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7화

배준우가 나가자마자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발신 번호를 보니 육명호의 번호였다.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그녀가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한 건 아니지만, 그냥 육명호라는 자체가 싫었다.

고은영 마음속의 육명호는 더러운 속내를 가진 늑대다.

지난번, 북성에서도 그렇고, 딱 봐도 별로 좋은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 무섭게 또 다시 걸려 왔고, 고은영은 또 다시 끊어버렸다.

두 사람은 이렇게 다섯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끊기를 반복했다. 결국 육명호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지금 동영그룹 아래층에 있어. 내가 고 비서를 찾으러 올라갈까?”

그의 메시지에 고은영은 깜짝 놀라 손이 덜덜 떨렸다.

방금의 강경했던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재빨리 육명호에게 전화 걸었다.

“은영 씨, 꼭 이렇게 해야만 전화를 받는거야?”

수화기 너머에서 육명호의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로 저를 찾는 거예요?”

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말투였다.

육명호는 그녀에 대해 조사를 아주 많이 했다,

그녀가 배씨 가문에서 어떤 존재인지. 그런데 지금 이런 고고한 말투를 들으니

더 웃겼다.

“은영 씨, 정말 너무하네. 내가 남이야? 이런 말투로 말할 필요는 없지..”

“저랑 대표님이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닌것 같은데요?”

그의 태도에 고은영은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육명호의 느끼함을 견딜 수 없었다. 별로 만난 적도 없으면서 친한척 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

남이 아니라고...?

그럼 도대체 무슨 사이라고....!

“은영 씨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섭섭하지.”

그는 슬프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육명호의 이런 말들이 고은영은 무척 불편했다. 그녀는 비록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지만

연애할 때의 이런 입에 발린 말들은 돈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자기 스스로도 이런 가치관이 조금은 틀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무언가를 가져야만 마음이 편안했다.

아마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하게 자라 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서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