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1214 챕터

제261화

역시나 딸들이 더 너그럽고, 부모를 더 챙긴다.배지영도 량천옥을 증오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이렇게 변한 건 다 량천옥에게 현혹당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지금 배씨 가문의 많은 재산이 아직 배항준 손에 있으니.그녀는 아버지가 배준우에게 화가 나서 그 많은 재산을 다 량천옥과 배윤에게 물려줄까 두려웠다.“지영아.”“응.”“넌 앞으로 이런 일에 신경 쓰지 마. 응?”배준우의 말투에서 그녀를 안쓰러워하는,게 느껴졌다.그는 자기 여동생의 이런 성격이 어떻게 왔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녀도 어렸을 때 천진난만했다......!하지만 오랫동안 그녀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그도 다른 오빠들처럼 자기 여동생을 예뻐하고 잘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웃을 줄도, 애교를 부릴 줄도 몰랐다.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어도 혼자서 묵묵히 삼키고, 옆 사람에겐 그 힘든 감정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는다.그래서 그녀의 마음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꽃다운 나이에, 그녀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량천옥은 보기보다 단순하지 않아, 엄청 교활한 여자야.”배지영은 여전히 걱정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너도 알고 있어?”배준우의 표정이 찌그러졌다.보아하니, 배지영도 간단한 인물은 아닌듯하다.조금 전의 일을 바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응, 알아. 오빠가 이번에 너무 서두르면 그 여자가 조급해서 무슨 짓 할지도 몰라.”량천옥이 어떤 사람인지, 다들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만약 정말로 그녀를 조급하게 만든다면, 무슨 짓이든 할 여자다.“그럼 다 부숴버릴까?”배준우는 차갑게 웃었다.그는 모든 걸 망가뜨리더라도 그 여자에게는 절대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건 엄마가 힘들게 이뤄놓으셨던 것들이야.”배지영은 많은 생각이 들었다.이때, 배준우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그동안은 어머니의 것이니까 차마 망가뜨릴 수가 없었다.만약 다른 것이었다면 진작에 부숴버렸을 텐데 말이다.“됐어. 일단 알겠어.”배준우은 더
더 보기

제262화

배준우는 아까 고은영에게 살쪘다고 해서 그녀가 제대로 먹지 않은 줄 알았다.“아무 맛도 없어요.” 고은영이 말했다.식당은 고급스러웠지만 맛은 그냥 그런 듯했다.배준우는 요즘 고은영의 입맛이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최근에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했다...!“담백한 게 몸에 좋아.”배준우가 진지하게 말했다.“......”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배준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준우가 이런 것까지 관여할 줄 몰랐다.평소에는 상관도 안 했으면서.그녀는 더 서러웠다.임신한 탓인지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면 마음속으로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배준우가 또 한 번 물었다.“아직도 안 먹어?”“네.”그의 무뚝뚝한 말투에 고은영은 더욱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싶은데, 배준우가 담백한 음식을 좋아해서 지금 죽집에 와있으니 말이다.당연히 배준우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마음속으론 여전히 서운하고 억울했다.그래도 배준우를 화나게 할까 봐 곰곰이 생각하다 말을 돌렸다.“아가씨는 학교 안 다니세요?”“응, 천재야. 조기 졸업했어.”사실, 고은영도 어릴때 공부를 꽤 잘했다.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고생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그녀는 할머니가 고생하시면서 자신의 학비를 대주는 모습에 항상 열심히 공부했다.그러나 할머니는 그녀 옆에 오래 있어 주지 못하고, 중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그녀의 곁을 떠났다.할머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찡했다!“지영이는 너처럼 그렇게 밝은 성격이 아니야. 좀 소심하지.”자기 여동생 말이 나오자, 배준우는 한숨을 쉬었다.배지영은 친구도 별로 없었다.그래서 고은영의 밝고 활발한, 마치 작은 토끼 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여자라면 저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요? 전 이해가 잘 안되네요.”그녀는 비록 가난했지만, 학교에서 친구는 많았다.안지영과 그녀는 기숙사 내에서 가장 친한 사이였다.물론, 그녀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더 보기

