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이미 안지영과의 통화를 통해, 그녀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안지영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안지영이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분명히 혼자가 아니었을 텐데.서준호와 서정우가 떡하니 있는데, 조보은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때릴 수 있었다니.그러나 그녀가 모르는 건, 당시 서정우와 서준호가 안지영의 기세에 완전히 압도되어, 감히 나서서 말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나중에, 식당의 매니저와 경비가 함께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 당장!”고은영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조보은은 계속해서 소리 지르며 말했다.그녀는 지금 당장 고은영을 만나지 못해서 안달이었다.안지영에게 맞고 오후부터 지금까지, 분통이 터져 죽을 것 같았다.“안 가요!”“뭐라고? 네가 안 오면 누가 이 병원 비용을 결제해?”고은영의 태도에 조보은은 화가 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기세였다.정말...!고은영은 눈을 감으며 말했다.“오늘 나 만나려고 한 것도 그 여자가 지시한 짓이죠? 또 얼마 받았어요?”고은영은 그 지시를 한 사람이 량일인지 량천옥인지 긴가민가했다.장항 프로젝트를 건드렸으니, 량일과 량천옥, 두 사람 다 불만을 가지고 있으니, 둘 중 누구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오늘 그녀를 해치려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너...”“...”“고은영,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네가 무슨 불만이 있든, 당장 병원으로 와!’조보은은 이제 막무가내로 나갔다.고은영에게 자기 목적을 들켰지만, 우선 돈이 먼저였다.오늘 고은영을 데리고 못 했으니, 그쪽에서도 돈을 받지 못했다.게다가 오늘 병원에서 조금 남은 돈마저 다 써버렸다.그래서 고은영이 와서 나머지 병원비를 결제해 주어야 한다.“천천히 기다리세요!”고은영은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사실, 고은영은 그녀가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만나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만나러 나겠다고 했다.고은영도 만나야 할 목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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