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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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고은영이 방으로 들어간 후, 배준우는 일어나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나태웅은 이미 서재에서 배준우를 기다리고 있었다.배준우가 서재로 들어오자, 나태웅은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눌러 넣었다. 배준우가 물었다.“아이는 진짜로 괜찮대?”“안심해, 괜찮대. 오늘 은영 씨 운이 진짜 좋았던 거지!”배준우는 고민에 잠긴 듯한 얼굴이었다.오늘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다만, 나태웅은 그가 이토록 그녀를 챙기는 걸 의아하게 생각했다.“너, 은영 씨한테 진짜 진심이야?”“아니야.”배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러자 나태웅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너 지금 엄청 신경 쓰고 있어.”“어렵게 곁에 붙잡아 두고 있는데,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나태웅은 할 말을 잃었다.그의 닭살 돋는 말에 더 할 말이 없었다.“네 생각엔, 누구 짓인 거 같아?”고은영이 어쩌다 혼자 외출할 때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는 당연히 이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의 말에 나태웅도 생각에 잠긴 심각한 얼굴로 한숨 쉬며 말했다.“그 여자 말고,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있을까?”그 여자란, 량천옥을 말한다.요즘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빼앗아가려고 하고 있으니, 량천옥이 그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벌였을 거라 생각했다.그 여자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우리가 행동을 너무 끌고 있었네. 그 인간들에게 여유시간 따위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배준우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어쩔 생각이야?”나태웅이 물었다.“결혼식을 앞당긴다고 언론에 알려.”“네 말은...”“어떻게든 진씨 집안이랑 어떻게 해보려는 수작인 거 같은데. 그건 헛된 망상이라는 걸 똑똑히 알려줘야지 그 여자한테.”나태웅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진씨 집안과 량천옥이 서로 이용하는 관계라는 걸,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의 결혼 때문에 량천옥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걸.진씨 가문의 아가씨 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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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고은영은 강성의 제1 재벌이 배씨 가문이 아니라, 그냥 배준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누워서 핸드폰을 꺼냈다.안지영과 조보은에게서 걸려온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보였다.그녀는 오늘 계획은 잠시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바로 안지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영, 너 오늘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어디 있어?”“...”“너, 그거 알아? 나 오늘 그 여자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켰어.”순간, 고은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어떻게 된 일이야?”“어떻게 된 일이냐니? 아무리 기다려도 네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조보은이 널 어떻게 한 줄 알았지. 근데 아무리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너무 급해서... “안지영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시 상황에...!조보은이 말을 험하게 하며 온갖 심한 욕을 퍼부었을 게 뻔하니 안지영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게다가 고은영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조보은의 짓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미안해, 나 오늘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뭐? 교통사고? 많이 다쳤어? 너 지금 어딨어?”고은영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안지영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걱정하지 마. 별로 안 다쳤어. 그냥 무릎이 까진 정도야!”말하는 순간, 운전기사의 모습이 떠올랐다.교통사고가 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준 기사 아저씨.그 덕분에 그녀가 멀쩡할 수 있었다...!“괜찮아? 그래, 괜찮으면 됐어. 뭐야, 깜짝 놀랐잖아! 아, 그리고 내가 조보은 머리카락 얻었어.”“진짜?”“그럼, 내가 간 목적이 그건데. 네가 없어도, 임무를 수행해야지!”안지영은 조보은이 고은영 친 엄마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듯했다.“고마워, 지영아!”“고마운 건 둘째 치고, 너 지금 어디야? 내가 찾아갈게.”“나 란완 리조트에 있어!”“뭐? 어디라고?” 안지영은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를 뻔했다.란완 리조트?그곳은 강성 시내의 전설이다. 지금껏 그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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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알아, 그 여자가 먼저 시작했겠지!”고은영은 조보은이 자기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편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게다가 지금 친 엄마인지 아닌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니 말이다!“그래, 넌 내 편일 줄 알았어.”“일단 알겠어, 그리고 친자 검사하는 곳도 알아봐 줘.”“응. 이미 연락해 뒀어!”“지영아, 너무 고마워.”모든 걸 알아서 다 처리해 주는 안지영이 있으니, 고은영은 너무 든든했다.인생에 이런 친구가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나 대신 란완 리조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기억해 둬, 우리 아빠가 단념할 수 있게!”“아저씨가?”“그래, 우리 아빠가 계속 란원 리조트 주인이 누구인지 조사해서, 날 그 사람한테 시집보낸다고 노래 불렀거든!”고은영은 피식 웃었다. 