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281 - Chapter 290

1214 Chapters

제281화

원래는 고은지가 강성에서 성공해서 자신들을 강성에 데려가 호강시켜 줄 날만을 기다렸다.하지만 예전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작은 딸이 가족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강성에 큰 집 한 채가 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한편, 고은영은 카페에서 나와서 고은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은지는 고은영의 전화를 받고 조보은이 나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어떻게 나온 거야?”“아직 언니한테 전화 안 갔어?”고은영도 놀랐다”“아니, 안 왔어. 근데 어떻게 나온 거야?”고은지 쪽에서는 그녀를 풀어주는 걸 허락한 적이 없는데 조보은은 어떻게 나온걸까?고은지는 그동안 조보은이 자신을 괴롭혀왔으니, 이번에는 그녀에게 제대로 교훈을 주고 싶었다.그래서 그녀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고은영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내가 강성에 집 산 걸 알아.”“뭐?”조보은이 고은영가 강성에 집을 산 것도 알고 있다는 말에 고은지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녀가 알게 되었다니, 골치 아픈 일이다.“어떻게 알았대?”고은지는 가슴을 졸이며 물었다.고은영은 고은지의 태도를 보고 그녀가 알려준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그럼,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그 순간, 머릿속에 한 사람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 고은영은 소름이 쫙 끼쳤다.“일단 끊어.”고은영은 더 말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고은지와의 통화를 통해 조보은을 풀어준 건 고은지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그런데 나온 것도 모자라 집 있는 것까지 알아버리다니!누군가 그녀에게 일부러 알려준 게 아니고는알 방법이 없을 텐데, 어떻게 알아냈단 말인가?그렇다면 누군가가 일부러 그녀에게 알려준 게 틀림없었다!그녀는 급하게 회사로 돌아왔다. 배준우는 회의실에서 나오며 그녀가 황급히 돌아온 것을 보고는 눈쌀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덜렁거리며 다녀?”지금 자기 몸 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거야?“저, 대표님께 할 말 있어요!”급해 보이는 긴장한
Read more

제282화

조금 전 고은영은 카페 앞에서 조보은이 갑자기 풀려나온 일과 자신이 강성에 집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아버린 것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지금 배씨 가문에서는 그녀가 배준우와 헤어지게 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게다가 어제 배준우가 제시한 조건도 량천옥에게 제대로 선전포고를 한 셈인데 말이다. 혹시 량천옥이 장항 프로젝트를 넘겨주기 전에 먼저 배준우에게 손을 쓰려는 작정인가? 그러면 프로젝트를 넘겨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배준우의 해외 프로젝트 장악 계획을 실패로 돌아가게 하려고 말이다.“누가 이렇게 소란을 피워?!”누군가 회사 앞에 와서 소란을 피울 것이고, 그게 량천옥의 짓일 수 있다는 고은영의 말에 배준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저, 저희 엄마요!”엄마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고은영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후부터는 단 한 번도 조보은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그녀는 항상 자신은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그리고 수년간 조보은과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가까운 척, 심지어 그녀의 집까지 넘보는 조보은의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저도 이 일을 잘 처리하고 싶지만, 그 여자가 하도 미친 짓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혹시 또 무슨 짓을 할까 불안해요.”고은영이 걱정해 하며 배준우에게 말했다.회사 이미지가 있는데 만약 조보은이 정말 와서 소란이라도 피우면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이 갈까 두려웠다.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조보은이 어떤 사람인가.....!고은영은 자기 선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배준우에게 사실대로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그게......!”“넌 상관하지 마. 처리해 줄 사람 있어.”처리해 줄 사람이 있다고?“그럼, 더 심하게 하셔도 돼요.”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고은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결국 말을 꺼냈다. 배준우는 눈썹을 치켜들고 그녀
Read more

제283화

배씨 가문 시점.량천옥은 애가 타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량일이 차를 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 느긋한 모습에 량천옥은 순간 마음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돌아왔어?”량일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량천옥을 손에 든 가방을 툭 내려놓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지금 상황이 안 좋은데, 대체 왜 아직도 이렇게 느긋하게 구세요!”어제 이후로, 량천옥은 불안함에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배항준은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를 배준우에게 넘겨주라고 하고 있다.그래서 하루 종일 그 자료들을 정리하느라 바빴다.비록 내키지는 않지만, 배항준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가 없었다.량천옥의 화난 모습에 량일이 웃으며 말했다.“고작 그것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 해?”“어르신은 지금 배준우와 고은영을 떼어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요.”량천옥은 고작 그 계집애 하나 때문에 이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일이 그 계집애 손에 망가질 줄은 몰랐다.그녀는 비록 손에 많은 것들을 쥐고 있긴 했지만, 그걸 준 사람이 배항준이니 만약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가 그 모든 걸 다시 빼앗아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사실 배항준이 배준우를 편애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배윤을 낳았다고 해서 그녀의 배씨 가문에서의 위치가 단단해지지는 않았다.“그래서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손에 넣기 전에 고은영 그 계집애를 쫓아내면 되잖아?”량일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찻잔을 들어 달콤한 찻물을 한 모금 맛보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게 그리 쉬운 줄 알아요?! 이미월, 그 계집애마저 쓸모없게 됐다고요.”고은영과 관한 말이 나오자 량천옥은 흥분하며 말했다.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계집애를 떼어내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문제는, 지금 이미월이 돌아왔는데도 그 계집애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이미월이 쓸모없으면, 쓸모가 있는 사람을
Read more

