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천옥은 인내심을 잃고 물었다.“엄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일단 빨리 전화나 해!”량일은 긴 말을 할 시간이 없었다.서둘러 이 모든 걸 제지해야 했다.량천옥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처리’한다는 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고은영의 목숨이 달려있다. 아니면, 고은영은 완전히 망가뜨려질 것이다.량일의 호통에 량천옥은 다시 전화기를 다시 집어 들었다.연달아 세 통을 걸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전화 안 받아요... 아마....”“어디로 갔어?”저쪽에서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량일은 심장이 떨렸다.“그건 모르겠어요. 30분 전에 고은영 뒤를 밟고 있다고 했는데, 아마 지금쯤 이미 다 처리하지 않았을까요?”“....”량천옥의 말에 량일은 다리에 힘이 풀려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런 량일의 모습에 량천옥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치가 떨릴 정도로 꼴 보기 싫은 고은영인데, 하는 일마다 방해를 하는 고은영인데!진씨 집안에서도 빨리 합리적인 대답을 달라고 재촉해기에 배항준은 배준우와 고은영의 결혼을 파기시키겠다고 답을 해줬다.그렇지 않으면, 배씨 가문과 진씨 가문의 협력이 즉시 종료되기 때문이다.두 집안은 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다. 만약 이 협력 관계가이 파기되면 가장 손해볼 사람이 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이건 량천옥이 진씨 가문과 왕래가 잦은 이유이기도 하다.“아니, 왜 그러시는 거예요?”량천옥은 량일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량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량천옥을 쳐다봤다.“도대체 어디있어?”“정말 몰라요. 방금 하원에서부터 그 계집애를 따라간다고 했어요.”사실이었다!그 사람들이 고은영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정말 몰랐다.량일은 심장이 떨려 눈을 질끈 감았다.“죄를 짓는구나! 죄를 지어!”“엄마, 뭐 하는 거예요?”량일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는 걸 보고 량천옥은 더 어리둥절했다.시장에 채소 사러 갔던 도우미가 돌아오자 량천옥
“여기서 왜 갑자기 그 애가 나와요?”“천옥아, 그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야. 알아? 우리......!”량일은 이어서 말하지 않았다.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세상에는 정말로 인과잉보가 존재한다!그 애가 복수하러 왔다고!량천옥은 여전히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오늘은 예외예요. 난 장항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요!”고은영이 배준우 곁에서 쉽게 떨어졌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녀 자신과 배윤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 양심에 좀 어긋나는 일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벌을 받는 대도, 자기 혼자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배윤의 미래는 보장이 되니까 말이다. “너, 당장 나가!”량일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엄마....”“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량천옥은 량일이 자기가 고은영을 상대하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전에 량일이 배항준의 내연녀들을 상대할 때의 수단도 그리 인간적이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럼 좀 주무세요. 저 먼저 나갈게요.”량일이 눈을 감아버리니, 량천옥도 더 말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방엔 량일 혼자 남았고, 그녀는 다급하게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량일아”“나 지금 급하게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 지금 당장 어디 있는지 알아야 돼!”“누구?”“고은영, 지금 당장 어디 있는지 알아봐 줘!”그리고, 지금 어떤지...량일은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방금 량천옥이 그 사람들이 하원에서부터 고은영을 따라갔다고 했다.하지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량일도 량천옥이 진짜 모른다고 믿었다.어쨌든 지금, 그 아이를 빨리 찾아야 한다.“그래, 알았어!”“빨리 알아봐야 해! 그 아이가 지금 위험에 처했어. 도와줘!”량일은 울먹이며 말했다.“알겠어...”수화기 너머에서 차분한 대답이
동영 그룹 시점.그는 회의 중이었고, 고은영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자 그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그러자 진청아가 서둘러 다가가 물었다.“제가 대신 나가서 받을까요?”오늘 회의가 꽤 중요한 회의라 전화를 받을 수 없었지만, 고은영의 전화기에 배준우는 회의를 잠깐 멈추고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전화를 받는 순간, 그의 말투가 순식간에 부드럽게 변했다.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그의 말투에 깜짝 놀랐다. 현장에 있는 사람, 그 누구도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 고은영이 아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혹시 핸드폰 주인이랑 어떤 관계신가요?”상대방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다.고은영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자, 배준우는 다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 핸드폰 주인이 핸드폰 잃어버린 건가요?”“아니요. 여기는 센터 2병원 응급실입니다. 이 전화기의 주인 분이 지금 교통사고를 당해서 가족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고은영의 핸드폰엔 저장 안 된 번호로 가득했다.그녀는 기억력이 좋아서 따로 핸드폰 번호를 저장하지 않아도 누구의 번호인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호사는 그 번호들 중 하나를 골라 전화를 건 것이다.순간적으로 배준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배준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뭐라고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됐어요?!”“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저희 병원에 실려왔어요. 아직 의식은 없는 상태고요!”배준우는 통화를 하며 돌아서서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대로 나가버렸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듯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러자 진청아가 다급히 일어나 상황을 정리했다.“대표님이 급한일이 있으셔서요. 회의는 저희끼리 마저 계속 하시죠!”진청아의 순발력으로 회의는 계속 진행됐다.진청아도 계속해서 회의를 기록을 하고 있었다.........잠시 후, 병원.고은영은 소독약 냄새 속에