안 아저씨의 ‘딸을 팔아먹으려는’ 야무진 욕망이 귀엽게 느껴졌다.예전에도 장난으로 항상 안지영을 좋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럼, 아저씨한테 말해, 너 못 팔려 간다고.”“그래, 나도 이제 당당하게 말해야겠어. 나 이제 못 팔려 간다고.” 이렇게 자기 가지고 농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안지영뿐일 것이다.안지영과 고은영은 한참 더 수다 떨다가 전화를 끊었다.그러자 바로 조보은의 전화가 걸려 왔다.그녀가 전화한 이유는 안 들어봐도 뻔하다.고은영은 일 초의 고민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혀 받을 생각이 없었다....배씨 가문 본가 시점.오늘 밤 배항준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량천옥도 그가 어디에 갔는지 몰랐다.요즘 그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량천옥에게 알려주지 않는다.그녀는 지금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고, 수화기 너머에서 ‘확실하지 않다’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내가 이런 말을 들으려고, 너희한테 그 많은 돈을 준 줄 알아?”“지금 확실한 건 그 운전기사가 죽었다는 거예요!”“운전기사가 죽은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서 지금 그 계집애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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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점심때부터 이상하게 굴더니, 이젠 대놓고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다니?조금 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이런 량일의 말까지 들으니 분노가 치밀다 못해 곧 폭발할 것 같았다.량일도 마찬가지로, 솟구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어쨌든, 내 말 들어. 그 아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잖니.”오늘 조보은이 어떻게든 고은영을 데리고 떠나기로 했는데 량천옥이 끼어드는 바람에,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량천옥은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엄마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조보은더러 그 계집애를 데리고 떠나라 했다는 거 알아요. 근데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요!”량천옥은 그녀가 떠난다 해도 배준우가 그녀를 다시 찾아 데려올 것이라 생각했다.간단히 말해, 배준우와의 결혼을 확실히 막으려면 그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게다가 결혼식 날도 점점 다가오는데.“어쨌든, 넌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지 마!”“엄마 오늘따라 이상하게 왜 이래요? 지금 그 계집애를 감싸는 거예요?”량천옥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자기가 사람을 시켜 고은영을 처리하려 한다고 말한 뒤부터 완전히 달라진 량일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원래는 안 이랬는데! 전에는 량천옥이 하는 일이라면 그게 뭐든 다 지지해 주었다.하지만 지금은 왜 이토록 반대하는지!량일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천옥아, 가끔은 양심도 지켜야 해!”“양심? 이번 일만 다 끝나면, 그때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량천옥은 귀찮다는 듯 대충 대답했다.고은영은 지금 그녀가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다.이건 량천옥이 대놓고 배준우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거나 다름없다.사실, 그녀는 배항준에게 시집가는 날부터 이날이 올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 그날 배준우의 눈빛이 말해줬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임신하자마자 배항준을 꼬드겨 배준우를 그의 엄마에게 보냈다.그런데 그 아이가 이토록 강한 상대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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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량일이 계속해서 고은영의 일은 자기가 처리한다고 말하는 걸 보면, 고은영이 무사하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어쩌면 지금 고은영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을까?“병원에서 퇴원할 때 걸어서 나갔으니까 괜찮을 거야.”순간, 량천옥의 눈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괜찮다고?걸어서 나갔다고...?그래서, 다친 데 없이 괜찮다는 뜻이네. 정말 명도 길지, 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는데.심지어 스스로 걸을 정도로 멀쩡하다고?량일은 량천옥의 살기를 느끼고,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분명히 말했어. 그 아이 가만히 내버려두라고!”“진짜 그 계집애를 감싸는 거예요?”“그게 아니라...!”“지금 엄마가 어떤 모습인지는 알아요?”량천옥이 비꼬는 듯이 말했다.“난 네가 계속해서 틀린 선택을 할까 봐 그래, 네가 준우를 완전히 건드릴까 봐 두렵기도 하고!”“...”“지금이 너한테 가장 중요한 때야. 그리고 배준우가 지금 고은영을 끔찍이 아끼고 있고. 네가 이럴 때 그 아이를 건드리면 준우를 철저히 화나게 하는 거야.”“...”그렇다. 고은영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으니, 배준우의 심기를 더 건드린 셈이다.하지만...!량천옥은 고은영이 스스로 걸어서 퇴원했다는 량일의 말에 심장이 떨렸다.요즘 매일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는 량일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그동안 엄마가 자기를 위해 살아왔단 걸 잘 알기 때문이다.그 당시 아이가 생겼을 때도, 그녀가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량천옥의 미래였다.량천옥이 량일을 걱정하며 말했다.“그런데 엄마가 그 계집애를 처리하면, 준우가...”“난 이미 살 만큼 살아서 두려울 게 없어.”량일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아무튼 넌 고은영 일에 더 이상 참견하지 마. 내가 처리해.”그녀는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말했다.량천옥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량천옥도 량일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배씨 집안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이번 고은영 일도...!