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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조보은이 어떤 사람인지, 고은영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예전에 금방 용산에 집을 샀을 때, 그녀의 그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집마저 팔았으니 많은 사람이 그녀를 비웃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는 어떻게든 자기의 체면을 되찾아야 했다.

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럼, 내일 같이 가야겠네.”

“응.”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두 사람은 두루두루 다른 얘기도 나눴다.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에서 그녀가 지금의 직장을 아주 만족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안 씨 집안에서도 만족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 않으면 안지영의 말투가 이렇게 경쾌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의 계획을 다 짜고 나니, 고은영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조보은을 상대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량천옥이랑 한편이니, 한 시도 그녀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

오후.

고은영은 낮잠을 잤다.

하지만, 자고 깨어났을 때, 온몸이 뭔가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느릿느릿 몸을 움직였는데, 그제서야 배준우가 휴게실에 들어와 있는걸 발견했다.

배준우는 지금 그녀를 껴안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이자, 배준우도 얼떨결에 깨어났다. 그는 졸린 눈으로 몽롱한 채 품 안에 안긴 그녀를 내려다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깼어?”

“대표님, 안 바빠요?”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이 시간에 배준우가 휴게실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자 배준우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말하면서 그녀를 놓아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그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고은영의 마음은 따뜻해 났다.....!

배준우는 겉옷을 걸치면서, 그를 따라 일어나려는 고은영을 보며 말했다.

“넌 왜 일어나?”

그녀는 지금 아주 한가한 자유의 몸이니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된다.

배준우는 책에서 임산부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그녀에게 많은 움직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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