제263화

기쁜 것도 잠시, 고은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건강검진 얘기만 나오면 밥맛이 뚝 떨어진다.“왜?”“아무것도 아니에요.”고은영은 다시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다.요즘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배준우도 그 이유를 알고 있는 듯 웃으며 말했다.“회사 사람들 건강하라고 건강검진 하는 거야.”“네, 다 저희를 위한 거겠죠.”고은영은 전혀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그녀는 안지영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계속 배준우와 함께 있어서, 전화를 걸 기회가 없었다.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점심 식사가 끝나니 벌써 오후 한 시가 넘었다!두 사람이 회사로 돌아왔을 때 의료진들이 이미 와 있었고, 많은 직원이 이미 검진을 받고 있었다.고은영은 비상계단으로 가서 재빨리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지영아,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의료진들이 이미 다 와 있어.”고은영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이 아예 생각나지 않았다.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그녀와 함께 긴장했을 안지영은 지금 아주 홀가분해졌다.“괜찮아. 안심하고 검사받아. 내가 다 안배해 놨어.”“네가 다 안배했다고?”고은영은 다 안배해 놨다는 안지영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회사 내부의 일에 함부로 손 쓸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안지영이 다 안배해놨다고 말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응, 안심하고 해. 괜찮아. 내가 다 손썼으니까, 넌 그냥 가서 검사받으면 돼.”어차피 나태웅도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두려울 것이 없었다,“어떻게 한 거야?”안지영의 자신 만만한 말투에 고은영은 오히려 불안했다.“그건 상관할 필요 없어. 넌 그냥 안심하고 가서 건강검진만 받으면 돼!”너무도 당당한 안지영의 태도에 고은영은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래도 전화를 끊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했다.“정말 다 안배한 거 맞지?”“그래!”“아무 문제 안 생기는 거지?”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너무 두려웠다. 들키면 큰일이라 정확히 확인하고 싶었
더 보기

제264화

“너, 몸 팔았어?”고은영은 한숨은 크게 들이쉬었다.그리고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렸다.그저 제발 아니기만을 빌었다.만약 안지영이 정말 그랬다면 그녀 역시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고은영의 이런 멍청한 질문에 안지영은 그녀의 이마를 한 대 쳐주고 싶었다.안지영의 아니라는 말에 고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정말 괜찮은 거 맞지?”고은영은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 여러 번 확인했다.“그래, 빨리 가봐. 그리고 나 바쁘니깐 일단 끊어.”안지영은 말은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고은영은 아직도 멍하니 서서 안지영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그 자신 만만한 목소리....!정말 문제가 없는 걸까?그래도 안지영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고은영은 긴장한 마음을 안고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한편, 배준우 사무실에서, 나탱웅은 담배를 피우며 배준우를 쳐다보고 있었다.“확실해, 고은영이야!”나태웅도 여전히 범인이 고은영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그동안 그런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계속 배준우 곁에 있었던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안지영이 또 뭐라고 했어?”“네가 은영 씨한테 그렇고 그런 짓을 했다던데, 그런데 은영 씨가 너 무서워서 말 못하고 있었다던데!”순간, 배준우이 얼굴빛이 확 가라앉았다!“그렇게 말했다고?”하지만 나태웅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돌았다.“은영 씨 성격을 보면, 안지영 말이 맞는 것 같아!”나태웅의 말에 원래 어두웠던 배준우이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사실 그도 그 날밤 일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는 건 아니었다.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진 않았지만, 상대가 계속 반항하고 있었던 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거야?”나태웅이 배준우에게 물었다.“......”어떡하지?그동안 량천옥 쪽 사람 짓 인줄 알아서 사람을 찾으면 어떻게 처벌할 건지 생각해 놓고 있긴 했지만, 지금 완전 예상 밖 인
더 보기

