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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고은영이 어리벙벙해하는 모습에 진 씨 아주머니 얼굴에 웃음기가 좀 더 짙어졌다.

혹시 도련님이 좋아하는 것도 그녀의 이런 어리벙벙한 귀여운 모습일까?

“오늘 저녁 메뉴는 다 도련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해 달라고 한 것들이에요. 사모님의 입맛에 맞춰서요.”

배준우가 직접 전화해서 메뉴를 정했다고?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고은영은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배준우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다 됐어요. 얼른 도련님 불러오셔서 식사하세요.”

“네. 제가 이거 나를게요.”

고은영은 접시 하나를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배준우는 소파에 앉아 통화하고 있었다.

그는 담배를 피우려고 집었다가 다시 도로 넣었다.

그러고는 고은영이 주방에서 나오는 걸 보고 전화를 끊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런 일 하지 마.”

그는 말하면서 고은영이 든 접시를 받아서 들었다.

고은영은 의아한 듯 배준우를 쳐다봤다.

처음 보는 배준우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

왜 갑자기.... 자상하게 구는 거야?

왜 이러지? 배준우 답지 않았다. 혹시 접시를 떨어뜨릴까봐 그러나?

“이거 비싼 접시예요?”

“뭐?”

배준우는 접시를 밥상 위에 올려놓고는 고은영의 질문에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많이 비싼 접시냐고요?”

“무슨 문제 있어?”

“아니요.”

배준우가 대답하지 않자, 고은영도 더 물어보지 않았다.

진 씨 아주머니는 재빨리 모든 반찬을 밥상에 올렸다.

고은영은 자기가 좋아하는 마라소고기를 보니 순간 식욕이 생겼다.

“아주머니, 오늘 저녁 반찬 너무 좋은데요. 저녁에도 뭘 이렇게 많이 하셨어요?”

원래 저녁에는 항상 간단하게 먹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세 가지나 더 많았다.

“도련님이 전화하셔서 사모님이 점심을 제대로 못 드셨다고, 많이 준비하라고 해서요.”

점심 메뉴는

정말 별로였다!

고은영은 어렸을 때부터 죽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 형편이 넉넉치 않아 죽을 먹어야 할 때가 많았다.

어쩌면 어릴 때 너무 질리도록 먹어서 지금 더 먹기 싫어하는 것일 수도.

그래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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