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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고은영은 따뜻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전에 분명히 딸기 맛 주스를 좋아했었다, 그것도 아이스로. 근데 이젠 조심하는 건가?

농담하는게 아니었다.

안지영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아니,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녀가 물음에 답하지 않자, 안지영은 더욱 급해졌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그녀가 과연 고은영과 친구가 될까?

이 멍충이, 완전히 그녀의 인생을 망치려고 이러는 건가?

고은영은 속상해하며 얘기했다. “아이가, 아이가 아프대!”

“아니, 임신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아플 수가 있어?” 안지영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이 멍충이 도대체 뭐 하자는 속셈이지?

고은영 “나도 믿지 않아,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 생명이 생기는 순간, 감각도 발달한다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생명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보내는 것은 실로 아주 잔인하다.

고은영은 조보은이 그녀를 학대했던 일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에 그녀는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었다.

아픔을 느끼는 그런 고통은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께서 아플거라고 하셨어.” 고은영은 속상해 하면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하신 거야?”

고은영이 병원에 있었던 일은, 안지영은 아직 알지 못한다. 단지 현재 태웅이 함께 이 일을 숨겨주고 있기에 이 일을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 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고은영이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니 안지영은 몹시 놀랐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어릴 적부터 그런 대우를 받았기에, 고은영은 무정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그녀는 아이를 지우는 과정에서 아이가 아픔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은 다른 말을 더 해도 소용 없다고 생각했다.

“너, 진짜로 결정했어?”

그녀를 말릴 얘기는 많았지만, 안지영은 그저 한마디만 물었다.

고은영은 머리를 끄덕였다. “응, 난 이미 결정했어. 이 아이를 지우지 않기로.”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건데?”

안지영은 조마조마해하며 고은영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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