제265화

게다가 최근 배준우가 진씨 가문에게 하는 걸 보고 고은영과 안지영은 더욱 겁을 먹었다.만약 나태웅이 조사하지 않았다면 아마 두 사람은 이 일을 끝까지 숨겼을 것이다.배준우는 그동안 고은영이 자기 앞에서 전전긍긍했던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바보...”“.......”나태웅은 말문이 막혔다.바보...?겨우 바보라고? 연인들이 서로 장난할 때나 쓰는 호칭을?배준우의 이런 모습에 나태웅은 고은영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이 일에 관한 결과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그럼, 은영씨는?”나태웅이 또다시 물었다.“안지영이 비밀 지키는건 확실하지?”“응.” 나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모른척해”아직 그녀에게는 비밀로 하라는 뜻이다.“그래, 알았어.”아무튼, 이미 조사 결과를 그에게 알려주었으니 나태웅이 할 일은 끝난 셈이다.그가 무슨 게획인지는.......!나태웅이 나가려고 할 때, 배준우가 말했다.“내일 어느 병원에 가는지 알아보고, 그 의사에게 봉투 주면서 말해.....”뭐라고 말하라고?나태웅은 그 짧은 시간에 이미 계획을 다 세운 배준우의 모습에 고은영이 너무 비참해지지 않기만 기도했다.원래 좀 겁이 많고 소심한 데다, 이 일로 인해 더 해질까 걱정됐다.........한편, 고은영은 안지영이 이미 자기 비밀을 다 떠벌려버렸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심지어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이다!그녀는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숨겨야 할지 막막했다. 배준우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걸 모른 채 말이다.안지영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고은영은 여전히 떨리는 마음으로 검진을 받았다.“전에는 회사 건강검진을 일 년에 한 번 받지 않았어? 지난번 검진후 아직 일 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왜 또 하는 거야?”“그게 뭐가 중요해? 우리 회사는 복지가 좋으니까 일 년에 두 번 하는 거지.”다른 부서에서도 말하고 있었다.“갑자기 건강검진이라니, 우리한테서 무슨 건질 정보가 있나?”농
더 보기

제266화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모르게 해!”“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나태웅은 너무 궁금했다.그는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너무 심하게 할까 봐 걱정됐다.고은영 같은 겁쟁이에게 너무 심하게 하면 그녀가 너무 놀라서 잘못될까 봐 두려웠다.“고은영 담이 얼마나 큰지 시험해 보려고.”“......”그녀가 지금껏 임신 사실을 숨겨온 것도 심장 떨리는 일인데 그녀의 담력을 시험해 본다고?하지만 고은영의 임신 사실을 알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는 건, 그가 이 아이를 원한다는 뜻이다.........고은영은 오후 내내 마음을 졸였다.나태웅이 그의 사무실에서 나온 뒤에도 배준우는 여전히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그래서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하지만 퇴근길에 그녀는 계속 조심스레 배준우의 안색을 살폈다.“뭘 봐?”배준우는 그녀의 볼을 문지르며 물었다.“지금 기분이 어때요?”“내가 화낼까봐 무서워?” 왜?”배준우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그녀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듯 애써 침을 삼키며 말했다.“아니요. 그냥 자주 기분이 안 좋으시니까.”그녀가 어찌 감히 오후 건강검진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지난번 남성 사건 이후 고은영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그녀는 오늘 안지영이 다 안배했다고 했고 배준우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 내일 꼭 병원에 가서 처리하겠다고 생각했다.배가 점점 나오고 있으니 더는 미룰 시간이 없다.“대표님, 저 내일 휴가 내고 싶어요.”고은영 한참 머뭇머뭇하다 드디어 말했다.그러고는 긴장하며 배준우의 대답을 기다렸다.그녀가 어렵게 입을떼어 말하자배준우의 눈에는 웃음기가 스쳤다.그는 자기 예상대로 흘러가는 게 재밌었다.“휴가? 뭐 하러 가는데?”“저희 언니가 이혼해서 언니 보러 가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전만 시간 주시면 갔다 올게요.”오전에?그리고 안지영의 말한 대로, 수술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자기랑 크게 한바탕 싸운다고? 감히?그녀가 무슨 계획을
더 보기

