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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모르게 해!”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나태웅은 너무 궁금했다.

그는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너무 심하게 할까 봐 걱정됐다.

고은영 같은 겁쟁이에게 너무 심하게 하면 그녀가 너무 놀라서 잘못될까 봐 두려웠다.

“고은영 담이 얼마나 큰지 시험해 보려고.”

“......”

그녀가 지금껏 임신 사실을 숨겨온 것도 심장 떨리는 일인데 그녀의 담력을 시험해 본다고?

하지만 고은영의 임신 사실을 알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는 건, 그가 이 아이를 원한다는 뜻이다.

........

고은영은 오후 내내 마음을 졸였다.

나태웅이 그의 사무실에서 나온 뒤에도 배준우는 여전히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퇴근길에 그녀는 계속 조심스레 배준우의 안색을 살폈다.

“뭘 봐?”

배준우는 그녀의 볼을 문지르며 물었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

“내가 화낼까봐 무서워?” 왜?”

배준우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그녀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듯 애써 침을 삼키며 말했다.

“아니요. 그냥 자주 기분이 안 좋으시니까.”

그녀가 어찌 감히 오후 건강검진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난번 남성 사건 이후 고은영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그녀는 오늘 안지영이 다 안배했다고 했고 배준우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 내일 꼭 병원에 가서 처리하겠다고 생각했다.

배가 점점 나오고 있으니 더는 미룰 시간이 없다.

“대표님, 저 내일 휴가 내고 싶어요.”

고은영 한참 머뭇머뭇하다 드디어 말했다.

그러고는 긴장하며 배준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가 어렵게 입을떼어 말하자

배준우의 눈에는 웃음기가 스쳤다.

그는 자기 예상대로 흘러가는 게 재밌었다.

“휴가? 뭐 하러 가는데?”

“저희 언니가 이혼해서 언니 보러 가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전만 시간 주시면 갔다 올게요.”

오전에?

그리고 안지영의 말한 대로, 수술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자기랑 크게 한바탕 싸운다고? 감히?

그녀가 무슨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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