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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배준우는 아까 고은영에게 살쪘다고 해서 그녀가 제대로 먹지 않은 줄 알았다.

“아무 맛도 없어요.” 고은영이 말했다.

식당은 고급스러웠지만 맛은 그냥 그런 듯했다.

배준우는 요즘 고은영의 입맛이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최근에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했다...!

“담백한 게 몸에 좋아.”

배준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배준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준우가 이런 것까지 관여할 줄 몰랐다.

평소에는 상관도 안 했으면서.

그녀는 더 서러웠다.

임신한 탓인지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면 마음속으로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배준우가 또 한 번 물었다.

“아직도 안 먹어?”

“네.”

그의 무뚝뚝한 말투에 고은영은 더욱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싶은데, 배준우가 담백한 음식을 좋아해서 지금 죽집에 와있으니 말이다.

당연히 배준우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마음속으론 여전히 서운하고 억울했다.

그래도 배준우를 화나게 할까 봐 곰곰이 생각하다 말을 돌렸다.

“아가씨는 학교 안 다니세요?”

“응, 천재야. 조기 졸업했어.”

사실, 고은영도 어릴때 공부를 꽤 잘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고생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할머니가 고생하시면서 자신의 학비를 대주는 모습에 항상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녀 옆에 오래 있어 주지 못하고, 중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그녀의 곁을 떠났다.

할머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찡했다!

“지영이는 너처럼 그렇게 밝은 성격이 아니야. 좀 소심하지.”

자기 여동생 말이 나오자, 배준우는 한숨을 쉬었다.

배지영은 친구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고은영의 밝고 활발한, 마치 작은 토끼 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여자라면 저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요? 전 이해가 잘 안되네요.”

그녀는 비록 가난했지만, 학교에서 친구는 많았다.

안지영과 그녀는 기숙사 내에서 가장 친한 사이였다.

물론, 그녀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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