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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진승연과 이미월은 정원희마저 고은영의 편에 서 있을 줄 몰랐다,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배씨 가문 사모님의 캐리어를 내다 버려?”

“그 계집애가 미월이 언니 자리를 뺏었으니까!”

“뺏어? 누가 뺏어? 미월이가 준우랑 혼인신고를 했어? 아니면 결혼식을 했어?”

“......”

정원희는 기가 찼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미월을 보며 말했다.

“근데 배준우랑 고은영은 이미 혼인신고를 했어. 그러니 그 자리는 당연히 고은영 자리야.”

“......”

“그러니까 고은영이랑 배준우가 너희한테 어떤 짓을 해도 다 너희가 자초한 거야!”

정원희는 무리하게 자기 자식을 감싸는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북성에서의 일을 듣자마자 진승연을 반쯤 죽여놓고 싶었다. 그런 쓰리기 같은 짓을 한 사람이 자기 딸이라는 게 믿고 싶지 않았다.

이토록 날카로은 정원희의 말에도 진승연은 여전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 위장 결혼이야!”

“위장?”

“......”

“배준우가 정말 미월이를 좋아하면 위장 결혼을 할까?”

이 날카로운 말이 순식간에 진승연과 이미월을 정신 차리게 했다.

두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마주쳤다!

위장 결혼이 아니면?

특히 이미월은 지금 느끼는 이 상실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위장 결혼이 아니면 뭔데?

설마 배준우가 그 촌에서 온 계집애를 진짜로 좋아하기라도 한다는 건가?

“이미월, 내가 너무 모질다고 생각하지 마. 난 이미 할 만큼 했어.”

“......”

“하지만 너 이번엔 정말 너무했어. 네가 어떤 식으로 배준우를 뺏든 상관 안 해. 근데 넌 우리 승연이를 이용했어...”

“아니에요!” 이미월은 바로 부인했다.

“아니라고? 뭐가 아닌데?”

“......”

“승연이는 네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더 이상 승연이 옆에 있지 마.”

정원희는 진승연을 이렇게 망친 사람이 이미월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진승연은 점점 더 하얗게 질려가는 이미월의 얼굴을 보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엄마! 언니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마!”

“이미월, 네가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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