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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엄마....”

량천옥이 량일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량일은 그녀의 예쁜 손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고작 그까짓 일에 왜 그렇게 불안해 해?”

“......”

“내가 예전에 뭐라고 그랬어? 어려운 상대일수록 그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지!”

“역시, 내가 정말 엄마 머리는 못 따라가나봐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가 나 있던 량천옥은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자신의 엄마가 이 모든 것을 처리해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량일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넌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 그 여자가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봐.”

“배준우가 제일 싫어하는 게 누가 와서 억지 부리면서 난리 치는 거야. 몇 년 동안 여자를 사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

량천옥이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배준우는 여자를 사귀는 걸 골치 아픈 일로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도 그가 고은영과 결혼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량천옥은 이번에 그에게 자신이 어떤 골칫거리를 선택했는지 똑똑히 알게 해주고 싶었다.

“지금 넌 그 계집애한테 전화 걸어.”

량일이 말했다.

“전화해서 뭐라고 하게요?”

고은영이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데 그녀에게 전화하는 건 당연히 싫었다.

“조보은이 그 계집애 약점이야. 지금쯤 걔도 아마 조보은이 배준우를 찾아갈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야.”

“.....”

“이럴때, 그 계집애를 대신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겠어?”

이 말은 자기들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순간 량천옥이 량일의 뜻을 알아차리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진짜 대단해요.”

오늘 배항준이 옛 친구를 만나러 가서, 지금 이 모녀가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량일은 배항준이 집에 있으면, 이곳에 드나들지 않는다.

량일의 말에 량천옥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고은영 시점.

오전부터 바쁘게 돌아다니고, 점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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