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2화

남자와 여자는 문제를 바라보는 깊이가 서로 다르다.

량천옥은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예견했지만

배항준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량천옥이 배준우를 너무 나쁘게 생각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록 성격이 안 좋긴 해도 자기 동생을 몰아낼 사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 윤이 얘기를 하냐고요? 이건......”

배항준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에 량천옥은 말을 멈췄다. 계속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말을 돌렸다.

“어르신, 윤이 걱정은 안 되세요?”

“안심해, 준우는 그런 놈이 아니야.”

조금의 의심도 없이 배준우를 믿는 배항준의 모습에 량천옥의 마음은 이미 반쯤 싸늘해졌다.

“윤이 한테는 안 그런다 쳐도, 나한테는요?”

량천옥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배준우의 그동안의 행동을 보아서는 그녀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항준은 여전히 배준우의 편에 서서 말했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걱정을 해?”

“아니... 어르신....”

량천옥은 말문이 막혔다. 말끝마다 배준우의 편을 들어주는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분명히 전에는 안 그랬는데!

혹시, 두 사람이 몰래 다른 얘기를 나눴나?

“됐어, 피곤해!”

배항준은 더는 그녀의 말을 듣기 싫었기에 그는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더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배항준의 뒷모습에, 량천옥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고은영...”

량천옥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그깟 시골 계집애랑 결혼을 미끼로 장항 프로젝트를 빼앗아 가겠다고 협박한다 이거지?

그럼 반드시 이 결혼을 막아야 해!

량천옥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도 이젠 더 이상 예의 같은 건 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에 량일이 그녀에게 했던 말도 전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였다!

........

량일은 방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