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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배항준은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는 량천옥을 쳐다보며 말했다.

“장항 프로젝트 어디까지 정리됐어?”

사실은 뻔히 알면서도 물었다. 그가 요 며칠 북성에 출장을 간 것도 모두 장항 프로젝트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는 어린 아내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차마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일이 평온하게 지나가기는 글렀다.

장항 프로젝트에 대해 묻는 배항준의 말에 량천옥은 의아하다는 듯 대답했다.

“아직 정리 중이에요.”

“아직도? 얼마나 걸려?”

얼마나 걸리냐고?

정리하는데도 데드라인이 있나?

량천옥은 불만스러웠지만, 배항준에게 감히 그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일주일이요.”

“그럼 일주일 뒤에 발표할까요? 근데 우리 결혼식은 4일 뒤예요. 전에도 말했듯이 만약 장항 프로젝트를 빨리 넘기지 않는다면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겁니다.”

배준우가 날카롭게 말했다.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한 마디가 배항준을 또 한 번 자극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량천옥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틀 안에 다 처리하도록 해!”

“어르신!” 량천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기 불만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

그녀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배항준의 차가운 눈빛에 결국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가슴에 화가 치밀었다.

“알았어?”

량천옥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배항준이 또 한 번 물었다!

량천옥은 지금 배준우를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차마 배항준 앞이라 차마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알겠어요.”

량천옥은 그저 주먹을 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

두 사람은 집에서 나왔고, 고은영은 아직도 두려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방금 배항준의 살기 가득한 눈빛이 너무 소름 끼쳤다.

배준우는 땀이 나는 그녀의 손바닥을 주무르며 물었다.

“방금 무서웠어?”

“어떻게 안 무서워요! 잡아먹힐 거 같은 분위기던데.”

그녀는 두 번 왔는데, 두 번 다 이런 분위기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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