배준우를 쳐다보는 의사의 눈빛은 익숙한 얼굴이지만 누군지 기억아 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눈빛이었다.“누구시죠...?”“가족 입니다!”배준우 대신 뒤에 서 있던 나태웅이 대답했다. 가족이란 말에 의사는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배준우는 알 수 없는 눈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고은영을 쳐다봤다.나태웅도 의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지금 병실에는 고은영과 배준우, 두 사람 뿐이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는 고은영을 자세히 훑어보고, 그녀가 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방금 배준우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당장 그녀의 곁으로 달려가지 못해 조급한 그 마음을!같이 있을땐 아무 탈도 없다가, 떨어진 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배준우는 고은영이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다. 고은영은 억울한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고는 안심하라는듯이 말했다. “그냥 교통사고예요.”“조보은 만나러 가는 길에?”“네.”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그의 표정에 고은영은 억울한 듯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화내지 마요, 나 정말 괜찮아요.”“괜찮다고?”“방금 의사 선생님이 무릎이 까진 거 말고는 다른 부상은 없다고 했어요.”그녀의 말에 배준우의 시선의 그녀의 아랫배에 떨어졌다.그녀가 담담한걸 보면 별일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배준우는 여전히 마음이 놓아지지 않았다.“백 어르신 오시라고 할게.”백 어르신을 모시고 온다는 말에 고은영은 순간 긴장했다.백 어르신은 배준우와 잘 아는 사이니, 최대한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지난 번도 겨우 피했는데, 또 불러온다니, 고은영은 다급하게 말했다.“저 정말 괜찮아요. 어르신까지 불러오실 필요 없어요.”“뭘 그렇게까지 긴장하는 거야!”“아니에요, 제가 왜 긴장하겠어요. 긴장 안 했어요!”고은영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녀가 심하게 당황한 모습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가 다급하게 부인하는 모습에 그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진짜 없어?”고은영은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네! 정말 없어요.”됐다, 이런 꼬임에 넘어가지 말자!어차피 장항 프로젝트 일도 요 며칠이면 끝나니, 그때 당당히 떠나면 그만이다.그러니 당분간은 …! 배준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알 수 없는 표정에 고은영은 불안했다.“저 진짜 믿으셔야 해요!”그녀의 당당함에 그러자 배준우가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숨기는것도 없다면서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야?”“대표님이 저 오해하셔서, 집이랑 모아둔 돈 다 회수해 갈까 봐요.”배준우는 그런 그녀가 귀엽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다.“그 집이 그렇게 중요해?”“당연하죠.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산 거니까요!” 고은영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녀가 그 집을 위해 얼마나 많은 야근을 했고, 얼마나 많은 부조를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얼마 정도 모았는데?”“왜요?”배준우의 질문에 고은영은 더욱 긴장이 됐다.그동안 그녀는 꽤 많은 돈을 모아뒀고, 그건 다 배준우에게서 번 돈이였다.설마 다시 회수해 가려고 그러나?“1억 조금 넘게요!”배준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은영은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1억이 있는 것만으로도 돈 많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녀는 1억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1억은 작은 도시에서 집을 사고도 남을 돈이다. 아마 소형차 하나를 더 뽑을 수 있다.지금 조보은이 그녀가 강성에 집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이렇게 난리인데만약 1억이 있다는 것까지 알면, 그 돈을 갖기 위해 더 난리 쳤을 것이다.“그래, 적진 않네.”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왜, 왜 그러시는 거예요?”“말 안 들으면 집이고 돈이고 다 뺏어올 거야!”그의 말에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엄청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이렇게 자기 멋대로 한다고? 너무 하네 진짜!나태웅이 병실로 들어왔을 때 고은영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배준우는 웃고 있었다.나태웅은 배준
