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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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배항준은 머리가 너무 아팠다.그는 량천옥을 쳐다보며 말했다.“장항 프로젝트 어디까지 정리됐어?”사실은 뻔히 알면서도 물었다. 그가 요 며칠 북성에 출장을 간 것도 모두 장항 프로젝트를 피하기 위해서다.그는 어린 아내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차마 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일이 평온하게 지나가기는 글렀다.장항 프로젝트에 대해 묻는 배항준의 말에 량천옥은 의아하다는 듯 대답했다.“아직 정리 중이에요.”“아직도? 얼마나 걸려?”얼마나 걸리냐고?정리하는데도 데드라인이 있나?량천옥은 불만스러웠지만, 배항준에게 감히 그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일주일이요.”“그럼 일주일 뒤에 발표할까요? 근데 우리 결혼식은 4일 뒤예요. 전에도 말했듯이 만약 장항 프로젝트를 빨리 넘기지 않는다면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겁니다.”배준우가 날카롭게 말했다.'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한 마디가 배항준을 또 한 번 자극했다.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량천옥을 쳐다보며 말했다.“이틀 안에 다 처리하도록 해!”“어르신!” 량천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자기 불만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그녀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배항준의 차가운 눈빛에 결국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가슴에 화가 치밀었다.“알았어?”량천옥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배항준이 또 한 번 물었다!량천옥은 지금 배준우를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차마 배항준 앞이라 차마 티를 낼 수는 없었다.“알겠어요.”량천옥은 그저 주먹을 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집에서 나왔고, 고은영은 아직도 두려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방금 배항준의 살기 가득한 눈빛이 너무 소름 끼쳤다.배준우는 땀이 나는 그녀의 손바닥을 주무르며 물었다.“방금 무서웠어?”“어떻게 안 무서워요! 잡아먹힐 거 같은 분위기던데.”그녀는 두 번 왔는데, 두 번 다 이런 분위기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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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남자와 여자는 문제를 바라보는 깊이가 서로 다르다.량천옥은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예견했지만배항준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심지어 량천옥이 배준우를 너무 나쁘게 생각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록 성격이 안 좋긴 해도 자기 동생을 몰아낼 사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왜 윤이 얘기를 하냐고요? 이건......”배항준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에 량천옥은 말을 멈췄다. 계속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말을 돌렸다.“어르신, 윤이 걱정은 안 되세요?”“안심해, 준우는 그런 놈이 아니야.”조금의 의심도 없이 배준우를 믿는 배항준의 모습에 량천옥의 마음은 이미 반쯤 싸늘해졌다.“윤이 한테는 안 그런다 쳐도, 나한테는요?”량천옥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배준우의 그동안의 행동을 보아서는 그녀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배항준은 여전히 배준우의 편에 서서 말했다.“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걱정을 해?”“아니... 어르신....”량천옥은 말문이 막혔다. 말끝마다 배준우의 편을 들어주는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분명히 전에는 안 그랬는데!혹시, 두 사람이 몰래 다른 얘기를 나눴나?“됐어, 피곤해!”배항준은 더는 그녀의 말을 듣기 싫었기에 그는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더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위층으로 올라가는 배항준의 뒷모습에, 량천옥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은영...”량천옥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그 순간, 그녀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그깟 시골 계집애랑 결혼을 미끼로 장항 프로젝트를 빼앗아 가겠다고 협박한다 이거지?그럼 반드시 이 결혼을 막아야 해!량천옥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도 이젠 더 이상 예의 같은 건 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전에 량일이 그녀에게 했던 말도 전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였다!........량일은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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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전화를 끊자마자, 조보은은 서정우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아들, 우리 곧 돈 생길거야!”조보운의 이런 흥분에, 서정우와 서준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그 돈을 받을 수 있겠는가?서정우와 서준호 모두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하지만, 조보은은 혼자 버티고 있었다.“그냥 그만두자.”서준호가 약간 고민스러운 듯 말했다.앞서 경찰서까지 끌려갔는데, 또 가서 소란을 피우자고?심지어 내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만두긴 뭘 그만둬?”조보은은 화를 내며 말했다.그녀는 지금 그들이 이렇게 가난한 건 다 서준호 탓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더는 전처럼 힘들게 살기 싫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그럼, 당신이 그 계집애를 물러나게 할 능력이나 있어? 예전의 만만한 계집애가 아니야. 강성에 집도 샀고. 