외출할 때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는 당연히 이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의 말에 나태웅도 생각에 잠긴 심각한 얼굴로 한숨 쉬며 말했다.

“그 여자 말고,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있을까?”

그 여자란, 량천옥을 말한다.

요즘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빼앗아가려고 하고 있으니, 량천옥이 그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벌였을 거라 생각했다.

그 여자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행동을 너무 끌고 있었네. 그 인간들에게 여유시간 따위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배준우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어쩔 생각이야?”

나태웅이 물었다.

“결혼식을 앞당긴다고 언론에 알려.”

“네 말은...”

“어떻게든 진씨 집안이랑 어떻게 해보려는 수작인 거 같은데. 그건 헛된 망상이라는 걸 똑똑히 알려줘야지 그 여자한테.”

나태웅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진씨 집안과 량천옥이 서로 이용하는 관계라는 걸,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의 결혼 때문에 량천옥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걸.

진씨 가문의 아가씨 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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