제284화

“엄마....”량천옥이 량일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량일은 그녀의 예쁜 손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고작 그까짓 일에 왜 그렇게 불안해 해?”“......”“내가 예전에 뭐라고 그랬어? 어려운 상대일수록 그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지!”“역시, 내가 정말 엄마 머리는 못 따라가나봐요.”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가 나 있던 량천옥은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자신의 엄마가 이 모든 것을 처리해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량일은 웃으며 말했다.“이제 넌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 그 여자가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봐.”“배준우가 제일 싫어하는 게 누가 와서 억지 부리면서 난리 치는 거야. 몇 년 동안 여자를 사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량천옥이 말했다.맞는 말이었다. 배준우는 여자를 사귀는 걸 골치 아픈 일로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도 그가 고은영과 결혼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래서 량천옥은 이번에 그에게 자신이 어떤 골칫거리를 선택했는지 똑똑히 알게 해주고 싶었다.“지금 넌 그 계집애한테 전화 걸어.”량일이 말했다.“전화해서 뭐라고 하게요?”고은영이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데 그녀에게 전화하는 건 당연히 싫었다.“조보은이 그 계집애 약점이야. 지금쯤 걔도 아마 조보은이 배준우를 찾아갈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야.”“.....”“이럴때, 그 계집애를 대신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겠어?”이 말은 자기들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말인가?순간 량천옥이 량일의 뜻을 알아차리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엄마는 진짜 대단해요.”오늘 배항준이 옛 친구를 만나러 가서, 지금 이 모녀가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사실 량일은 배항준이 집에 있으면, 이곳에 드나들지 않는다.량일의 말에 량천옥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재, 고은영 시점.오전부터 바쁘게 돌아다니고, 점심에도
Read more

제285화

량천옥과 배항준이 함께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쳤다. 그 나이 차이가 선명한 얼굴.도대체 무슨 수작으로 배준우의 어머니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지금 배씨 가문의 사모님 자리에 앉아서 배항준의 돈으로 고은영을 쫓아내겠다고? 정말 역겹기 그지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해결하실 건데요?”고은영이 차갑게 물었다.고은영의 질문에 량천옥은 만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량일을 바라보았다.량일도 고은영의 대답을 듣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강성을 떠나, 준우의 인생에서 사라져. 그러면 20억 더 줄게. 그러면 그 골치 아픈 문제가 해결되는 거야.”20억이라니, 적지 않은 액수였다!고은영 같은 사람은 평생 만져보지 못할 큰돈이다.이렇게 보지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액수를. 량천옥은 이게 고은영에게 엄청 유혹적인 조건일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배준우도 자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어떤데?”좀 더 강압적인 말투로 물었다.“별론데요.”“.......”량천옥과 량일은 말문이 막혔다.량천옥이 뭐라고 반응도 하기 전에 고은영은 더 명확히 거절했다.“회장님이 왜 당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외모도, 인성도 다 별론데 말이에요.”“이 계집애가!”량천옥이 분노하며 소리 질렀다.이 빌어먹을 계집애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당신을 예쁘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당신이 진짜 예뻐서가 아니라 배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신분 때문이에요. 당신이 진짜로 그렇게 잘난 줄 알아요? 출신으로 따진대도 별로잖아요”고은영은 점점 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녀의 말을 량천옥도 똑똑히 듣고 있었다.순간, 량천옥은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이 빌어먹을 계집애가, 감히 누구한테!“이 천박한 계집애!”“만약 당신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좀 더 젊은 남자랑 결혼했겠죠?”“......”순간 량일이 창백한 얼굴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량천옥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참다가 전화에 대고 소리쳤
Read more