당신이 받은 돈 절반을 준다 해도 그 계집애는 당신 말 안 들을 거야.”그렇다!고은영의 집은 2년 전에 사놓은 것이기에 지금은 집값이 배로 뛰었을 것이다.그래서 5억을 준다 해도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다.서준호의 말에 조보은은 코웃음 쳤다.“누가 반 나눠 준대? 생각도 하지 말라 그래!”고은영에게 절반을 나눠준다고?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거의 광기에 가까운 그녀의 태도에 서준호와 서정우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래?”서준호가 불안하다는 듯 물었다.서준호는 조보은이 전에 그런 봉변을 당해놓고도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그러는지 불안했다.10억을 준다고 하니, 조보은은 몸을 던져서라도 그 돈을 받아내고 말겠다고 다짐했다.10억, 그녀에겐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큰 액수다.10억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 몇 년간의 억울함이 모두 사라질 것 같았다.“일단 준비하고 있어, 내일 내가 고은영 끌고 올 거야.”조보은은 날카로운 눈으로 말했다.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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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화분을 바라보았다.그의 눈에는 못생겨 보였다. 그러니 귀엽다고 느낄 수가 더더욱 없었다.그러고는 소파에 놓인 절반 짜인 목도리에 시선을 옮겼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절반밖에 짜지 못했다니, 그녀가 정말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했다.심지어는 그녀가 이런 걸 지루해한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인내심이 없는데, 예전에 정 씨 어르신한테 많이 혼나지 않았어?’이런 걸 하려면 차분한 인내심이 필요했다.그러자 고은영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을때만 혼났어요.”정설호는 소문난 다혈질이었다!그러나 고은영에겐 유난히 강한 인내심을 보였다.“그럼, 부조를 배울 인내심은 있었나 보네?”“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그녀는 부조를 정말 좋아해서 아주 열심히 배웠다.심지어 어제도 이전 고객의 소개로 주문하려던 사람이 있었다.하지만 지금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데다, 강성을 떠날 준비까지 해야 하니 주문을 받지 않았다.나중에 다른 도시로 가서 생활할 때, 다시 주문받을 생각이었다.배준우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휴게실을 나갔고, 고은영은 다시 목도리를 들고 뜨기 시작했다!그때 또 다시 조보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고은영은 짜증이 나서 전화를 꺼버렸지만, 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그녀는 화가 나서 결국엔 전화를 받았다.“한 푼도 줄 생각 없으니까, 소용없는 짓 그만해요!”고은영은 차갑고 단호하게 말했다.자기에게서 돈을 가져간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조보은이 더 이상 헛된 희망을 버리게 하고 싶었다.“난 돈 달란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렇게 단정 지어?”그녀의 말에 조보은은 의외로 화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애써 부드러운척하는 조보은의 태도에 고은영은 더 화가 났다.“그럼, 뭘 하려는 건데요?”“우리 내일이면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가기 전에 밥 한 끼만 같이 먹자!”“저 그럴 시간 없어요!”조보은의 갑작스러운 가족 코스프레가 고은영의 신경을 건드렸다.일 초도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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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고은영이 이어서 말하기도 전에 안지영은 다급히 물었다.“뜬금없이 왜 그런 의심을 하는 거야?”왜 자꾸 이런일이.....!고은영은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뜬금없는 게 아니라, 조보은이 스스로 말실수 한 거야!”“홧김에 한 말 아니지?”안지영이 되물었다.조보은이 화가 나면 막말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 거 아니야!”조보은이 늘 화날 때 하는 말과는 달랐다. 분명히 홧김에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고은영의 말에 안지영은 서둘러 차를 길가에 세웠다.“그래서 어떻게 하려고?”고은영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이미 계획이 있다는 얘기다.“조보은이 내일 나 만나재. 그래서 내일 머리카락 뽑아서 친자 확인해 보려고.”이게 그녀가 조보은의 만나자는 제안을 승낙한 이유다.의심이 가는 이상, 반드시 알아내고 싶었다.안지영도 그녀의 계획에 동의했다. 그동안 그녀가 조보은에게 당했던 걸 생각하니 그녀 역시 화가 났다.“그래, 그런건 확실하게 알아둬야지. 만약 네가 진짜 그 여자 딸이 아닌데, 너한테 이런 식으로 돈을 요구하면, 그건 정말 인간이 아니지.”만약 조보은이 그녀를 잘 보살펴 줬었다면, 돈을 요구해도 어느 정도 이해하겠는데오히려 방치하고 구박했으면서 그런 돈을 요구하니 어이가 없었다.예전엔 그렇게 무시하고 구박하더니, 이젠 돈이 좀 생기니까 그녀에게 들러붙으려고 수작을 부리니 말이다.세상에 쉽게 얻는 법은 없다.고은영은 이번에 모든 걸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다짐했다.“내일 나도 같이 가줄까?”“응, 그래 주면 고맙지.” 고은영이 말했다.조보은이 이럴 때는 반드시 숨은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조보은이 어떤 사람인데, 단순히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그녀를 불러낼 리 없다!그러니 그녀의 꾀에 걸려들면 안 된다.안지영도 고은영이 혼자 그들을 만나는 게 걱정됐다.그동안 조보은이 한 짓이 있으니, 그녀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그래, 그럼 내가 내일 휴가 내서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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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조보은이 어떤 사람인지, 고은영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예전에 금방 용산에 집을 샀을 때, 그녀의 그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집마저 팔았으니 많은 사람이 그녀를 비웃었을 것이다.그러니 그녀는 어떻게든 자기의 체면을 되찾아야 했다.