“그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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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비록 병원에서 이미 다 검사했지만, 다시 의사를 불러 한 번 더 검사했다.다시 검사해서 뼈는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냥 찰과상입니다. 약은 없습니다.”아마 병원에서도 그래서 약을 처방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임신 시기에는 그 어떤 약을 써도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래서 약을 최대한 쓰지 않는 게 좋다.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너무 아파하는데 진통제도 안 됩니까?”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통제도 어느 정도 몸에 해로워요. 될수록 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의사의 말에 고은영은 더욱 억울했다.그녀는 지금 어떤 약도 복용할 수 없다.이렇게 아픈데 말이다...!“그럼 다른 방법은요?”“얼음찜질하세요. 얼음찜질이 통증에 많이 도움될 거예요.”의사의 말에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집사는 의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둘러 도우미에게 주방에 가서 아이스 팩을 가져오라 시켜 그녀의 다리에 대주었다.배준우는 우는 소리하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앞으로 혼자 외출 금지야!”오늘 사고 소식 전화를 받은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그녀가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따라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모습이다. 아마 많이 놀랐나 보다.오늘 그 차가 전력 질주로 다가오는데, 그대로 충돌했으면 그녀는 아마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을 것이다.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정말 그대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또다시 기사 아저씨 얼굴이 떠올랐다!“기사 아저씨는 정말 돌아가셨어요?”“응.”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분의 가족분들 찾을 수 있을까요?”“왜?”배준우는 고은영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고은영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사실은 그 아저씨가 절 구해주신 거예요.”고은영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그녀도 운전할 줄 아니, 위험이 닥쳤을 때 사람의 본능적인 반응이 어떤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 아저씨는 오히려 자신이 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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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고은영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이미 안지영과의 통화를 통해, 그녀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안지영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안지영이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분명히 혼자가 아니었을 텐데.서준호와 서정우가 떡하니 있는데, 조보은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때릴 수 있었다니.그러나 그녀가 모르는 건, 당시 서정우와 서준호가 안지영의 기세에 완전히 압도되어, 감히 나서서 말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나중에, 식당의 매니저와 경비가 함께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 당장!”고은영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조보은은 계속해서 소리 지르며 말했다.그녀는 지금 당장 고은영을 만나지 못해서 안달이었다.안지영에게 맞고 오후부터 지금까지, 분통이 터져 죽을 것 같았다.“안 가요!”“뭐라고? 네가 안 오면 누가 이 병원 비용을 결제해?”고은영의 태도에 조보은은 화가 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기세였다.정말...!고은영은 눈을 감으며 말했다.“오늘 나 만나려고 한 것도 그 여자가 지시한 짓이죠? 또 얼마 받았어요?”고은영은 그 지시를 한 사람이 량일인지 량천옥인지 긴가민가했다.장항 프로젝트를 건드렸으니, 량일과 량천옥, 두 사람 다 불만을 가지고 있으니, 둘 중 누구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오늘 그녀를 해치려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너...”“...”“고은영,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네가 무슨 불만이 있든, 당장 병원으로 와!’조보은은 이제 막무가내로 나갔다.고은영에게 자기 목적을 들켰지만, 우선 돈이 먼저였다.오늘 고은영을 데리고 못 했으니, 그쪽에서도 돈을 받지 못했다.게다가 오늘 병원에서 조금 남은 돈마저 다 써버렸다.그래서 고은영이 와서 나머지 병원비를 결제해 주어야 한다.“천천히 기다리세요!”고은영은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사실, 고은영은 그녀가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만나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만나러 나겠다고 했다.고은영도 만나야 할 목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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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결제하라는 조보은의 말에 서정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나도 전에 엄마가 경찰서에 잡혀갔을 때, 고은영이랑 사이가 틀어졌어.”이건 서정우가 낮은 소리로 공손히 말해도 돈을 뜯어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서정우가 겉으론 인정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론 고은영과 사이가 틀어진 걸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그녀야말로 부자다.큰누나보다 훨씬 돈이 많다.매번 큰 누나가 돈을 내놓지 못할 때, 고은영에겐 분명히 돈이 있었다.“전에 돈 달라고 했었어?”서정우의 말에 조보은은 충격받았다.그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만약 고은영에 관한 보도를 보지 못했으면, 그녀를 잊고 살 뻔했다.그리고 그동안 서정우에게 돈을 대준 사람도 고은지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럴 줄이야...!