제286화

배씨 가문을 손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배씨 집안의 모든 것이 다 자기 아들 배윤의 것이라 생각했다.량일은 욕심내면서도 두려워하는 량천옥의 모습에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지금 너랑 배준우가 싸우는 건 영향이 없을 것 같아?”만약 두 사람이 정말로 권력을 쟁탈하게 된다면, 동영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이 일은 나한테 맡겨.”량일은 한참 고민하고는 말했다.량일은 오늘 통화를 통해 고은영이 도대체 어떤 계집애인지 정확히 알았다.량천옥은 고개를 끄덕였다.“네.”량천옥은 이런 일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자기 엄마를 매우 믿었다.가끔 량천옥이 배항준의 바람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때면, 량일이 나서서 그 여자들을 다 처리해 주었다.량천옥은 자기 엄마가 고은영 그 계집애한테도 본때를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자기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조금 전 고은영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생각하니 다시 화가 치밀었다.“그 망할 계집애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해?”아무리 그래도 배씨 가문의 사모님인데 말이다.어떻게 사모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배항준과 결혼한 이후로 배준우 빼고는 누구도 그녀에게 감히 그런식으로 말하지 했다.량천옥은 생각할수록 분했다.량일의 얼굴도 굳어졌다. 사실 량천옥이 배항준에게 접근하도록 시킨 사람이 량일이기 때문이다.“어떻게, 어떻게...”량천옥은 화가난 나머지 말까지 더듬었다.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그런 그녀의 모습에 량일은 다급히 물었다.“왜 그래? 천옥아, 괜찮아?” 천옥아!”“콜록콜록, 콜록콜록!”“쿵쿵쿵!”량천옥옥 기침을 하면서 자신의 명치를 두드렸다. 매우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점점 더 하얗게 변해가는 그녀의 얼굴에 량일은 더욱 초조해졌다.“천옥아, 괜찮니?”하지만 량천옥은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그러다 결국 창백해진 얼굴로 량일의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량일은 깜짝 놀라 그
Read more

제287화

담배를 쥐고 있던 배준우의 손이 살짝 멈칫했다.굳어져 있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의미심장한 미소였다.“뭐라고 했어? 인정했어?”“네.”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녹음했어?”배준우가 물었다.“......”녹음?그녀는 상상도 못 한 일이였다.고은영은 배준우의 차가운 눈동자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니요.”“그래, 알았어.”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녹음을 했던, 안 했던, 처리할 방법이 있는 듯해 보였다.고은영이 말을 이어가려 할 때, 배준우의 전화기가 울렸다.번호를 보니 배가의 전화였다.게다가 집 고정 전화였다!배준우는 고은영을 한 번 쳐다보고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지금 당장 돌아와!”전화기 너머로 배항준의 화를 억누르며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배준우는 얼굴을 찌푸렸다.“왜요?”“세상에 여자가 없어서 그딴 계집애를 만나? 내가 답답해 죽길 바라니?”배준우의 귀찮아하는 듯한 말투에 배항준은 더욱 분노했다.“그게 어떤 여자든 당신들이랑 무슨 상관이에요.”“배준우!”“그 여자가 해외 프로젝트를 넘겨주시기 싫어서 하는 수작이에요.”배준우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배항준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고은영이 그의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는 량천옥에게 달렸다는 뜻이다.그의 말에 배항준은 분노가 치밀었다. 여태껏 누구에게도 이런 협박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늙어서 자기 아들에게 받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날 협박하는 거야?”“제가 감히 어떻게 협박하겠어요?! 저희 엄마가 재산 절반을 나눠달라고 했을 때도, 당신이 엄마를 거의 죽일 뻔한 걸 뻔히 아는데! 화가 나시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시는 분한테 제가 어떻게 협박을 하나요?”그의 말에 배항준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순간 고은영도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그가 그동안 배항준을 증오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그런데 방금 그의 말을 들으니 그 이유를 알
Read more

제288화

분명히 량천옥이 먼저 그녀를 협박하며 배준우를 떠나라고 했는데, 그녀는 그냥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도대체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수작인지!고은영은 어이가 없었다.그때, 배준우가 그녀에게 손짓했다.“이리 와봐.”“네? 왜요?”고은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그러나 배준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걸어가고 있었다.그의 곁에 멈춰서니, 그는 고은영을 끌어당겨 자기 무릎에 앉혔다.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쌌고, 다른 한 손은 이미 그녀의 아랫배에 얹었다.허리를 감싼 손으로 그녀의 허릿살을 살짝 만져보았다. 그녀의 허리 변화를 확인하는 듯했다.“대, 대표님...”그의 손길이 느껴지자 고은영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그가 자신의 아랫배도 만져볼까봐 두려웠다.배준우는 그녀의 긴장을 느끼고, 손의 힘을 풀었다.“지금 긴장하고 있어?”“아니, 아니요!”아니라고 하면서도 말을 더듬으니, 긴장한 게 더 잘 보였다. 고은영은 긴장하며 고개를 들어 배준우를 쳐다봤다.그러자 부르럽게 웃고 있는 배준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바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어떻게 한 거야?”배준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아니! 어떻게 했냐니!량천옥 얘기를 하는 건가?“전, 전 진짜 별말 안 했어요.”그녀 입장에선 솔직하게 말한셈이였다.돌이켜보면 정말 별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래. 별말 안했다고 믿을게.”믿는다는 말을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배준우는 일어서며 그녀도 함께 안아 올렸다.그가 갑자기 일어서자, 고은영은 깜짝 놀라서 눈을 질끈 감으며 두 손을 그의 목덜미에 감았다.배준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웃겼다.고작 이런 담력으로 매번 량천옥을 화나게 하다니.배준우는 그녀를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 고은영은 눈을 뜨자 배준우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잘했어.”배준우가 말했다.“......
Read more