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랬구나!”그제야 이해가 갔다.“그럼, 내일 같이 가야겠네.”“응.”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두루두루 다른 얘기도 나눴다.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에서 그녀가 지금의 직장을 아주 만족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안 씨 집안에서도 만족하고 있는 듯했다.그렇지 않으면 안지영의 말투가 이렇게 경쾌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내일의 계획을 다 짜고 나니, 고은영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조보은을 상대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게다가 지금 그녀는 량천옥이랑 한편이니, 한 시도 그녀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오후.고은영은 낮잠을 잤다.하지만, 자고 깨어났을 때, 온몸이 뭔가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느릿느릿 몸을 움직였는데, 그제서야 배준우가 휴게실에 들어와 있는걸 발견했다.배준우는 지금 그녀를 껴안고 있었다.그녀가 움직이자, 배준우도 얼떨결에 깨어났다. 그는 졸린 눈으로 몽롱한 채 품 안에 안긴 그녀를 내려다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깼어?”“대표님, 안 바빠요?”고은영은 깜짝 놀랐다.이 시간에 배준우가 휴게실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그러자 배준우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말하면서 그녀를 놓아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습관적으로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그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고은영의 마음은 따뜻해 났다.....!배준우는 겉옷을 걸치면서, 그를 따라 일어나려는 고은영을 보며 말했다.“넌 왜 일어나?”그녀는 지금 아주 한가한 자유의 몸이니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된다.배준우는 책에서 임산부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그녀에게 많은 움직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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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배준우가 나가자마자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발신 번호를 보니 육명호의 번호였다.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그녀가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한 건 아니지만, 그냥 육명호라는 자체가 싫었다.고은영 마음속의 육명호는 더러운 속내를 가진 늑대다.지난번, 북성에서도 그렇고, 딱 봐도 별로 좋은 인간은 아니다.하지만 전화를 끊기 무섭게 또 다시 걸려 왔고, 고은영은 또 다시 끊어버렸다.두 사람은 이렇게 다섯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끊기를 반복했다. 결국 육명호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나 지금 동영그룹 아래층에 있어. 내가 고 비서를 찾으러 올라갈까?”그의 메시지에 고은영은 깜짝 놀라 손이 덜덜 떨렸다.방금의 강경했던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재빨리 육명호에게 전화 걸었다.“은영 씨, 꼭 이렇게 해야만 전화를 받는거야?”수화기 너머에서 육명호의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로 저를 찾는 거예요?”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말투였다.육명호는 그녀에 대해 조사를 아주 많이 했다,그녀가 배씨 가문에서 어떤 존재인지. 그런데 지금 이런 고고한 말투를 들으니더 웃겼다.“은영 씨, 정말 너무하네. 내가 남이야? 이런 말투로 말할 필요는 없지..”“저랑 대표님이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닌것 같은데요?”그의 태도에 고은영은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육명호의 느끼함을 견딜 수 없었다. 별로 만난 적도 없으면서 친한척 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남이 아니라고...?그럼 도대체 무슨 사이라고....!“은영 씨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섭섭하지.”그는 슬프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육명호의 이런 말들이 고은영은 무척 불편했다. 그녀는 비록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지만연애할 때의 이런 입에 발린 말들은 돈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자기 스스로도 이런 가치관이 조금은 틀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무언가를 가져야만 마음이 편안했다.아마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하게 자라 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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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지난번 북성에서도 배준우를 화나게 한 장본인이다.그런데 갑자기 또 찾아와서 수작을 부리려 하니 화가 났다.“미친놈!”고은영은 짜증을 내며 핸드폰을 이불 속에 던져버렸다.그의 이런 전화에 고은영은 자고 싶은 마음이 다 사라졌다.일어나서 옷을 입고는 물을 마시고 다시 베란다로 가서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다.목도리를 뜨니 화를 진정할 수 있었다.하지만 손은 여전히 아팠다.처음엔 아픈 줄 몰랐는데 계속 뜨려니 손이 아파왔다.지금보다 더 적응해야, 뜨는 속도도 조금 더 빨라질 것이다.고은영이 골똘히 목도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누가 휴게실 문을 두드렸다.고은영은 물건을 내려놓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초희 씨?”“은영 씨, 얼른 나와 보세요.”민초희는 고은영은 데리고 휴게실에서 나왔다.민초희의 초조한 표정을 보자 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뭘 보라는 건지 이해가지 않았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자 짙은 장미 향기가 물씬 풍기더니, 고은영의 자리에 가득 쌓인 장미가 눈에 들어왔다.순간 고은영은 멍해졌다.“이건...?”“육 대표님이 보내신 것 같아요.”“.......”그가 말한 선물이 바로 이거야?이게 선물이라고? 이런 골치 아픈 선물이!