제267화

고은영이 어리벙벙해하는 모습에 진 씨 아주머니 얼굴에 웃음기가 좀 더 짙어졌다.혹시 도련님이 좋아하는 것도 그녀의 이런 어리벙벙한 귀여운 모습일까?“오늘 저녁 메뉴는 다 도련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해 달라고 한 것들이에요. 사모님의 입맛에 맞춰서요.”배준우가 직접 전화해서 메뉴를 정했다고?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고은영은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배준우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다 됐어요. 얼른 도련님 불러오셔서 식사하세요.”“네. 제가 이거 나를게요.”고은영은 접시 하나를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배준우는 소파에 앉아 통화하고 있었다.그는 담배를 피우려고 집었다가 다시 도로 넣었다.그러고는 고은영이 주방에서 나오는 걸 보고 전화를 끊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이런 일 하지 마.”그는 말하면서 고은영이 든 접시를 받아서 들었다.고은영은 의아한 듯 배준우를 쳐다봤다.처음 보는 배준우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왜 갑자기.... 자상하게 구는 거야?왜 이러지? 배준우 답지 않았다. 혹시 접시를 떨어뜨릴까봐 그러나?“이거 비싼 접시예요?”“뭐?”배준우는 접시를 밥상 위에 올려놓고는 고은영의 질문에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많이 비싼 접시냐고요?”“무슨 문제 있어?”“아니요.”배준우가 대답하지 않자, 고은영도 더 물어보지 않았다.진 씨 아주머니는 재빨리 모든 반찬을 밥상에 올렸다.고은영은 자기가 좋아하는 마라소고기를 보니 순간 식욕이 생겼다.“아주머니, 오늘 저녁 반찬 너무 좋은데요. 저녁에도 뭘 이렇게 많이 하셨어요?”원래 저녁에는 항상 간단하게 먹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세 가지나 더 많았다.“도련님이 전화하셔서 사모님이 점심을 제대로 못 드셨다고, 많이 준비하라고 해서요.”점심 메뉴는정말 별로였다!고은영은 어렸을 때부터 죽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 형편이 넉넉치 않아 죽을 먹어야 할 때가 많았다.어쩌면 어릴 때 너무 질리도록 먹어서 지금 더 먹기 싫어하는 것일 수도.그래서 그녀는
더 보기

제268화

이번에 진승연을 시집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바로 그녀였다!진승연은 입으로 화가 난다고 말했지만, 행동으로 옮길 용기는 없었다.이미월의 마음엔 온통 억울함뿐이었다.“승연아 나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나중에 꼭 갚을게!”진승연은 이 지경에 이 지경에 이미월 보니 마음이 아팠다.원래는 배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어야 할 사람이 지금은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다.“여기, 이거 다 가져!”진승연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현금을 전부 이미월에게 주었다.이미월은 진승연이 자신의 손에 쥐여준 몇 십만 원을 보고는 기가 찼다.“승연아, 너...”고작 몇십만 원을....?순간, 이미월은 서러운 감정이 들었다.“언니도 알잖아. 우리 아빠가 내 카드 다 끊어버린거.”진승연이 미안한 표정으로 이미월을 쳐다봤다.이게 바로 진승연이 도망갈 생각을 하지 못한 이유다.어디로 도망가든 돈이 필요하니 말이다.그래서 지금 그녀도 빈털터리나 마찬가지다...!이미월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지금 진승연도 썩 나은 처지는 아니니 말이다.지금 노빈과 결혼할 위기에 처한 데다 돈까지 없으니 말이다.그리고 모든 악의 근원인 고은영은 지금 배준우 곁에서 아주 잘살고 있으니이미월은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지금 그녀의 얼굴엔 살기가 가득했다.진승연은 놀란 얼굴로 그녀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언니...”“이 모든 건 고은영이 자초한 거야!”이미월은 완전히 폭발했다.그녀의 고래고래 소리지는 모습에 진승연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연약하고 부드러운 사촌 언니가 아닌 거 같았다.이렇게 살기 가득한 그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진승연도 고은영이 원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맞아! 다 그 계집애 짓이야!”배준우 앞에서 우쭐대던 고은영의 모습이 생각났다.그녀만 아니었다면 진가도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고 진가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다면 그 바보 같은 노빈에게 시집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승연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더 보기