어쨌든 며칠 안 남았으니까, 요 며칠만 버티면 고은영은 자유로워 질 수 있다.나태웅은 그녀의 퇴원 수속을 밟았고, 두 사람을 집까지 직접 데려다 주었다.하지만 오늘은 하원이 아니라 강성에서 유명한 란원 리조트로 데려갔다. 고은영도 이곳을 잘 알고 있었다.란원 리조트는 이곳의 주인이 직접 몇천억을 들여 이 땅을 사서 개인 리조트를 건설한, 강성에서 아주 전설적인 곳이다. 당시 이 땅은 개발업자가 이미 따낸 땅이었다. 원래 별장 단지를 건설해서, 부자 지역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니 땅 값이 보통 비싼 게 아니다.아무도 이 땅의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 그런데 오늘, 배준우가 고은영을 여기에 데려왔다!그들이 도착했을 때, 집사와 도우미들이 이미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배준우가 차에서 내리자, 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도련님, 돌아오셨습니까!”돌아왔다고?그럼 여기 주인이 정말 배준우인거가?고은영은 충격 어린 표정으로 멍하니 그의 뒷모습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인물이 이 남자라니.배준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뒤로 돌아 고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혼자 걸을 수 있겠어?”“네, 걸을 수 있어요!”고은영은 정신을 차리고 손을 내밀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가 차에서 내리도록 조심히 부축해 주었다.“사모님!”집사가 고은영에게 공손히 인사했다.고은영은 이 상황이 무척 어색하게 느껴졌다.처음 하원에 갔을 때랑 너무 달랐다. 그때는 이렇게나 많은 도우미들이 없었다.지금도 진 씨 아주머니 한 분 뿐이다. 하지만 여기는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들어가자.”고은영이 어색해 하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고은영은 안으로 들어가면서 집사와 도우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이 곳의 외관을 보면 마치 성에 온 것 같다.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화려하다.배준우는 항상 심플한 것만 선호하는 줄 알았기에 이렇게 화려한 것도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두 사람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나태웅도
고은영이 방으로 들어간 후, 배준우는 일어나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나태웅은 이미 서재에서 배준우를 기다리고 있었다.배준우가 서재로 들어오자, 나태웅은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눌러 넣었다. 배준우가 물었다.“아이는 진짜로 괜찮대?”“안심해, 괜찮대. 오늘 은영 씨 운이 진짜 좋았던 거지!”배준우는 고민에 잠긴 듯한 얼굴이었다.오늘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다만, 나태웅은 그가 이토록 그녀를 챙기는 걸 의아하게 생각했다.“너, 은영 씨한테 진짜 진심이야?”“아니야.”배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러자 나태웅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너 지금 엄청 신경 쓰고 있어.”“어렵게 곁에 붙잡아 두고 있는데,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나태웅은 할 말을 잃었다.그의 닭살 돋는 말에 더 할 말이 없었다.“네 생각엔, 누구 짓인 거 같아?”고은영이 어쩌다 혼자 외출할 때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는 당연히 이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의 말에 나태웅도 생각에 잠긴 심각한 얼굴로 한숨 쉬며 말했다.“그 여자 말고,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있을까?”그 여자란, 량천옥을 말한다.요즘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빼앗아가려고 하고 있으니, 량천옥이 그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벌였을 거라 생각했다.그 여자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우리가 행동을 너무 끌고 있었네. 그 인간들에게 여유시간 따위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배준우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어쩔 생각이야?”나태웅이 물었다.“결혼식을 앞당긴다고 언론에 알려.”“네 말은...”“어떻게든 진씨 집안이랑 어떻게 해보려는 수작인 거 같은데. 그건 헛된 망상이라는 걸 똑똑히 알려줘야지 그 여자한테.”나태웅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진씨 집안과 량천옥이 서로 이용하는 관계라는 걸,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의 결혼 때문에 량천옥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걸.진씨 가문의 아가씨 진유경
고은영은 강성의 제1 재벌이 배씨 가문이 아니라, 그냥 배준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누워서 핸드폰을 꺼냈다.안지영과 조보은에게서 걸려온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보였다.그녀는 오늘 계획은 잠시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바로 안지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영, 너 오늘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어디 있어?”“...”“너, 그거 알아? 나 오늘 그 여자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켰어.”순간, 고은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어떻게 된 일이야?”“어떻게 된 일이냐니? 아무리 기다려도 네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조보은이 널 어떻게 한 줄 알았지. 근데 아무리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너무 급해서... “안지영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시 상황에...!조보은이 말을 험하게 하며 온갖 심한 욕을 퍼부었을 게 뻔하니 안지영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게다가 고은영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조보은의 짓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미안해, 나 오늘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뭐? 교통사고? 많이 다쳤어? 너 지금 어딨어?”고은영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안지영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걱정하지 마. 별로 안 다쳤어. 그냥 무릎이 까진 정도야!”말하는 순간, 운전기사의 모습이 떠올랐다.교통사고가 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준 기사 아저씨.그 덕분에 그녀가 멀쩡할 수 있었다...!“괜찮아? 그래, 괜찮으면 됐어. 뭐야, 깜짝 놀랐잖아! 아, 그리고 내가 조보은 머리카락 얻었어.”“진짜?”“그럼, 내가 간 목적이 그건데. 네가 없어도, 임무를 수행해야지!”안지영은 조보은이 고은영 친 엄마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듯했다.“고마워, 지영아!”“고마운 건 둘째 치고, 너 지금 어디야? 내가 찾아갈게.”“나 란완 리조트에 있어!”“뭐? 어디라고?” 안지영은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를 뻔했다.란완 리조트?그곳은 강성 시내의 전설이다. 지금껏 그곳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