아예 나를 보내버리려고 작정한 건가?고은영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이 짧은 시간에, 고은영은 이미 마음속으로 육명호를 한바탕 욕했다.화가나 죽겠는 와중에 또다시 핸드폰이 울렸다.육명호의 전화였다.“육 대표님, 저랑 친하세요?”“선물이 마음에 안드나요?”그는 불쾌한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고은영은 이미 화가 치밀어 참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회의실 문이 열리는 걸 보자숨이 막힐 것 같았다.“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요!”큰일이다!배준우가 회의실에서 나왔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빨리 나오는지!?멀리서도 그의 차가운 기운이 선명하게 느껴졌다.“그럼 뭘 좋아하는지 말해봐요. 다시 사다 줄게요.”“그럴 필요 없어요. 대표님이 주는 거라면 다 싫으니깐요.”“은영 씨가 이렇게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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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고은영은 배준우의 굳은 표정을 보고 있으니, 심장이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저, 저 꽃들은 저랑 상관없는 꽃들이에요. 믿어주실 수 있으신가요?”고은영의 말에 배준우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그의 표정 변화에 고은영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배준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 뒤에 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들어와!”말하고는 몸을 돌려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고은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사무실 문을 닫히고, 배준우의 차가운 눈을 마주하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저랑 정말 상관 없어요...”배준우가 믿어주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 다시 한 번 설명했다.‘육명호..... 이런 일로 나를 괴롭히다니, 기억해 두겠어!’“그동안엔 몰랐는데 너 인기 많다?”배준우가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의 이런 태도가 고은영의 가슴을 더욱 떨리게 했다.“아니에요, 저 별로 인기 없어요. 육 대표님이 눈이 어떻게 된 거죠.”“그 인간이 보낸 거야?”“저는 분명히 안 받는다고 말했어요!”고은영은 서둘러 해명했다.이 일로 배준우의 신경을 건드릴까 봐 무서웠다. 그러면 돈도......배준우는 조용히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정적이 그녀를 더 숨 막히게 했다.고은영이 그의 눈을 피해도,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은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또 한 번 말했다.“정말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그럼 왜 너한테 꽃을 보냈지?”“골탕 먹이려고 그러는것 같아요.”고은영은 급한 마음에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골탕? 왜? 무슨 이유로?”“대표님도 아시다시피 계속 동영그룹이랑 협력하고 싶어 했잖아요. 게다가 전에 저를 매수하는 것도 실패했고요. 저희가 위장 결혼이라는 소문을 듣고 저한테 복수하는 거죠!”생각이 복잡해지면서, 그녀의 말도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나름 똑똑한 여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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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그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고은영은 여전히 두려워하며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니요!”더는 그의 신경을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고은영은 고민하는 듯 물었다.“네 생각은 어떤데?”이 어려운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자 고은영은 차마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배준우의 압박 아래, 고은영은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하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다!그녀는 결국 크게 한숨 쉬며 말했다.“그럼... 여보라고 부를까요?”“.........”순간 정적이 흘렀다.배준우의 얼굴은 굳어졌고, 고은영도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히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럼, 뭐라고 해요?”“그냥 그렇게 불러!”배준우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이번에는 고은영이 멍해졌다.그렇게 부르라고? 싫지 않은가?하지만 배준우의 날카로운 눈을 마주치니, 싫다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았다.“그럼, 진짜 그렇게 불러요?”“응!”배준우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고은영을 놓아주며 말했다.“나 일해야 하니 너도 가서 볼일 봐.”“네, 알겠어요.”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재빨리 일어서서 휴게실 쪽으로 도망가듯 달려갔다.휴게실에 별로 할 일이 없지만, 지금 그녀가 할 일은 휴게실을 정리하는 것밖에 없으니 휴게실로 다시 들어갔다.조금 정리한 뒤, 배준우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이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일이 없다.........한편, 사무실 밖.모든 비서실 직원들이 고은영의 책상을 둘러싸고 꽃을 보고 있었다.하지만 감히 뭐라고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정유비는 흥분한 얼굴이었다. 조금 전 배준우가 굳은 얼굴로 고은영을 사무실로 불러들인 걸 생각하니 통쾌했기 때문이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비상계단으로 가서 이미월에게 전화를 걸었다.“네가 못 봐서 그래, 아까 배준우 표정이 어땠는지. 기회 잘 잡아.”“육명호가 고은영한테 꽃을 보냈다고?”“그럼, 내가 거짓말 하겠어? 배씨 가문에서 저런 여우 같은 계집애를 받아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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