제269화

지금 진씨 집안이 이 지경이 된 건 다 이미월 때문인데그녀 얼굴이 다시 보고 싶을까?그녀 때문에 진승연도 이렇게 됐는데.“큰엄마, 제가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다는거 잘 알아요.”이미월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밖에서 지내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엄마도 지금 재혼을 준비하고 있으니 다시 해외로 나갈 수도 없었다.진승연은 원래 엄마에게 돈을 좀 달라고 하려고 했지만, 그쪽에서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엄마도 자기 사느라 바빴다.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삼촌네 집에 의지하며 살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여기에서 쫓겨나면 그녀는 정말 혼자다.“잘못? 네가 이번에 저지른 일이 잘못했다는 한마디로 만회할 수 있는 일이야?”“알아요, 저도 알아요.”이미월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큰엄마 제발 이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정말 간절히 빌었다.요즘 진씨 가문이 어떤 수모를 겪고 있는데, 이미월이 울면서 빈다고 해도 정원희에겐 통하지 않았다.나“됐어, 울긴 왜 울어? 누가 죽기라도 했어? 재수 없게!”그녀는 누가 그녀 앞에서 우는 걸 정말 싫어한다. 특히 이미월이 우는 건 더!“......”정원희의 말에 이미월, 진승연 두 사람 다 말문이 막혔다.굳은 얼굴로 정원희를 쳐다봤다. 그녀가 이 정도로 잔인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큰엄마!”“큰엄마? 엄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진승연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정원희를 바라보았다.지금까지 자기가 생각해 왔던 엄마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어떻게 그토록 잔인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 못되게 굴 수 있는지!하지만 정원희는 진승연의 시선을 외면하고차가운 눈으로 이미월을 쳐다보며 말했다.“5분 줄 테니까. 당장 나가. 아니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날 원망하지 마.”“어딜 가라고 그래? 언니가 갈 데가 어디 있어!”“왜? 불쌍해? 그때 네가 고은영을 조금이라도 불쌍하게 생각했다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고은영
더 보기

제270화

진승연과 이미월은 정원희마저 고은영의 편에 서 있을 줄 몰랐다,“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배씨 가문 사모님의 캐리어를 내다 버려?”“그 계집애가 미월이 언니 자리를 뺏었으니까!”“뺏어? 누가 뺏어? 미월이가 준우랑 혼인신고를 했어? 아니면 결혼식을 했어?”“......”정원희는 기가 찼다.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미월을 보며 말했다.“근데 배준우랑 고은영은 이미 혼인신고를 했어. 그러니 그 자리는 당연히 고은영 자리야.”“......”“그러니까 고은영이랑 배준우가 너희한테 어떤 짓을 해도 다 너희가 자초한 거야!”정원희는 무리하게 자기 자식을 감싸는 사람은 아니다.그녀는 북성에서의 일을 듣자마자 진승연을 반쯤 죽여놓고 싶었다. 그런 쓰리기 같은 짓을 한 사람이 자기 딸이라는 게 믿고 싶지 않았다.이토록 날카로은 정원희의 말에도 진승연은 여전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 위장 결혼이야!”“위장?”“......”“배준우가 정말 미월이를 좋아하면 위장 결혼을 할까?”이 날카로운 말이 순식간에 진승연과 이미월을 정신 차리게 했다.두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마주쳤다!위장 결혼이 아니면?특히 이미월은 지금 느끼는 이 상실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위장 결혼이 아니면 뭔데?설마 배준우가 그 촌에서 온 계집애를 진짜로 좋아하기라도 한다는 건가?“이미월, 내가 너무 모질다고 생각하지 마. 난 이미 할 만큼 했어.”“......”“하지만 너 이번엔 정말 너무했어. 네가 어떤 식으로 배준우를 뺏든 상관 안 해. 근데 넌 우리 승연이를 이용했어...”“아니에요!” 이미월은 바로 부인했다.“아니라고? 뭐가 아닌데?”“......”“승연이는 네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더 이상 승연이 옆에 있지 마.”정원희는 진승연을 이렇게 망친 사람이 이미월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진승연은 점점 더 하얗게 질려가는 이미월의 얼굴을 보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엄마! 언니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마!”“이미월, 네가 말해봐.
더 보기
이전
1
...
2526272829
...
122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