서정우는 머리를 만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큰누나한테 그런 능력이 어디 있어, 전에 큰누나한테 돈이 없을 땐 다 고은영한테서 받았다!”“모두 얼마 받았어?”“아마 1000만 원 정도 될 거야!”서정우는 생각하며 말했다.조보은은 그 숫자를 듣자마자 속으로 욱했다.곧바로 베개를 움켜쥐고 서정우에게 던지며 말했다.“그런데, 왜 집에 와서도 돈을 그렇게 많이 가져가?”고은영이 돈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동영 그룹에 들어가기 전에도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줄이야.순간, 조보은은 온갖 후회가 몰려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기 곁에서 키울 걸...조보은의 화가 자신을 향하자, 서정우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그러자 조보은은 더욱 화가 나서 말했다.“너 때문에 용산 집도 다 팔았는데. 이제 돌아가면 어디 가서 살래? 다시 촌으로 돌아갈래?”이건 그녀가 계속 고은영에게 강성의 집을 달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당시 촌에서 이사 나오면서, 앞으로 더 잘 살 거라고, 절대 고향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큰소리쳤다.하지만 이 신세가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그때 큰소리쳤던 걸 생각하면 지금 더욱 마음이 졸여졌다.“지금 고은영 얘기하고 있잖아요?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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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가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서준호에게 소리 질렀다.“휴대폰 가져와!”“내 번호도 이미 차단 당했어!”“가져와!”조보은은 이미 완전히 인내심을 잃은 상태다.서정우와 서준호가 뭐라고 하든,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서준호는 그녀의 막무가내에 못 이겨 핸드폰을 그녀에게 던져 주었다.조보은은 서준호의 핸드폰을 서정우에게 건네며 말했다.“계속 걸어!”“아빠 말이 맞아요. 이 번호도 차단 당했어요.”“빨리 걸라니까!”조보은은 화가 나 어쩔 줄 몰라 했다.다들 왜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만 많이 지껄이는 거야?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서정우는 조보은의 호통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결과는 예상한 대로였다.“진짜 차단 당했어요.”서정우는 조보은에게 전화를 건넸다.조보은은 정말 차단당한 걸 확인하니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 지금 세 사람 다고은영과 통화 불가한 상태다.“은지한테 전화해.”조보은은 한참 생각하다 고은지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그리고 서정우가 반응도 하기 전에 덧붙여 말했다.“은지더러 은영이한테 전화하라고 해.”서정우는 깜짝 놀랐다.“큰 누나더러 둘째 누나한테 전화하라고 하라고?”“그래, 아니면 은지가 우리한테 10억 가져다주겠어?”고은영이라는 돈줄이 생겼으니, 더 이상 고은지를 괴롭히지 않았다.지금은 오로지 고은영에게서 돈을 뜯어낼 생각뿐이었다.서정우도 그녀의 뜻을 알아들었다.“네, 알겠어요.”그리고 서둘러 고은지에게 전화 걸었다.고은지는 지금 직장에 다니고 있다. 지금쯤 이미 퇴근했을 시간이다.고은지는 퇴근 후 금방 집에 돌아와, 음식을 해 먹으려는데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발신 번호를 보니 서정우였다. 그녀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조영수와 이혼 후, 그녀도 많은 생각이 풀렸다. 전에 자신이 도와준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이 집을 점점 파괴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그래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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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라면을 냄비에 넣자마자 또다시 전화가 울렸다.이번엔 고은영의 전화였다.“응, 은영아.”“조보은이 언니한테 전화 갔어?”고은영이 직접적으로 물었다.“아니, 서정우가.”고은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병원으로 오라고 했어?”“난 안 갈 거야!”고은지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말했다.두 사람의 대화는 척하면 척이었다. 고은지는 고은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다 파악하고 있었다.고은지의 대답에 고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너도 오래?”“별 큰일도 아닌 걸로 입원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안지영이 그리 심하게 때리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쪽에서 이렇게 오버하는 건 그녀를 병원에 오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중요한 건, 조보은이 지금 어떤 상태이든, 지금 절대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나도 알아!”고은지가 대답했다.잘 알기 때문에, 그쪽에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수 있었다.혹은, 이미 포기해 버렸을 수도.다 포기해버려서, 조보은이 아무리 뭐라 해도 꿈쩍하지 않는 것 일수도.“알겠어, 일단 끊어. 나 금방 퇴근해서 지금 좀 뭐 먹으려고.”“응!”고은지의 말에 고은영도 더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고은지는 전화를 끊고 재빨리 라면을 냄비에서 건져 냈다.빨리 움직였는데도, 라면이 퍼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다시 끓이기 귀찮아 그냥 대충 먹었다.란완 리조트 시점.하루 종일 피곤했던 고은영은 고은지와 통화를 끝낸 후, 그대로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다.배준우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가 이불도 덮지 않고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배준우는 고개를 돌려 문 앞에 서 있는 도우미를 쳐다보았다.도우미도 배준우가 문을 여는 순간, 고은영이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자는 모습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게다가 지금 배준우가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해고당할까 봐 두려웠다.그런데 다행히도 배준우가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을 거뒀다.그는 고은영을 안고 침대에 제대로 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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