제289화

그녀는 그 집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뭔가를 알고 싶은 표정으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그러나 배준우의 얼굴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은영은 깊게 심호흡하고는 물었다.“대표님, 제가 뭘 잘못했나요?”“왜 그렇게 물어?”“제가 또 뭘 잘못했을까 봐 두려워서요.”그녀는 배준우를 화나게 하면 그 집도 잃게 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비록 지금 그 집을 잃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지만 말이다.그렇지만 그전에 강성을 무사히 떠날 수 있기를 바랐다.그녀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그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그의 눈빛 한 번에 고은영은 바로 고개를 떨궜다.그러자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너 착하잖아. 나 화 안 났어.”착해서 화가 안 났다고?이게 무슨 의미심장한 말이지?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그의 부드러운 말투에 고은영은 더욱 긴장됐다.그가 이럴 때마다 나중에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까 두려웠다.이런 부드러운 모습 뒤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무서웠다.배준우는 여전히 바빴다.그와 몇 마디만 주고받고, 그의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나태웅이 급히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그리고 몇 분도 안 돼 다시 사무실에서 나왔다. 퇴근할 때까지 배준우는 고은영을 찾지 않았다.저녁에 미팅이 있어 고은영 혼자 먼저 하원으로 돌아갔다.하원에 돌아왔을 때, 진 씨 아주머니는 이미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아주머니는 고은영 혼자 돌아온 걸 보고는 재빨리 배준우의 몫을 따로 덜어놓았다.“아주머니, 이제 그만 퇴근하세요.”그녀의 나긋한 목소리에 진 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식사 다하시고 부엌에 놓아두시면 제가 내일 와서 치울게요.”“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진 씨 아주머니는 바로 퇴근했다.고은영은 식탁에 놓인 음식을 둘러보았으나, 별로 식욕도 없었다.그래도 억지로 조금 먹었다.밥을 다 먹은 후, 설거지를 하고는 소파에 앉아 안지영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안지영도 오늘 일찍이 집에 들어가 방에서
Read more

제290화

거기는 사계절 내내 따뜻하다.하지만 강성보다 발달 된 도시는 아니었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쪽으로 갈 거야.”그녀는 지금 그쪽에 있는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오늘 배준우가 4000만 원을 더 줬으니, 그것까지 합치면 통장에 1억 2000만 원 정도 있으니 운성에 집을 사기에 충분했다.배준우와 이혼하면 위자료로 200억 정도 받을 수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배준우 곁을 떠나더라도 나쁘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다.그때 안지영이 또다시 물었다.“근데 량천옥이 장항 프로젝트를 순순히 넘겨줄까? 그 여자가 오래 끌면, 너 배는 어떻게 숨겨?”“......”나름 괜찮은 계획이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던 고은영의 마음이 안지영의 날카로운 질문에 다시 불안해졌다.“설마...”“설마는 무슨 설마야. 너도 이 몇 년 동안 량천옥이랑 배 대표님이 얼마나 싸웠는지 잘 알잖아.”“......”“그 여자가 대체 어떤 여잔데? 대표님이 동영그룹 경영권을 가질 때도 얼마나 어려웠는데!”그렇다. 량천옥은 장항 프로젝트를 그리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다.“......”고은영은 기분이 완전히 우울해졌다.“회장님이 나랑 대표님이 헤어지기를 그토록 원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그 프로젝트를 대표님께 넘겨주시려고 하지 않을까?”배항준이 넘겨주기로 마음먹은 이상 량천옥도 오래 끌지는 못할 것이다.“회장님이 지금 량천옥에게 얼마나 홀려 있는지 모르지!”“......”하긴!배항준이 가정을 깨뜨리고 그녀를 선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그러니 그녀의 수단과 방법도 보통은 아닐것이다.그녀는 장항 프로젝트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배윤이 몇 년 동안 해외에 있으면서 돌아오지 않는 것도 대표님이 배윤에게 손댈 까봐 그런 거야.”“......”“그런데 그렇게 순순히 넘겨줄 것 같아?!”고은영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사실 배준우는 몇 년 동안 해외 프로젝트를 되찾을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량천옥은 국내 업무를 놓치자, 해외 프로젝트를
Read more
PREV
1
...
2728293031
...
12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