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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기쁜 것도 잠시, 고은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건강검진 얘기만 나오면 밥맛이 뚝 떨어진다.

“왜?”

“아무것도 아니에요.”

고은영은 다시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다.

요즘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

배준우도 그 이유를 알고 있는 듯 웃으며 말했다.

“회사 사람들 건강하라고 건강검진 하는 거야.”

“네, 다 저희를 위한 거겠죠.”

고은영은 전혀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안지영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계속 배준우와 함께 있어서, 전화를 걸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점심 식사가 끝나니 벌써 오후 한 시가 넘었다!

두 사람이 회사로 돌아왔을 때 의료진들이 이미 와 있었고, 많은 직원이 이미 검진을 받고 있었다.

고은영은 비상계단으로 가서 재빨리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영아,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의료진들이 이미 다 와 있어.”

고은영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이 아예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그녀와 함께 긴장했을 안지영은 지금 아주 홀가분해졌다.

“괜찮아. 안심하고 검사받아. 내가 다 안배해 놨어.”

“네가 다 안배했다고?”

고은영은 다 안배해 놨다는 안지영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회사 내부의 일에 함부로 손 쓸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안지영이 다 안배해놨다고 말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응, 안심하고 해. 괜찮아. 내가 다 손썼으니까, 넌 그냥 가서 검사받으면 돼.”

어차피 나태웅도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두려울 것이 없었다,

“어떻게 한 거야?”

안지영의 자신 만만한 말투에 고은영은 오히려 불안했다.

“그건 상관할 필요 없어. 넌 그냥 안심하고 가서 건강검진만 받으면 돼!”

너무도 당당한 안지영의 태도에 고은영은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전화를 끊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말 다 안배한 거 맞지?”

“그래!”

“아무 문제 안 생기는 거지?”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너무 두려웠다. 들키면 큰일이라 정확히 확인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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